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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구비 옛이야기’를 펴내며
두루두루 여행 이야기 엮은이의 말 복 타러 간 총각 12 걱정 없는 늙은이, 무수옹 26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팔자 36 쥐의 사윗감 고르기 58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64 재주 많은 의형제 74 세 가지 유산 92 두루두루 여행 이야기 해설 102 두루두루 여행 이야기 판본 정리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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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참! 그렇게 어렵게 얻은 자식이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팔자라니! 기막힌 노릇이었지.
“이보시오, 스님! 어찌 살릴 방도가 없겠소?” “어렵습니다.” “우리 애를 살릴 수만 있다면 뭐든 하라는 대로 하겠소.” “정 그러면 오늘 당장 말에 태워 내쫓으십시오. 그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팔자」중에서 아들은 기가 막히고 분해 피눈물이 날 지경이었어. ‘내가 우리 어머니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 세상없어도 그놈의 새를 잡아 죽이고 말 테다.’ 아들은 단단히 결심하고 새를 잡으러 떠났어.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새, 어디로 날아가나 봤어요?” 이웃 마을 사람한테 물었어. “봤지. 우리 집에 통나무 쉰 짐이 있는데, 이걸 다 잘라 패 주면 알려 주마.”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중에서 그럭저럭 열서너 살 됐는데, 하루는 이러는 거야. “어머니, 아버지! 집에만 있으면 사람이 우물 안 개구리마냥 옹졸해져 못써요. 세상 구경하면서 많은 것들을 좀 배우고 와야겠어요.” 부모님이 그러라고 하자 단지손은 집을 떠났어. ---「재주 많은 의형제」중에서 ‘에고! 아버지는 나한테 지팡이를 물려주시지, 하필 이까짓 방울을 주셨을까? 이걸로 호랑이를 뚜드려 잡을 수도 없고 이걸 어따 쓴담. 에라! 이왕 죽는 거, 마지막으로 방울이나 실컷 흔들어 보고 죽자.’ ---「세 가지 유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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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두루두루 여행 이야기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고, 나라 간의 왕래가 드문 옛날에는 여행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조상들은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옛이야기 속에 마음껏 풀어 놓았습니다. ‘두루두루 여행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장소로 떠나는데요. 그 여정에서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게 됩니다. 풍경뿐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도 말입니다. 재주가 뛰어나다 생각한 나는 나보다 뛰어난 재주꾼을 만나게 되고, 겁이 많던 나는 위기 앞에서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며 훌쩍 성장합니다. 또 그간 당연하게 느낀 행복은 새삼 소중하게 다가오게 되지요. 책을 통해 여행이 지닌 힘을 발견하고, 어떤 여행을 떠나고 싶은지도 생각해 보세요. 길을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여행자들 이 책 속의 여행자들은 대체로 위험천만한 여행을 합니다. 어째서 이런 여행을 하는지 의아할 만큼 사서 고생을 하지요. 낯선 곳에서 새로운 풍경, 풍습 등을 재미나게 구경하는 일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여행자의 모습이라면, 여기 주인공들은 고생길을 자청해서 떠납니다. 왜 그런 걸까요? 평온한 일상에 갑작스레 위기가 닥치고, 풀리지 않는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삶의 길이 꽉 막혀 버린 순간, 주인공들은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대신 새로운 길을 찾아 용기 있게 발을 내딛기로 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고, 간다 한들 구하는 보물이 있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무엇이라도 해 보기로 다짐하지요. 그런 도전 덕분인지 여행길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거나, 무시무시한 적을 만나 이를 극복하며 전보다 강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