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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베르와 코끼리
기아 진영 고양이 사무소 주문 많은 요리점 베지테리언 대축제 첼로 켜는 고슈 스무엿샛날 밤 이하토브 농학교의 봄 축제의 밤 포라노 광장 수선월의 4일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옮긴이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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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베르와 코끼리 : 코끼리를 집에서 애완용으로 키우다 경찰에 압수당하자 인간을 사육할 생각을 하게 되는 오츠베르에 대한 이야기.
기아진영 : 4명의 남녀가 굶어서 자살하기로 약속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고양이 사무소 : 직장을 가지고 있는 가장이 드문 세상, 네 마리의 고양이가 일하는 사무소에 힘들게 취직한 50대 가장에게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주문 많은 요리점 : 책이라고는 읽지 않던 AV 스텝은 ‘책도 안 읽으면서 어떻게 에로 영화를 찍느냐!’는 감독의 호통 때문에 서점에 들락거리게 되고, 그곳에서 두 명의 여자를 만나는데. 베지테리언 대축제 : 9ㆍ11을 기리기 위한 뉴욕의 각종 회의 중 하나에 얼떨결에 초대된 노인이 뉴욕의 호텔 레스토랑에서 베지테리안 대축제에 초대 받았다는 사람과 조우한다. 첼로 켜는 고슈 : 공원의 노숙자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첼로 켜는 고슈에 대한 신화를 이야기한다. 스무엿샛날 밤 : 아톰, 근육맨, 슈퍼맨 등. 인간에게 이용당하고 늙어 양로원에 버려진 수퍼 히어로들의 이야기. 이하토브 농학교의 봄 : 이하토보의 주민들은 신체적으로 역행하는 ‘병’에 시달리는데, 젊어지고, 어려지고 급기야 태아가 되었다가 마침내는 無가 되어버리는 가운데, 실험용 쥐들이 급속도로 진화하여 직립보행을 하기 시작한다. 축제의 밤 : 기억을 잃어버린 노인이 요양원을 탈출해 기차를 탄다. 포라노 광장 :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 마유. 그녀와 함께 하는 남자들은 마유에게 무엇을 원하는 걸까. 수선월의 4일 : 마법의 기술을 익히고 있는 눈동자(雪童子)의 주위에 어느 날부터 맴돌기 시작한 ‘그것’. 할머니가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만나러 떠난 눈동자는 ‘그것’이 되어 본인을 보게 되는데.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 인간이 아닌 ‘나’와 학자의 대화. ‘나’는 과연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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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문학의 은하수에 찬란히 빛나는 별 미야자와 겐지 (宮澤賢治)
일본의 대표적인 동화작가이자 시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지만 생전에는 무명작가에 불과했다. 1896년 8월 이와테 현에서 태어났다. 현재의 이와테 대학 전신인 모리오카 농업고등학교 농학과를 졸업하고, 1921년 첫 동화 <은하수>를 발표했다. 1924년 시집 《봄과 아수라》를 발표했으며, 동화집 《주문이 많은 요리점》도 출판했다. <북극 쥐의 모피> <돌배> <호쿠슈 장군과 의사 3형제>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를 비롯하여, <요다카의 별> <은하철도의 밤> 등 많은 동화와 시를 남겼다. 1933년 9월 급성폐렴이 악화되어 37세의 생을 마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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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를 탄생시킨 ‘미야자와 겐지’의 환상적인 동화가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의 포스트모던보이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엽기 소설로 부활하다!
근대문학의 은하수에 아름답게 빛나는 작가 미야자와 겐지. 신랄한 비평과 기발한 상상력의 작가 다카하시 겐이치로. 이 기묘한 조합이 만들어낸 아름답고 퇴폐적인 판타지가 찾아왔다. “고장난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내는 24편의 히트 퍼레이드!” 2006년 미야자와 겐지상 수상 ● 문학사의 또 하나의 전설이 될 ‘겐지-겐이치로’ 콤비의 환상적인 탄생 일본문학의 아름다운 야간열차를 타는 최고의 경험 한국에서 출간된 《겐지와 겐이치로》는 모두 2권으로 《A-대단한 겐지》《B-짓궂은 겐이치로》편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이 제목은 겐이치로가 겐지에게 바쳤던 헌사를 넘어,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넘어 우리에게 다가오는 두 작가 모두에게 바치는 찬사이다. 또한 새로운 악동 콤비의 탄생을 알리는 이름표다. 과연 ‘대단한 겐지’의 아름다운 동화 속 인물들은 ‘짓궂은 겐이치로’의 손에서 어떻게 망가졌을까? ● 대단한 겐지 씨, 21세기에 ‘엉뚱하게’ 부활하다 “죄송합니다. 경찰이에요. 이 맨션에서 누군가 코끼리를 기른다는 소문이 있어서 지금 확인 중입니다.” “그거라면 우리 집이오.” 오츠베르는 문을 열었다. 경관은 놀란 얼굴로 오츠베르를 바라보았다. 오츠베르는 파자마 위에 가운을 걸치고 장화를 신고 있었다. “댁에 없을 때는 누가 돌봐주죠?” 오츠베르는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을 했다. “나는 언제라도 집에 있어.” - 《겐지와 겐이치로》, <오츠베르와 코끼리> 중에서 미야자와 겐지는 일본 문학의 퇴적층에서도 가장 순수하고 영롱한 보물 같은 영혼이다. 근대문학계에 찬란히 빛나는 별이다. 37세의 짧은 생애, 죽기 직전 쇄석공장의 기사로 일하고, 광물채집에 열중하고, 농학교에서 농민들의 상담을 들어주던 촌스러운 선생님. 그러나 세상에 그렇게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없는 동화와 시를 창작했던 작가. 죽어서 노벨문학상을 탔다는 것까지 그는 ‘은하영웅전설’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는 독특한 이미지와 환상적인 세계, 동물과 사람이 넘나들고 일상과 환상이 뒤섞인 세계이다. 도시의 사냥꾼 두 명이 숲속에서 발견한 한 요리점에 들어갔다가, 오히려 늑대들의 요리감이 되는 꼴이 되는 <주문 많은 요리점>. 첼로 솜씨가 서툴러서 매일 악장에게 혼나는 고슈가 밤마다 동물들의 요청으로 연주를 하다가 실력이 늘게 된다는 <첼로 켜는 고슈>. 바보라고 놀림을 받던 겐쥬가 어려움 속에 가꾸어낸 삼나무 숲이, 주변 모든 것이 도시화되어도 끝까지 그 숲만 남아 ‘겐쥬 공원의 숲’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겐쥬 공원의 숲> 등.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에는 여느 동화와 다른 기묘한 분위기와 애틋한 감수성과 기발한 풍자가 넘친다. 그런 그이기에 일본의 국민 작가가 되었으며, <은하철도 999>의 원작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부터 <월령 공주>의 미야자키 하야오와 같은 애니메이션 감독들의 작품에 영감을 주고, 작가, 음악가, 만화가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그를 일컬어 ‘자신의 영감의 원천’이라고 칭송해 마지않는다. 무엇보다 지금도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겐지의 동화를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내고, 청년이 되어서는 그의 투명한 시를 읽으면서 청운의 꿈을 키운다. 정말 ‘대단한 겐지 씨’가 아닐 수 없다. 그런 그의 동화 같은 세계가 짓궂은 겐이치로의 손에서 완전히 망가졌다. 이건 패러디라고 하기에는 원작의 정체를 도저히 알아 볼 수 없고, 오마주라고 하기에는 너무 짓궂고 심술 맞다. 많은 작가들이 선대의 빛나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티브로 가져오고 패러디하기도 하지만, 그 주요 내용은 대부분 원작의 아우라에 기대고 있다. 그런데 다카하시 겐이치로가 완성한 이 세계는 타이틀은 겐지이지만, 내용물은 완벽히 겐이치로의 세상이다. 일단 각각의 이야기는 무진장, 그리고 엄청나게 재미있다. 큰 소리로 웃은 뒤 “하지만 말이야…….” 하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원작에 해석을 첨가하거나 깊게 파고드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제목만으로 연결’ 되었다고 단언할 수 있으면 속이 편할 텐데, 과연 그런 것인지 하는 생각도 들고. 더 깊은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주문 많은 요리점>은 에로비디오를 제작하는 한 조감독이 에로비디오 제작의 영감을 얻기 위해(?) 서점을 들락거리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겐쥬 공원의 숲>은 성인게임 ‘성처녀 마미’에서 마미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초등학생의 노력담이 되었다. 이런 내용이 원작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다. 그러나 ‘완전성인판 퇴폐 동화’라고는 하지만 그 기이하고 아름다운 분위기, 냉철하면서도 뒤통수를 치는 현대 사회에 대한 풍자, 그리고 애잔하게 가슴을 후벼드는 주제 의식은 겐지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와 닮았다. 위대한 작품은 시대를 넘어 이렇게 조우하는 것인가 보다. ● 짓궂은 겐이치로 씨, 암울한 현대 사회를 동화로 변신시키다 진짜 굉장했다, 우리 할머니. 이것이고 저것이고 싸그리 모아뒀다니까. 나하고 다른 점은 나는 확실히 쓰레기라고 의식하는데 우리 할머니는 결코 쓰레기라고 인정하지 않았던 것. 4년 전의 전병을 간식으로 내놓았다. 5년 전의 양갱도 간식으로 내놓는다. 8년 전의 말린 고구마는 당연히 화석이 되었지만 말린 오징어처럼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나므로 이것도 간식이다. 10년 전의 모나카가 나왔을 때는 진짜 화들짝 놀랐지만 나는 그리 싫지는 않았다.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었다. “음식, 조심해야 돼. 하지만 십 년 된 거라면 괜찮다니까!” “그거 정말이야, 할머니?” “그랴, 하지만 13년 전의 까나리를 먹어야 했을 때는 정말 어지간한 나도 죽겠더라.” - 《겐지와 겐이치로》, <돌배나무-크람본 살인사건> 중에서 군조신인문학상, 미시마 유키오상, 이토 세이 문학상 등을 수상한 저력의 작가 다카하시 겐이치로. 일본 문단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이미 역사가 되었고,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문학상을 수상한 상금을 경마에 홀라당 다 날리고, TV에서 경마해설도 하는 작가. 소설 못지않게 평론집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 이런 다카하시 겐이치로는 한국에서도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 《사요나라 갱들이여》와 같은 작품으로 문학 마니아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할 필독서가 되었다. 1951년 1월 1일 생 직업 작가 키 173센티미터 몸무게 66킬로그램 혈액형 B형 시력, 오른쪽 0.03 왼쪽 0.03 - 다카하시 겐이치로 홈페이지에서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공식 홈페이지에 적힌 자신의 프로필이다. 요즘 이력서에도 안 적는 몸무게와 키, 게다가 시력까지 써놓다니. 참으로 특이하다. 유독 시력을 상세히 밝혀 놓은 것을 보면 뭔가 깊은 뜻이 있는 건 아닐까? “나는 시력이 좋지 않다, 따라서 내 소설의 시야는 약간 삐뚜름할지도 모른다. 미리 그런 줄 알고 읽어주시라.”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가 보여준 실상을 파고 들어가면 현대 일본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모순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다. 안경이 좋은 덕분인지도 모른다. 그의 안경은 선대 문학의 지층에서 건져온 것이다. 한 세기 이전의 미야자와 겐지로부터. 그리고는 프로답게, 어느 누구도 나무라지 않고 어느 누구도 골치 아프지 않도록 권위 따위는 버리고 신세대 독자를 마주한다.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최신작인 《겐지와 겐이치로》에는 경쟁 원리에 기초한 자본주의 사회의 주변지대로 몰린 ‘타자’ 들의 이야기가 많다. 초등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 청년실업 문제, 구석방 폐인 문제, 중년 가장의 실업,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젊은이들의 집단 자살, 인터넷의 만남 사이트를 통한 사기 등. 훌륭하신 정치가들이나 평론가들이 감히 이야기 못하는 현실의 생생함이 드러난다. 여기에 더해 TV 프로그램, 각종 물건들의 브랜드, 신세대 연예인, 패밀리 레스토랑의 이름과 치히로, 키키, 아톰, 수퍼맨 등 현대 사회의 온갖 아이콘들도 넘쳐난다. 게다가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소설인 만큼 악취미라 할 수 있는 소재와 묘사들이 넘친다. 각각의 단편들에는 원조교제, 호스트바, 집단자살 등 현대 사회의 문제점이 잔혹하고 풍자적으로 펼쳐진다. 간혹 감당하기에 심하게 난감한 내용들도 적잖이 눈에 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외설적(?)이든, 풍자적이든, 서정적이든 활자 속에 빨려 들어가 시간을 잊게 만드는 체험을 선사한다. 그것은 모든 종류의 ‘좋은 소설’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공통의 경험이다. 그리고 겐지의 동화에서 겐이치로가 가져온 매력이라면, 이 마이너리그들의 현실이 문학의 상상력의 힘으로 아름답게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코끼리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고양이 네 마리가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출근하고, 도토리들의 재판을 통해 인간의 법철학을 뒤집어 보는 등. 안전한 사회, 절대적인 기준이 없어진 세상에서 우리가 무엇을 의지해야 하는지,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눈물 나게 따뜻하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카하시 겐이치로 특유의 스타일로 답하는 작품들이다. 물론 그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의 익살과 재치는 감내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