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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의 방
계획 변경 학교 계획 하나 계획 둘 궁지에 몰리다 계획 셋 광고 공연 발표 전화 할아버지 가족회의 특별한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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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는 문틀에 기댄다.
천장은 노란색으로, 벽은 파란색으로 골랐다. 한나가 무언가를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일이면 내 방이 생긴다……’ 한나는 조그맣게 속삭여 본다. 방을 되찾기 위한 아홉 살 난 소녀의 마음을 솔직담백하게 그려 낸 작품! 심술궂은 쌍둥이 언니들과 함께 방을 쓰던 한나에게 드디어 방이 생긴다. 좋아하는 포스터와 학교에서 그린 그림들을 어디에 붙여 놓을지도 마음속으로 다 정해 놓았는데, 뭐든지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 법! 갑작기 편찮으신 할아버지가 한나의 새 방에 머물게 된다. “할아버지, 내 방을 돌려주세요!” 한나는 방을 되찾기 위한 계획을 세워 나가는데……. <작품 속으로> “내일이면 내 방이 생긴다…….” 언제나 언니들과 함께 방을 쓰던 한나에게 드디어 방이 생긴다. 벽을 터서 새로 방을 꾸미기로 한 것이다. 한나는 자신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사실에 마음이 설렌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편찮으신 할아버지에게 방을 내주게 되고, 한나는 방을 잃은 슬픔에 빠진다. 그때 친구들이 한 가지 제안을 한다. 할아버지가 못 견뎌서 떠나시도록 만들라는 것! 한나는 할아버지를 떠나게 할 계획을 세운다. 한나의 계획 계획 하나 : 할아버지 슬리퍼 속에 미끈거리는 달팽이 넣기 한나는 우연히 신발을 기어오르는 달팽이를 보고, 곧 발가락 사이를 꾸물거리는 미끈미끈한 달팽이를 떠올린다. 한나는 몰래 새 방으로 숨어 들어가 할아버지 슬리퍼에 달팽이를 넣는다. 계획 둘 : 냄새 나는 가방을 침대 밑에 밀어 넣기 “이런 게 있는 방에서는 아무도 살 수 없어!” 아무도? 그렇다면 할아버지도? 한나는 언니가 한 말을 떠올리고는 냄새 나는 가방을 집어 들고 새 방으로 내려가 침대 머리 쪽으로 밀어 넣는다. 계획 셋 : 할머니 구인 광고 “아내가 필요해!” “그렇지만 할아버지의 아내를 어디서 구해?” “광고하면 되지!” 한나와 친구들은 할아버지를 모셔 갈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구인 광고를 낸다. “병든 할아버지가 손녀의 방에서 살지 않아도 되도록 건강을 보살펴 줄 아내를 구함.” “이 할아비도 여기 있는 게 싫단다.”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한나는 물을 마시러 주방에 갔다가 우연히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런데 할아버지 역시 한나의 방에 머무는게 싫다고 하시는 게 아닌가! “이 할아비도 여기 있는 게 싫단다. 사람이 아플 때는 침대에서 많은 시간을 생각하면서 보내지. 그럴 때는 평소에 지냈던 곳에 있는 게 가장 좋아. 자신에게 모든 일들이 일어났던 곳에. 너의 방은 좋지만, 그 방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단다. 이 할아비는 나의 유령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유령이라뇨?” 할아버지가 씩 웃는다. “좋은 유령이야. 무서운 유령이 아니고. 추억들……. 뭐 그런 종류지.” 되찾은 방, 그 안에 깃든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추억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한나는 결국 방을 되찾는다. 한나는 할아버지가 떠난 텅 빈 방에서 할아버지를 느낀다. 앞으로 한나의 방에는 또 어떤 추억이 깃들게 될까? 할아버지가 선물로 주고 간 스노우 볼 속에서 눈송이들이 계속해서 소용돌이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