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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낙법 배우기
2. 아침에 일어나기 3. 불완전한 삶의 예찬 4. 미완성된 집들 5. 야생동물 6. 동굴 밖으로 7. 진흙의 계절 8. 세상을 선택하기 9. 겨울의 마음 10. 무위의 기술 11. 고향으로 돌아가기 12. 가장자리에서 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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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삶을 축복으로 바라보다
영문학 교수로서 또 장래가 촉망되는 문인으로서 걸음을 내디딘 순간, 필립 시먼스는 갑자기 '죽어가는 기술'을 배워야 하는 암담한 처지에 놓이고 만다. 서른다섯 살 되던 해에 흔히 '루게릭 병'이라 불리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에 걸려 앞으로 기껏해야 5년밖에 못 산다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것이다.
"한 번에 찻숟가락으로 하나씩 내 생명력을 덜어내는" "날마다 당하는 이 느리고 성가신 폭력"에 시달린 지 8년, 통계적으로 보면 벌써 죽었어야 할 시먼스는 그동안 오히려 '살아가는 기술'을 터득하여 되살아나고 있다. "죽음이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공포가 항상 눈앞에 대롱대랑 매달려 있는" 나날은 그에게 "결함있는 삶이 어떻게 충만해 질 수 있는지, 깨진 꿈이 어떻게 우리를 더 완전한 상태로 깨어나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되어 주었고, 그 성찰 속에서는 그는 "불완전한 삶이 주는 뜨겁고 고통스러운 기쁨", 다시 말하면 '불완전한 삶의 축복'을 깨닫게 된다. 그 깨달음의 기록이 바로 이 책이고, 이 책과 더불어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 셈이다. 이렇게 말하면 이 책이 무슨 역경을 이겨낸 '인간 승리의 이야기'인가 할지 모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어설픈 도덕이나 거창한 인생론을 펼치고 있지도 않다. 이 책에 실린 열두 꼭지의 에세이들은, 어떻게 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사에 대한 관찰과 사색의 흔적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 소박하고 진솔한 문체는 소로나 에머슨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는 3년에 걸쳐 이 글을 썼다. 팔이 약해져서 코를 풀기 위해 휴지 한 장 들어올리는 것조차 힘겹지만 그는 "아직은 내 아들이 날개를 활짝 펼치고 목초지 위를 맴도는 매를 바라볼 때 그 아이 곁에 앉아 있을 수 있음"을 감사할 줄 안다. 또한 "우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알아야 하고,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의 신비 속에서 풍요롭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할 줄 아는 여유도 지녔다. 이 책의 머리말까지 모두 마친 8월, 그는 그 여름을 '충만한 계절' '달콤한 동경의 계절'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것은 다시는 맞이할 수 없는 계절일지도 모른다는 절실함 때문이었다.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이 마지막일지 모를 그가 우리에게 풍요롭게 사는 방법을 천천히, 아름답게 전해 주고 있는 이 책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많은 이들에게 '축복'이고 '희망'의 메시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