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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제1장~제6장 하권 제6장~제11장 |
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春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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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서에 가장 가깝게 새로이 번역한 《노르웨이의 숲》
우리나라에서 《상실의 시대》로 게재되어 널리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이 새로운 번역본으로 나왔다. 1987년 처음 일본 출간 당시 《노르웨이의 숲》은 우리나라에서 국내법상 저작권이 인정되지 않는――1987년의 신저작권법이 발효되기 전―― 작품이어서, 우후죽순 격으로 여러 출판사(3곳)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나 독자들의 반응이 미미해 거의 사장된 형편이었다. 그러던 것을 1989년 문학사상사에서 《상실의 시대》로 게재하여 번역, 출간한 지 1년 만에 10만 부를 돌파하는, 당시 출판 현실로서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그 이후 현재까지 《상실의 시대》는 20여 년간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고교생과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아왔다. 이번 재번역은 하루키 씨의 동의를 얻어, 그간 한국에 하루키 문학을 꾸준히 소개해온 임홍빈(문학사상사 편집고문 ? 문학번역가) 씨의 번역으로 이루어졌다. 역자는 “처음으로 《노르웨이의 숲》을 접하고 느꼈던 그 신선한 감동―지금 읽어도 늘 새로운―을 나름대로 풀어보고,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라고 재번역을 하게 된 동기를 밝히고, “한 글자 한 글자 소홀함 없이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번역”하는 데 이번 번역의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 《상실의 시대》와 《노르웨이의 숲》 번역의 차별점 이미 성공적인 번역 작품으로서 스테디셀러가 된 《상실의 시대》에는 한국 독자들의 입맛에 맞춘 번역가와 편집자의 수많은 정성어린 손길이 들어가 있다. 제목 바꾸기부터, 장제목 달기, 읽기 쉽도록 나누어진 문단나누기, 부드럽게 윤문된 문장 등. 증명되었듯이 그러한 작업은 성공적이었다. 반면, 새로운 번역서 《노르웨이의 숲》은 원작을 그대로 읽고 싶어 하는 요즘 사람들의 욕구에 맞추어, 원작에 최대한 가깝게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리는 데 주력했다. 《노르웨이의 숲》의 번역 및 편집이 《상실의 시대》와 다른 점은 크게 다음과 같다. 우선 제목, 문단나누기, 장제목, (무라카미 하루키가 디자인한) 표지 디자인 등 모든 본문 및 표지 편집을 원작과 동일하게 했다. 둘째, 《상실의 시대》에서 문장을 잇거나, 내용 이해를 위해 살을 붙인 것을 원서대로 바로잡아, 하루키의 심플하고 감각적인 문장의 맛을 살렸다. 셋째, 하루키 특유의 번역투 문장을 살렸다. 사실 우리글로는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으나, 어려서부터 영미문학의 영향을 받은 하루키만의 독특한 문장이라 살리기로 했다. ●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사랑받는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의 숲》은 일본의 1960년~70년대 전공투 세대(전국 학생 공동 투쟁 회의)를 배경으로 한, 하루키의 말을 빌리자면, 100% 연애소설이다. 이 소설이 전 세계 40여 개국에 번역, 20년간 한결같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동시대적 사회적 공감대 ― 이 작품 속에는 무엇보다도 일본의 고도산업발전기에 일어난 사회적, 정신적 황폐함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오늘날 전 세계의 후기산업사회의 국가들에서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어디서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동시대적인 사회적 공감대가 이 작품의 큰 인기 요인을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새로운 도시적 감수성 ― 작품 속 젊은이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방황, 그리고 고독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도시적 감수성’이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정서적 공감대를 얻는다는 분석도 있다. 즉, 현실과 적당한 거리 두기, 가벼운 것에 대한 매혹, 일상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상실감과 허무, 개인주의 등으로 대변되는 오늘날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감수성을 하루키가 정확히 캐치해내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독자를 아우르는 범세계성 ―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이름만 살짝 바꿔놓으면 바로 한국 (혹은 유럽 혹은 어딘가의) 거리의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보편성 혹은 범세계성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가령,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프랑스 요리와 와인을 먹으며, 서구의 락이나 재즈 음악을 즐겨듣고, 영미문학을 즐겨 읽는달지 하는 등장인물들의 취미나 기호도 국경을 초월한 공감과 재미를 준다. 시대를 초월한 사랑의 고전 ― 《노르웨이의 숲》은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슬픈 러브 스토리를 현대라는 재료를 활용하여 매혹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한 하루키의 작품에 대해 통속적이라느니, 섹스가 난무한다느니 하면서 비판하는 쪽도 없지 않지만, 이제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이 독특한 개성을 가진 책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시 말해 클래식의 반열에 들어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