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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랑어와 니혼슈
국기관의 닭 꼬치구이와 맥주 고야볶음과 하이볼 야키오니기리와 니혼차와리 송이버섯 도빈무시와 차가운 사케 오뎅과 원컵 사케 물두부와 준마이슈 내장 꼬치구이와 우롱하이 조야나베와 와인 양배추볶음, 커틀릿 샌드위치와 소주 소다와리 |
Masayuki Kusumi, Masayuki Qusumi,くすみ まさゆき,久住 昌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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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요리사가 아니라 미식가가 완성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 세상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주인공이 단골집에서 즐기는 음식은 고급 레스토랑의 값비싼 요리도 아니고,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요리도 아니지만, 몇 가지 음식과 주류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음미하느냐에 따라 전혀 색다른 미식을 경험하게 된다. 예를 들어 가다랑어를 사케와 함께 즐기는 주인공은 회로 써는 두께는 물론이고 고명처럼 올리는 대파, 양하, 차조기 잎, 마늘장아찌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섞어 입안에서 사케와 어떻게 섞이게 하면 최적의 맛을 내는지, 그 미묘한 과정을 매우 섬세하게 설명한다. 또한 차게 마시는 사케와 따듯하게 마시는 사케, 그리고 상온으로 마시는 사케가 어떤 음식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어떨 때 최적의 맛을 내는지 주인공은 마치 시연하듯 맛깔나게 시범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는 감탄한다. “아, 내가 술꾼이라 정말 행복하다!”고. 이런 레시피는 오로지 미식가의 상상력과 그의 감각이 완성하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요리를 만들어낸다. 또한, 이 책은 질주전자에 송이버섯, 고기, 채소 등을 넣어 익힌 도빈무시라든가 키타오지 로산지를 비롯한 일본의 문인 미식가들이 즐겨 먹었다는 돼지고기 채소 전골 조야나베 등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요리가 내포한 ‘미식’ 의미의 절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국내 일식집이나 일본 이자카야에 들를 기회가 생긴 미식가라면 저자가 소개하는 이 특이한 레시피를 한번 시도해봄직하다. 묘한 정취를 남기는 그림과 등장인물들 『방랑의 미식가』, 『돌아온 방랑의 미식가』에서 마사유키와 함께 작업하면서 극화의 진수를 보여줬던 화가 쓰치야마 시게루는 이 책에서 한층 더 극적인 장면들을 연출한다. 드라마 「심야 식당」을 연상케 하는 가게 단골들은 만화가가 끝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마담’에게 친근하게 농을 치기도 하고, 미식 경험담을 나누기도 하며, 밖에서 사온 별식을 서로 나눠먹기도 한다. 뭔가 만만찮은 사연이 있을 법한 「심야식당」의 ‘마스타’처럼, 이 오아시스의 ‘마담’ 역시 매우 절제된 몇 마디 말과 행동, 깊이 있는 배려와 인간적 통의 크기를 보여주는 반응으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상상력과 호기심에 불을 지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