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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런치,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
양장
예담 201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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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봄_ 바람 소리
여름_ 오후 소나기
가을_ 계절의 은혜
겨울_ 눈 속의 진심
봄_ 눈이 녹다
그리고 1년_ 꽃의 노래

옮긴이의 말_ 마냥 훈훈한,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배가 고파오는 이야기

저자 소개 2

시바타 요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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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hiki Shibata,しばた よしき,柴田 よしき

아오야마가구인대학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에 『RIKO―여신의 영원』으로 제15회 요코미조 세이시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 시리즈’의 코지 미스터리부터 경찰소설 시리즈, RIKO 시리즈 같은 하드보일드에 이르기까지 SF, 호러, 서스펜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고양이 쇼타로’는 시바타 요시키가 고양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낸 주인공으로, 작가는 이 시리즈에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주요 작품으로는 『워킹 걸 워즈』『소녀가 있던 거리少女達がいた街』『크리스마스 로즈의
아오야마가구인대학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에 『RIKO―여신의 영원』으로 제15회 요코미조 세이시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 시리즈’의 코지 미스터리부터 경찰소설 시리즈, RIKO 시리즈 같은 하드보일드에 이르기까지 SF, 호러, 서스펜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고양이 쇼타로’는 시바타 요시키가 고양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낸 주인공으로, 작가는 이 시리즈에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주요 작품으로는 『워킹 걸 워즈』『소녀가 있던 거리少女達がいた街』『크리스마스 로즈의 살인クリスマスロ-ズの殺人』『고소데 일기小袖日記』『뱀蛇』『물 밑바닥의 숲水底の森』『태양의 칼, 바다의 꿈太陽の刃, 海の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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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스타벅스 일기』, 『번역에 살고 죽고』, 『혼자여서 좋은 직업』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집으로 가는 길』, 『소중해 소중해 나도 너도』, 『말해 봐 말해 봐 너의 기분을』, 『작고 작고 큰』, 『초밥이 옷을 사러 갔어요』 등과 「위기 탈출 도감」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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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6월 0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40g | 128*188*30mm
ISBN13
9788959130177

책 속으로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을까. 힌트는 있었다. 베이컨의 기름을 빼지 않고 그대로 올린다. 마요네즈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베이컨에서 나오는 기름이 빵에 스며들어 소스를 대신하는 것이리라. 빵도 구워서 따뜻할 때 내놓으니 베이컨의 기름이 식어서 굳을 일은 없겠지만, 기름이 너무 많으면 입이 텁텁해진다. 양상추나 토마토를 끼우는 것은 입을 상큼하게 하는 효과를 노린 것. 그런데 넣지 말라고 하니, 잘 구워서 기름을 적당히 빼는 편이 좋다. 하지만 너무 바싹 구우면 맛이 부족해진다.
정답은…… 바삭거리는 베이컨이다. 나호는 음, 하고 끄덕였다.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천천히 베이컨을 구워서 거기서 나온 기름으로 살코기 부분을 튀기듯이 구우면, 남은 지방 부분도 바삭한 식감이 된다. 급하게 센 불로 하면 타버리니 주의해야 한다.
구운 베이컨을 조금 먹어보고 바삭한 식감을 확인한 뒤, 젓가락으로 들고 흔들어 가볍게 기름을 뺐다. 기름을 빼지 말라고 주문했지만 너무 많으면 입속이 텁텁하다. 그러나 너무 빼지 않도록 주의. 오븐 토스터가 찡 하고 울리고, 잘 구워진 빵에 바로 베이컨을 올렸다. 주문대로 머스터드 대신 겨자를 아주 약간, 베이컨에 발랐다. 빵을 한 장 더 올리고 완성.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 p.52-53

“그렇게 많이 주문해도 다 만들지 못해. 우리 부부와 딸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숙부 부부에 남편의 사촌과 아르바이트생 두 명, 겨우 열 명이 목축을 해서 유제품 가공까지 전부 하고 있는 걸. 우리 지역에서 소비하고 남는 건 인터넷 판매를 해서 고객이 생기는 걸로 충분해. 적자 안 나고, 아르바이트생들 월급 제대로 주고, 가족이 생활할 수 있을 만큼만 벌면 된다고 처음부터 생각했어. 그것도 아주 힘든 일이야, 작년에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니까.”
“기계를 들여서 규모를 크게 할 생각은 없어?”
“없어.”
미나미는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 손으로 목축을 하고, 치즈를 만들고 쿠키를 굽고, 그러지 못하면 이 일을 하는 의미가 없는걸. 기계화된 대규모 목장 운영을 부정하는 건 아냐. 대규모 목장에서 안정된 생산을 계속하니까 전국 슈퍼에서 싸고 간단히 우유며 버터며 치즈를 살 수 있다는 건 알아. 그렇지만 그런 것과 다른 걸 만들고 싶어서 병아리 목장에 시집오기로 마음먹었는걸.”
--- p.77-78

“어째서 자신을 바꾸려고 생각했어요?”
다나카 씨는 차파티를 뜯어서 카레에 적셨다.
“반성했어요. 아니…… 좌절인가.”
“좌절.”
“네……. 사람을 구원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구원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지랖 넓게 내민 제 손을 거절하고, 그 사람은 더 멀리 가버렸어요. 그럴 능력도 없으면서 할 수 있다고 쉽게 생각했어요. 구원해주려고 내민 손이 오히려 그 사람을 상처 입히고, 더 완고하게 만들었어요. 벌을 받았나 봐요. 제 마음도 어느새…… 망가져버리더군요.”
“지금은?”
“네?”
“마음은 나았어요? 맛있네, 이 카레.”
“아, 감사합니다! 마음은…… 치료 중이에요, 아직. 그러나 아픔은 많이 가셨어요.”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네.”
“네.”
“정말 다행이오.”
“네…….”
--- p.117-118

맑게 갠 한겨울의 유리가하라 고원은 멋있지, 하고 마을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여름에는 고원 채소를 재배했던 광대한 밭은 온통 은색으로 빛나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몇 킬로미터 떨어진 호수에서 겨울을 나는 들새들이 설원 위로 울면서 날아가고, 이따금 무언가가 눈뭉치를 날리며 호로록 뛰어간다 싶어 눈길을 돌리면 산토끼를 잡으려고 뛰어가는 여우다. 산토끼 발자국 하나 없는 하얀 세상 속에서 콩콩콩 숲을 향해 가는 모습은 한없이 사랑스럽고, 침엽수 가지가 수빙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은 아름답고 신비롭다고 한다.
내일 날이 개면 설원을 보러 가자.
--- p.183

남편과 둘이 통장을 앞에 놓고 며칠이나 의논했죠.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이제 와서 아들의 꿈을 대신 이루어준다고 섣불리 열어서 잘될 리 없다. 이론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두 사람 다 마음은 정했어요. 남편도 나도 그때 나이 서른아홉. 그 나이에 빵 만들기를 배운다고 프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해볼 수밖에 없었어요. 해보지 않고 포기하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거란 걸 알고 있었거든요. 둘이서 제과학원에 다니며 도쿄, 아니, 간토 지역에서 인기 있는 제과점의 빵이란 빵을 모두 사 먹어보았어요. 2년 동안 밥을 먹은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빵만 추구했어요. 그 결과, 비파 호에 여행 갔을 때 우연히 사 먹은 수제 천연 효모를 사용한 빵, 그 맛이 가장 좋구나 하는 결론을 내렸죠.
--- p.204-205

미나미가 마(麻) 주머니에서 하얀 종이에 싼 덩어리를 꺼냈다. 병아리 목장의 버터는 최고다. 거기에 달걀, 우유, 생크림, 치즈, 베이컨. 미나미가 꺼낸 식재료는 모두 이 마을의 보물이다. 카페 송드방에는 이 마을의 보물이 매일 이렇게 모여든다.
열심히 해야지, 나호는 새삼 다짐했다. 열심히 해서 올해야말로 이 가게를 흑자로 돌려야지. 이 마을의 보물을 도시에서 온 사람들에게 맛보여줘야지. 그것이 아무것도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준 이 마을 사람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 p.257

출판사 리뷰

“원하는 삶을 사는 건 정말 힘든 일이야.
하지만 해보지 않고 포기하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거란 걸 알고 있잖아?
여기서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거야.”

도쿄에서 잘나가는 잡지사의 부편집장이었던 나호는 ‘내가 이러다 죽겠구나’ 싶은 절박감을 느꼈을 때, 그때까지의 커리어도 결혼 생활도 모두 버리고 유리가하라 고원으로 내려왔다. 유리가하라 고원은 한때 전국에서 손꼽히는 관광지였지만 지금은 빈 건물이 여기저기 잔해처럼 남은 영락한 고원이다. 나호는 이곳에서 펜션이었던 빈집을 구입하고 한 귀퉁이를 개조해 카페 송드방(son de vent)을 연다.

나호의 카페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고 각자의 사연은 숨길 수 없는 그림자처럼 자연스레 드러난다. 다짜고짜 카페 문을 열고 TV는 없는지 묻는 초로의 남자 ‘다나카 씨’,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는 더 이상 현재의 생활을 지속할 수 없게 된 이웃의 혼다 씨, 자식을 잃고 난 뒤 아이가 갖고 있던 꿈을 대신 이루었지만 그 이상의 목표가 필요한 파란 하늘 베이커리의 이토 부부, 첫사랑을 잊지 못해 모든 걸 다 버리고 고국으로 돌아온 안자이 미사 등……. 나호는 그들에게 마음을 담아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를 내어준다. 그런 자신의 요리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보며 나호는 자신의 상처와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남들이 보기에 멀쩡했던 10년간의 결혼 생활을 그만하자고 결심하고 고원에 내려오기 전까지 혼자 앓고 있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용기가.

불안했다. 아주, 많이.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카페 창업 공부를 시작했다. 그다음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무서웠다. 실패해서 모든 걸 잃어버릴 미래가 항상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렇지만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마음이, 영혼이 죽어가고 있었으니까.
그 불안 끝에 이런 행복한 날이 기다리고 있을 줄, 그때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저 절망에 잠긴 날들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으니까. 새로운 행복까지 상상할 여유가 없었으니까.
(226쪽)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다시 봄이 될 때까지 나호는 카페 송드방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는다. 개발 붐이 한 차례 꺼지고 난 뒤의 후폭풍을 가까스로 감당하던 마을에 리조트 호텔이 들어서게 되면서 우려와 기대가 뒤섞이는 가운데, 나호는 묵묵히 자신이 꿈꾸던 공간을 만들어간다. 그런 나호 곁에서 매일 아침 수제 햄과 베이컨, 우유, 돼지고기 등등 신선한 제품을 공급해주는 병아리 목장의 미나미와 언제나 옆에서 세심한 도움을 주는 무라오카 씨는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존재가 된다. 늘 작업복 차림으로 오는 단골손님 다나카 씨의 부탁으로 만들게 된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는 카페 송드방의 특제 메뉴가 되고, 나호는 스스로의 힘으로 오롯이 서는 방법을 하나씩 터득한다.
각박한 세상에 지치고 마음 나눌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날이면, 맛있는 음식이 진실한 치유가 되는 이 소설을 읽으면 좋겠다. 하지만 “심야에 작업하다 냉장고 문을 몇 번이나 열었는지”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옮긴이의 말처럼 부디 공복에는 읽지 않기를 권한다.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 특제 레시피

1. 준비된 빵을 먼저 굽는다.
2.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베이컨을 굽는다. 스며 나온 기름으로 살코기 부분을 튀기듯이 바삭하게 굽는다.
3. 다 구운 뒤 기름을 빼지 말고 구운 빵 위에 올린다.
4. 머스터드 대신 겨자를 살짝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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