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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1884년 초판에 부쳐 제4판 서문 제1장. 선사시대의 문화 단계들 제2장. 가족 해제 -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으로 여성 해방에 대해 사유하기 1.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 마르크스주의적 여성 이론의 시작 2. 실천적 지식인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삶 3. 왜 페미니스트들은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을 비판하는가 4. 현실사회주의 국가들의 여성 해방론 적용과 실패 5. 성적 지배와 성차별 없는 사회를 바라며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
Friedrich Eng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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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소유에서 사적 소유로, 모권의 전복과 일부일처제 가족의 등장
엥겔스는 인류의 선사 시대를 논하면서 가족의 변화가 사회적 생산력과 생산 관계의 역사적 발전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총체적인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발생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원시 상태의 무규율적 성교가 혈연 가족, 푸날루아 가족, 대우혼 가족, 일부일처제 가족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원시 시대에는 집단 가족과 군혼이 지배적이었는데, 오늘날에는 왜 소가족 제도와 일부일처제가 지배적인가. 엥겔스가 “여성의 세계사적 패배”로 묘사하는 모권에 대한 부권의 승리는 대우혼 가족의 발전 단계에서 나타난다. 목축과 농경의 도입으로 생산력이 발달하자 잉여 생산물과 부가 증가해 공동 소유가 사적 소유로 이행한다. 이때 잉여 생산물과 가축, 노예 등 생산 수단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남자들은 재산을 자식에게 상속하기 위해 부권제를 세우고, 자신의 자식을 확실히 하도록 일부일처제를 확립한다. 이와 함께 이전까지는 종족 보존 차원에서 공동체 전체의 관심사이자 공적 노동이었던 육아와 가사가 사적 노동으로 전락한다. 여성의 종속은 여기서 시작된다. 따라서 엥겔스는 한편으로는 사적 소유를 폐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적 산업에 여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가사 노동을 공적인 산업으로 전환해야만 여성 해방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로써 진정한 사랑에 기초한 결혼이 가능하며, 가부장적 일부일처제하의 매춘이 소멸된다는 것이다.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 그 이후 여성 운동이 시작된 19세기 후반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 저작은 페미니즘 이론과 실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엥겔스와 마르크스의 여성 해방 이론을 창조적으로 계승 · 발전시켰으며,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이에 반대하면서 독창적 이론을 제시했다. 이 저작에 대한 비판은 주로 다음 사안에 집중된다. 첫째 인류학적 발견으로 인해 선사 시대에 대한 설명 일부가 타당성을 잃었다, 둘째 역사 발전을 변증법이 아니라 진화론적으로 파악한다, 셋째 원시 시대 여성의 노동을 가사 노동으로 제한한다, 넷째 가족 내의 성별 분업을 자연발생적인 관계로 본다, 다섯째 이성애와 남성에게 여성의 성이 ‘수여’된다는 것,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성욕을 필연적인 것으로 전제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에 나타난 엥겔스의 통찰은 마르크스주의의 개념과 결합되어 새로운 인식을 열었다. 실제로 마르크스 · 엥겔스의 이념을 표방한 현실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자본주의 국가에 비해 가부장제와의 단절이 과감하게 이루어졌고, 여성의 사회경제적 참여가 높았으며, 사회복지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었다. 물론 여성에게 사회적 노동과 가사 노동이라는 이중 부담이 부과되고, 산업 부문별 성별 편중과 임금 불평등이 존재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양성 평등이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엥겔스의 이론에 문제가 있는지 또는 이론의 적용에 문제가 있는지는 좀 더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말대로 “철학자들은 세계를 여러 가지로 해석해왔을 뿐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제 엥겔스가 제시한 여성 해방 개념을 새롭게 다듬어 우리 시대의 여성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