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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을 보고 놀라다
커피 마실 틈도 없네 처음으로 날갯짓하다 공원에서 위험해! 카밀레 차 그리고 지루한 날들 여기선 자전거를 타면 안 돼 그건 너무 심해 힘든 결정 실험실 안에 갇히다 병원에서의 마지막 날 옮긴이의 말 |
Heribert Schulme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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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리찌 할머니 집에 어느 날 갑자기 아기 흡혈 박쥐가 찾아왔어요. 할머니는 피 대신 우유를 먹이며 정성껏 키웠지요.
아기 흡혈 박쥐에게는 신통한 재주가 있었어요. 바로 사람들의 나쁜 마음을 빨아 먹는 재주였죠. 다시 말해, 아기 흡혈 박쥐한테 한 번 쏘임을 당하면 신기하게도 방금 전까지 갖고 있던 못된 마음이 풍선에서 바람 빠지듯 몸 밖으로 배출되는 거예요. 가끔 누가 아무 이유 없이 미워지거나, 마음속에 차오르는 분노를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답답할 때마다 이 친구를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쉽게 내 안의 독을 빼낼 수 있을 테고, 삶이 훨씬 더 평온해질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더욱이 요가나 명상을 하거나, 극기 훈련이나 종교에 기대 보아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한테는 최고의 처방일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어디를 가야 이 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 가까이에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럴 때 있잖아요, 누군가에게 심하게 화가 나서 영영 풀릴 것 같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먼저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거나, 좀 전까지 심하게 다투던 친구에게 갑자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게 되는 경우 말이에요. 그럴 때마다 아기 흡혈 박쥐가 물고 갔을지도 몰라요. 세상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비한 일들이 아주 많으니까요. 앞으로 그런 일이 있을 때에는 배에 물린 자국은 없는지 한번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요? 설령 아기 흡혈 박쥐 때문이 아니라도 우리 안의 긍정의 힘이나, 또 다른 어떤 힘으로 인해 마음속 시커먼 독소가 빠져나간 뒤 맑게 비워지는 체험 자체가 기적 같은 일 아닐까요?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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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 박쥐도 키우기 나름!
관절 때문에 요양 병원에서 지내던 리찌 할머니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부엌 한구석에 있는 거미줄을 발견했습니다. 걸레로 거미줄을 떼어 내고 보니, 거미줄에는 아주 작은 아기 흡혈 박쥐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흡혈 박쥐여도 아직 피를 먹은 적이 없기 때문에 우유를 먹이면 피를 안 먹어도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흡혈 박쥐의 첫 번째 활약 아기 흡혈 박쥐는 할머니의 정성 속에 무럭무럭 자라서 날갯짓을 시작했습니다. 며칠 후, 할머니가 사는 건물 계단이 시끄러웠습니다. 위층 아이가 엄마에게 크게 혼이 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나서서 아이 엄마를 말리려는 순간, 흡혈 박쥐가 쉭 날아가더니 아이 엄마의 배에 붙어서 독을 빨아 먹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금방 표정이 순해지더니 아이를 다정하게 안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나쁜 마음을 먹는 흡혈 박쥐 흡혈 박쥐는 사람의 쓸개에서 독을 빨아 먹었습니다. 할머니는 흡혈 박쥐가 사람들 눈에 띌까 봐 항상 조마조마했지만, 흡혈 박쥐 덕분에 사람들이 착해지는 모습을 보며 내심 뿌듯해했습니다. 서로 먼저 가려고 빵빵거리던 운전자들은 친절하게 웃으며 길을 양보하였고, 이웃집 할머니의 집에 숨어들었던 도둑은 할머니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되었고, 한 친구를 왕따시키던 아이들은 그 친구와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실험 도구가 된 흡혈 박쥐 할머니와 함께 밖으로 나갔던 흡혈 박쥐는 싸움을 하는 이웃 할머니들의 독을 빨아 먹다가 오버마이어 박사의 눈에 띄었습니다. 박사는 할머니에게 자신의 연구실에서 흡혈 박쥐를 돌보며 연구하겠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썩 내키지 않았지만, 박사에게 흡혈 박쥐를 맡겼습니다. 할머니는 매일같이 흡혈 박쥐를 보러 연구실을 찾았습니다. 흡협 박쥐는 가엾게도 작은 유리관 안에 갇혀 있었고, 나날이 몸이 작아졌습니다. 결국 할머니는 흡혈 박쥐를 다시 데려오겠다는 결심을 하고 연구실을 찾아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