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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릴케가 전하는 외롭고 지친 사람들을 위한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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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독의 내면
혹은 홀로 있음에 대하여 2. 진정한 사랑 혹은 두 개의 고독에 대하여 3. 감정의 그림자 혹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에 대하여 4. 작은 기쁨의 순간 혹은 나를 만드는 경험에 대하여 5. 가장 아름다운 몸짓 혹은 자란다는 것에 대하여 6. 살아있는 모든 것 혹은 자연과 존재에 대하여 7. 신이 준 선물 혹은 예술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8. 인생의 동반자 혹은 삶과 죽음에 대하여 |
Rainer Maria Ril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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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의 내밀한 세계를 보여주는 산문
국내에 그의 시가 활발하게 소개되고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데 비해 상대적으로 그의 산문은 활발히 소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근래에 책세상 전집 출간을 계기로 그의 산문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황홀의 순간 - 릴케와 로댕이 함께 손잡고 들려주는 관능과 탐미의 노래』(생각의나무, 2002. 1.), 『르네상스 미술여행』(가람기획, 2001. 2)과 같은 예술론과 서간집이 출간되는 등 릴케의 대한 관심이 한층 증대되고 있다. 사물에 그의 세계관을 대입함으로써 자신의 감상과 느낌을 정제된 언어로 표현하는 그의 시만을 보면 릴케는 세상살이에는 관심이 없는 초월적 시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예술은 오늘에 대한 응답"이라고 생각하며 삶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인이었다.
대문호의 그러한 고뇌의 흔적을 우리는 그의 산문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릴케의 산문에는 한편의 시를 위한 존재와 세계에 대한 본질에 대한 치열한 사색의 흔적이, 시에 드러낸 섬세한 감수성의 이면이 솔직하고 진실한 언어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이 책에 인용된 글은 릴케가 중년부터 몰두했던 예술과 삶에 대한 깊은 사색을 볼 수 있는 예술론과 보르프스베데에서 쓴 작가론뿐만 아니라 강렬한 페이소스가 담긴 산문집, 그리고 그의 내밀한 생각을 써내려간 서간문 중에서 가려 뽑은 것으로 릴케의 깊은 사색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삶을 낭비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는 작은 충격 외로운 도시인들의 고독, 서로를 억압하면서 서로를 갉아먹는 사랑, 아이들의 창의적인 삶을 말살시키는 교육 제도, 자연을 페허로 만드는 탐욕, 이러한 모습은 릴케가 고민했던 그 시대의 모습이다. 그런 답답한 현실(오늘날의 고민과 그리 다르지 않은) 속에서 릴케는 도망가지도 외면하지도 않고, 안타까운 눈길로 그것들을 감싸안으려 고민했다. 또한 그런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돌아갈 것을, 자연과 더불어 죽음 등 흉한 것들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를,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면서 사랑하기를 꿈꾸었음을 그의 산문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정신없는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 도시 한가운데서 일회용품처럼 삶을 써버리고 낭비하고 있는 우리들 역시 오늘의 기쁨과 오늘의 삶의 의미를 목말라하고 있다. 애써 삶에서 추방시켜 노력하는 고독과 죽음을 나의 일부로 인정하고 자연과 사랑을 되찾으려 노력하라는, 릴케의 음성이 긴 세월의 거리를 너머 우리에게 절절히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