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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이도스라는 섬에서 부모님 없이 할아버지 밑에서 자유롭게 큰 키트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뉴잉글랜드에 사는 이모를 찾아간다. 청교도 사회인 그곳은 자유분방하게 큰 키트에겐 너무도 낯선 곳이다. 뉴잉글랜드 사람들도, 키트가 여자인데도 수영을 하고 글을 읽는 것에 황당해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이모 집에서 살며 청교도 사회에 익숙해지려고 하지만, 바베이도스 섬에서 노예를 부리고 살던 키트는 뭐 하나 잘하는 거 없이, 무엇이든 손수 일해서 자급자족하는 검소하고 근엄한 청교도의 생활과 분위기에 질려 버린다. 옆에서 사람들이 보다 못해, 키트가 글을 읽을 줄 아니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도록 한다.
처음엔 키트도 신이 나지만, 곧 아이들에게 재미난 동화책은 구경도 못 시켜 주고 따분하고 엄숙한 성경만 교재로 써야 함에 본인도 숨 막혀 한다. 키트는 바베이도스에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던 재미난 이야기를 해 주고, 성경 내용을 연극으로 꾸며 보기로 한다.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지만 늘 엄숙하고 근엄하게만 보냈던 아이들은 상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고, 연극을 하다가 책 내용대로 실제 싸움을 하고 만다. 이 일로 키트는 학교에서 쫓겨나고 청교도 사회에서 더더욱 배척된다. 검정새 연못으로 달려가 울다가 우연히 그 옆에 사는 할머니 해나를 만나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해나는 퀘이커 교도라는 이유로 청교도 사회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다. 키트는 사람들 몰래 가끔씩 해나를 만나러 온다. 키트는,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늘 구박당하고 기죽어 있는 프루던스라는 소녀도 알게 되는데, 시간 나는 대로 해나 집에 오도록 해서 사람들 몰래 글을 가르쳐 준다. 마을에 알 수 없는 병이 돌아 아이들이 죽자, 사람들은 해나를 마녀로 몰아 죽이려 한다. 키트는 이 사실을 알고 집을 몰래 빠져나와 해나를 무사히 피신시킨다. 이에 사람들은 키트마저 마녀로 몰지만 프루던스의 도움으로 혐의에서 벗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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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하고 진지했던 청교도 사회를 배경삼아 자유와 편견, 인간적인 따뜻함과 용기를 보여 준 1959년 뉴베리 상 수상작!
《검정새 연못의 마녀》는 실제 역사적 사건에서 탄생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뉴잉글랜드는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주를 포함한 미국 북동부 지역이다. 영국이 무역을 위해 여러 해안을 답사하다 찾아낸 곳으로, 발견 이후 바로 영국 청교도들이 이주해 왔다. 엘리자베스 조지 스피어는 바로 이곳에서 한평생을 산 작가로, 우연히 뉴잉글랜드에서 실제 있었던 마녀 재판 사건을 접하면서 매력적인 역사 소설로 발전시키게 되었다. 《검정새 연못의 마녀》는 한 소녀가 ‘바베이도스’라는 섬에서 자유롭게 컸다가 뉴잉글랜드로 와 청교도 사회에서 지내게 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문화적?종교적 차이와 편견에 부딪치는 모습 그리고 이러한 커다란 사회적 장벽 앞에서도 소녀가 올곧은 마음과 용기, 진실함을 가지고 스스로 맞서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청교도 사회의 가치관과 생활 모습이 흥미롭게 담긴 소설로, 주인공이 마녀로 몰렸다가 해결되기까지 극적인 이야기 전개가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며 읽는 속도를 더한다. 특히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무시무시한 사건에 엮이고 깨지며 성숙하는 주인공의 성장담이 역사 소설로서의 웅장함과 아울러 마음 깊이 감동을 준다. ◆편협한 가치관에 함몰되는 위험과 이에 맞선 소녀의 투쟁 《검정새 연못의 마녀》는 이질적인 낯선 세계에 발을 디딘 한 소녀의 투쟁기를 그리고 있다. 키트는 검소하고 우직한 사람들이 사는 청교도 마을에 와 튀는 의상과 행동으로 마을 사람들의 눈을 동그랗게 만든다. 키트도 이 마을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점차 익숙해가지만, 그들의 삶의 방식이 낯설지 않게 되는 것일 뿐 결코 동화되지는 않는다. 그렇지 않았다면 키트가 마을 사람들이 마녀라며 따돌리는 할머니 해나와 친구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우둔하다며 학교에도 보내지 않는 크러프 부부의 어린 딸 프루던스에게 남몰래 글을 가르쳐 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신앙과 가치관, 사고방식 모두 똑같이 공유하는 마을 사람들과는 달리, 키트는 자신만의 사고와 신념을 가지고 이성에 따라 행동한다. 자신이 마녀로 몰릴 위험이 있으면서도 해나와 친구가 되고 프루던스를 가르친 것은, 맹목적인 군중 심리와 집단 따돌림에 맞선 키트만의 투쟁이다. 결국 키트는 해나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녀로 지목되어 재판을 받는 마당에, 프루던스에게 글을 가르친 것이 주술을 건 것으로 오해받아 더욱 마녀 혐의가 짙어진다. 키트는 궁지에 몰리면서도 프루던스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변호를 포기한다. 그때 뜻밖에 프루던스가 앞으로 나와 용기 있는 증언을 해 주어 키트의 우정에 보답한다. 《검정새 연못의 마녀》는 섣불리 청교도 세계와 가치관을 판단한 작품이 아니다. 단지 우리에게 낯설기도 한 청교도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며, 정직하고 신앙심 깊은 이들이 마녀 재판을 열어야 했던 아이러니를 통해 편협한 가치관 안에 함몰되는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사람들의 무지와 편견, 맹목적인 군중 심리가 만들어 낸 ‘마녀’. 이 거대한 사회적 오류에 맞서는 소녀의 용기와 우정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청춘들의 고전적이고 아기자기한 사랑과 성장 《검정새 연못의 마녀》는 키트가 엄숙하고 검소한 청교도 사회에 비단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청교도 마을에 크고 작은 충격을 주는 사건들을 한 축으로 하는 한편, 세 쌍의 남녀가 서로 얽히고설키다가 각각 결혼으로 이어지는 고전적이고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가 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사회 분위기가 엄숙한 청교도 사회라고는 하지만 표현의 방식이 다른 뿐, 젊은 청춘들은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기 바쁘다. 키트가 부모님과 할아버지를 잃고 찾아간 이모네에는 키트와 나이가 비슷한 여자 사촌 두 명이 있다. 이 세 소녀가 거칠고 씩씩한 뱃사람 내트, 믿은 깊은 성직자 존 홀브룩, 뼛속까지 청교도인 부잣집 청년 윌리엄과 이루는 사랑 전선은, 여러 사건과 맞물려 끝까지 예상할 수 없는 풋풋한 재미를 준다. 시대가 부여한 가치관이 각자의 내면에 다르게 반응하고 부딪치고 희석되며 갈등을 일으키다 각자 자신과 어울리는 짝과 무사히 맺어지는 구도는, 마치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나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보는 듯 아기자기한 재미와 친근감을 주면서 요즘 젊은이들의 모습과도 크게 괴리되지 않는 공감대를 선사한다. ◆역사 소설가로 자리 매김한 작가의 정교하고 믿음직스런 작품 《검정새 연못의 마녀》에서도 보듯이, 엘리자베스 조지 스피어의 작품은 역사 소설이면서도 그 무게를 한층 가볍게 해 주는 잘 짜여진 이야기로서의 재미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진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끊임없이 흥미진진한 사건이 벌어지고, 사소해 보이던 사건과 인물들이 뒤로 갈수록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맞물리는 정교한 구성이 큰 재미를 준다. 그 안에 젊은이들의 고민과 성장의 내용을 함께 담아 출간 이래 성장 소설로서도 크게 사랑받고 있다. 어릴 때부터 문학과 글쓰기를 좋아했던 작가는 보스턴 대학에서 영어를 공부했고 결혼한 뒤에도 잡지에 글을 쓰는 등 문학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침내 1957년에 《캘리코의 포로》를 첫 작품으로 내어 ALA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된 뒤로, 펴내는 책마다 뉴베리 상을 받는 필력을 보였다. 1959년 《검정새 연못의 마녀》와 1962년에 《청동 활》로 각각 뉴베리 상을 받은 데 이어, 1983년에 낸 《비버족의 표식》으로 뉴베리 아너 상을 받았다. 1989년에는 어린이 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