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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본
- 벚꽃 피던 날 - 레몬과 바나나 - 주머니 속 작은 깃털 - 잠깐, 그리고 오래 - 내 길의 저 앞을 - 눈물이 솟구치는 날에 햄버그 - 빛나는 뺨 - 스미레의 숲 |
Ito Ogawa,おがわ いと,小川 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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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짱의 눈동자는 어째서 이렇게 아름다울까. 나는 그 눈을 볼 때마다 반한다. 모든 탐험가나 모험가가 온 세상을 빠짐없이 뒤져서 간신히 발견한 신비의 호수처럼 빛이 닿는 각도에 따라 연한 하늘빛이 되기도 하고 연녹색이 되기도 하고, 군청색이 되기도 한다. (……) 거울 속의 스미레짱은 눈부신 것이라도 본 것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나는 아직 한 번도 스미레짱이 화내는 얼굴을 본 적이 없다. 스미레짱이 그냥 가만히 있어도 웃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양쪽 눈초리가 공원에 있는 미끄럼틀처럼 부드러운 커브를 그리는 탓일지도 모른다. --- p.14-15 *** 아빠와 엄마와 내가 열심히 꽁치 뼈를 바르는 것을 곁눈으로 보며, 스미레짱은 평온한 얼굴로 된장국을 먹었다. 스미레짱은 스푼을 사용하여 된장국을 먹는다. 미역이나 무도 스푼으로 능숙하게 떠서 입으로 가져간다. 그 우아한 움직임에 넋을 잃고 있다 보면, 내 식사 따위 그만 잊어버리고 만다. 내가 아는 한, 스미레짱은 한 번도 식탁에 된장국을 흘린 적이 없다. 아빠처럼 후룩후룩 소리 내어 마신 적도 없다. 어쩜 저렇게 우아하게 된장국을 먹을 수 있을까, 하고 나는 매번 감탄한다. 게다가 스미레짱은 반드시 다른 가족이 식사를 마치는 것과 같은 타이밍에 수저를 내려놓는다. 자신만 빨리 먹어치우거나, 반대로 자신만 계속 먹거나 하지 않는다. 그리고 식후에는 작은 잔에 따른 브랜디를 천천히 마시고, 쓴 초콜릿을 딱 한 조각 입에 넣어 혀 위에서 천천히 녹여 먹는다. 나는 스미레짱이 일본에서, 아니, 세계에서 가장 마지막 남은 귀부인이 아닐까 생각했다. --- p.27 *** “리본, 정말 좋은 이름인걸요.” 그런데 실은 나는 나대로 이 아이 이름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쇼콜라나 캐러멜이나 앙꼬, 캔디 같은 달콤하고 맛있어 보이는 이름만 떠올라, 도저히 정하지 못하고 난감해하던 참이었다. 그런 상황이어서 스미레짱의 아이디어는 전혀 예상도 하지 못한 다른 곳으로 세계를 넓혀주었다. 귀엽고, 부르기 쉬워서 나도 대찬성이었다. “나하고 히바리를 묶는 영원한 리본이야.” 스미레짱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읊조리듯 말했다. 마치 아주 소중한 맹세를 하는 것처럼. 분명 스미레짱의 눈동자에는 천장에 펼쳐진 얼룩이 은하수에 하얗게 빛나는 별들로 보일 것이다. 스미레짱은 천장에 펼쳐진 은하수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문득 모이를 먹을 때의 리본과 옆얼굴이 포개졌다. --- p.57-58 *** “괜찮아?” 누군가 한 번 더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내 어깨를 돌아보았다. 이것이 스에히로와의 만남. 스에히로와 나의 모든 시작. 그러나 설마 진짜 새였다니. 나는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로, 여명 선고를 받은 직후였다. 뭔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져서 작은 어린이 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쉬려고 하던 참이었다. 나는 스에히로를 왼쪽 어깨에 앉힌 채 일어섰다. 스에히로가 어깨에 있는 것만으로 신기하게 힘이 났다. 만약 도중에 날아가 버린다면, 그래도 괜찮다. 모든 것은 스에히로가 결정한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 p.157p *** 스보와의 이런저런 추억을 떠올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쏟아지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안경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 간신히 눈물을 얼버무렸을 때, “앗, 아빠, 운다!” 입 안 가득 햄버그를 넣은 채, 쓰바사가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 정말로 아이들이란 인정사정없다. “괜찮아?” 아내도 걱정스러운 듯이 내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요즘 벌써 꽃가루가 날리나.” 나는 얼렁뚱땅 받아넘기고 눈가를 닦았다. “아냐, 아냐. 아빠, 스보랑 헤어지는 게 슬퍼서 우는 거잖아.” 정답이었다. 스보를 보면 볼수록 눈물이 솟구쳤다. 처형이 병에 걸렸을 때의 안타까움과 세상을 떠났을 때의 슬픔, 허무함, 그리고 만 이 년을 스보와 함께 보낸 날들의 사소한 행복이 더해져서 나를 꼼짝 못하게 하는 것 같았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맞아.” 나는 쓰바사를 보며 인정했다. 오랜만에 쓰바사가 착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화해할 절호의 기회다. 쓰바사에게는 되도록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 나는 이제 안 울 거야. 우리가 다 울면 스보가 슬퍼하잖아.” 정말로 쓰바사의 말이 맞았다. --- p.257-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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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처럼 맑은 영혼을 가진 할머니 스미레와 사랑스러운 손녀 히바리. 우연히 작은 알을 발견한 두 사람은 마치 어미 새가 된 것처럼 정성을 다해 알을 보살핀다. 기적처럼 히바리의 손바닥 위에서 태어난 새는 두 사람을 단단히 묶어주는 ‘리본’이 된다. 하지만 행복한 나날도 잠시, 리본이 그만 머나먼 곳으로 날아가버리고 만다.
사랑 속에서 태어난 리본은 마치 본능처럼 상처 입은 사람들의 곁으로 날아가고, 각각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이를 잃은 엄마, 조류보호시설에서 일하는 여장남자, 첫사랑을 추억하는 아저씨,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예술가. 사람들은 리본이 주는 작은 온기에 누군가와 함께 했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고,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얻는다. 한편, 리본이 떠난 후 스미레와 히바리의 시간도 변함없이 흘러간다. 그렇게 어른이 된 히바리는 스미레의 놀라운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밝혀지는 스미레의 과거와 현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인연. 그 속에서 다시 한번 기적 같은 희망이 피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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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읽는 동안은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함께한 시간이 보물이 되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내게 이 책이 바로 그런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새에 대한 애정과 인생을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뇌가 담긴 이야기다. 읽고 나니 새를 키우고 싶어졌다.” “보석 같은 작품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그 감동과 여운을 SNS를 통해 전했다. 일본의 서평 전문 사이트 ‘독서 미터’에만 천 개 이상의 리뷰가 달렸다. 감성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다정한 위로와 용기. 독자들이 말하는 이 책의 매력은 바로 그런 것이다.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한 필치로 그리며, 데뷔작으로 수십 만의 독자를 사로잡은 오가와 이토의 신작이다. 오가와 이토는 많은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이며, 지금은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거론된다. 데뷔작 『달팽이 식당』의 행복하고 맛있는 이야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손에 들게 될 것이다. 이야기에는 개성 있는 인물들과 작은 왕관앵무 한 마리가 등장한다. 맑은 영혼을 가진 할머니 스미레와 소녀 히바리의 사랑 속에서 태어난 작은 새 한 마리. 새는 영혼을 단단히 이어주는 ‘리본’이라는 이름처럼 크고 작은 슬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소중한 인연과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사람들은 이를 통해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얻는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예술가, 안타까운 추억이 떠올라 왈칵 눈물을 쏟아낸 아빠……. 누구나 무심코 떠올린 기억에 울컥하고 눈물을 참을 수 없게 되는 순간이 있다. 독자는 이야기 속 인물들의 그런 순간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눈물 나는 아련한 과거일지라도 함께한 시간이 보물 같은 것이라고, 그것이 당신 안에 남아있다고. 새 한 마리와 사람들의 인연이 반짝이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훨씬 더 상냥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출간 후 인터뷰에서 작가가 말했다. 동일본대지진을 겪으며, 읽는 이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글을 쓰자고 다시 한번 결심했다고. 이 소설은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소설의 바탕이 된 스토리는 작가가 어릴 적 할머니와 함께 새를 키웠던 추억을 바탕으로 10년에 걸쳐 구상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을 위로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인 끝에 소설이 완성되었다. 여기에 오가와 이토 특유의 감성이 더해졌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맛있는 음식과 소소한 일상의 순간을 통해 포근하게 그려졌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정원의 풍경, ‘햇살 빛 노란 깃털에 먹물 같은 눈’을 가진 새, 스미레가 입은 고운 색의 드레스 등 화사한 색채를 띤 장면들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다정한 마음을 담아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간 따뜻한 이야기. 이 책을 읽는 순간, 아름다운 추억과 지금 곁에 있는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