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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구비 옛이야기’를 펴내며
퐁퐁퐁 지혜 이야기 엮은이의 말 지혜로운 꼬마 원님 구렁이를 물리친 신부 도적 떼를 잡은 아이 재산 지킨 부잣집 며느리 훈장님과 꾀쟁이 제자 신부를 감싸 준 어린 신랑 아침에 심어서 저녁에 따 먹는 오이 박문수를 도운 아이 엉터리 명궁 사위 대감들과 겨룬 소년 채번암의 지혜 장승을 심문해 도둑을 잡은 원님 퐁퐁퐁 지혜 이야기 해설 퐁퐁퐁 지혜 이야기 판본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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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어린 원님은 이렇게 명령했어. “자! 이 수숫대를 절대 꺾지 말고, 자네들 도포 소매 속에다 한번 집어넣어 보게.” 하지만 그렇게 큰 게 들어갈 리가 있나. 다들 우물쭈물할 뿐이지. 순간, 어린 원님이 소리쳤어. “예끼, 이놈들! 불과 서너 달 큰 수숫대도 소매 속에 안 들어가는데, 열한 해나 큰 나를 너희 소매 속에 집어넣고 쥐락펴락 멋대로 하려고 해!” 관리들은 아차 싶었지. 그래, 고개도 못 들고 덜덜 떨기만 했어. 그 일이 있고 관리들은 원님을 얕잡아 보지 못했어. ---「지혜로운 꼬마 원님」에서
영감은 냄새를 따라갔지. 아, 그랬더니 글쎄 며느리와 아들이 사는 집이네. 집 안을 둘러보니, 예전에 자기가 지어 줬던 집은 분명한데, 방마다 쌀가마니가 수북하고, 베틀까지 놓여 있지 뭐야? 그래서 며느리를 불렀지. “며느리야!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그러자 며느리는 부자 영감을 반가이 맞으면서 이렇게 말했지. “사람은 먹고 놀기만 하면 안 됩니다. 부지런히 일하면 못 먹는 법이 없지요. 그래서 저희도 그 이튿날부터 나무해서 팔고, 또 길쌈도 해서 팔았어요. 그러니 그럭저럭 살게 되더라고요. 아버님께서 살림살이 하나도 안 보태 주셔도 이렇게 잘살고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재산 지킨 부잣집 며느리」에서 어린 신랑은 여전히 이리저리 말썽만 피우고 돌아다녔지. 아직은 어리니까 노는 게 일이지, 뭐. 하지만 신부는 일을 해야 하니까 얼마나 귀찮겠어. 그래서 신부가 신랑을 지붕 위로 휙 던져 버렸지. 그런데 이런! 그 순간 시어머니가 집에 들어오다가 그걸 봤지 뭐야! “아니, 지금 뭐 하고 있는 게냐?” 시어머니가 소리를 쳤어. 신부는 바른대로 말했다가는 쫓겨나겠다 싶어서 벌벌 떨고만 있었지. 그런데 그때, 어린 신랑이 지붕 위에 열려 있는 호박 넝쿨을 쥐고서는 “각시야! 이 호박을 딸까, 저 호박을 딸까?” 하더래. 휴! 십년감수했지 뭐야. ---「신부를 감싸 준 어린 신랑」에서 “좋다! 그렇다면 네 말대로 아침에 심었는데, 저녁에 따 먹지 못하면 넌 죽은 목숨이다.” 아들은 눈 하나 깜짝 않고 대답했지. “예, 그러지요. 그런데 이 오이씨는 방귀를 한 번도 안 뀐 사람이 심어야만 아침에 심어서 저녁에 따 먹지, 한 번이라도 방귀를 뀐 사람이 심으면 그리 안 된답니다.” 이 말을 들은 대감은 버럭 화를 내면서 나무랐어. “예끼, 이놈아! 세상에 방귀를 안 뀐 사람이 어디 있더냐!” 그러자 아들은 대들었지. “그럼 어찌 우리 어머니가 방귀를 뀌었다고 소박하셨습니까?” ---「아침에 심어서 저녁에 따 먹는 오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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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깔 웃으며 신 나게 깨닫는 퐁퐁퐁 지혜 이야기!
깔깔 웃음 나는 재치 있는 이야기,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하는 이야기, ‘옳지!’ 하고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 등 이 책에는 지혜에 얽힌 열한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지혜는 부자들이나 양반들에겐 그렇게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가난하고 배운 것 없고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겐 엄청난 힘이 되지요. 특히 지혜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어린아이들이에요. ‘지혜로운 아이’가 못되고 어리석은 어른들을 골탕 먹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옛이야기 속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온 지혜의 힘을 키워 보세요. 지혜를 쑥쑥 키워 보아요! 옛이야기를 읽다 보면, 지혜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주인공이 아이일 때가 많지요. 요즘처럼 지식과 스펙만 쌓기 바쁜 세상에서, 왜 우리는 다들 목소리 높여 말하는 지식이 아니라 옛이야기가 들려주는 지혜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지식은 시대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지만, 지혜는 옛날이나 요즘이나 또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슬기로움이기 때문이에요. 혹은 살아가는 힘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퐁퐁퐁 지혜 이야기’에 실린 열한 편의 옛이야기는 바로 이런 지혜의 힘을 키워 줄 만한 이야기들로 엮었어요. 지혜로 구렁이를 물리친 신부, 꾀로 훈장님을 이긴 학동, 자신을 얕잡아 보는 관리들을 꼼짝 못하게 한 지혜로운 꼬마 원님, 도적 떼를 잡은 아이, 장승을 심문하는 기발한 재치로 도둑을 잡은 원님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해요. 물론, 지혜라고 해서 교훈적이거나 어린이를 가르치려는 내용의 옛이야기는 아니에요. 신 나게 읽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지혜가 쑥쑥 자라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익살과 재치가 고스란히 담긴 그림! ‘퐁퐁퐁 지혜 이야기’에 담긴 열한 편의 이야기들은 각각 다른 모습의 익살과 재치가 가득해요. 이런 재치와 익살스런 모습을 그림에도 고스란히 담았어요. 특히 등장인물들의 살아 있는 표정과 역동적이며 재미있는 구성은 지혜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하지요. 우리 옛이야기는 (특히 지혜 이야기에는) 번뜩이는 재치와 깔깔 웃음 나게 하는 익살이 잘 살아 있는데요. 그 까닭은 오랫동안 민중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이야기이니 만큼, 삶의 고단함을 이기게 해 줄 웃음과 힘이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오랜 시간 전해지면서 단단해지고 풍부해진 지혜 이야기와 더불어, 참신하고 독특한 그림의 맛에도 푹 빠져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