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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이야기
신경숙
마음산책 200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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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덧니아가씨
통화
시인과 거지
셀로판지에 대한 추억
눈만 크게 뜨면 돼
울지 마라
이, 이쁜놈아
덧니아가씨
토끼와 거북이
전망 좋은 벽장
눈이 내리는 날에
그녀는 예뻤다

2. 사랑에 이르는 길
추석전야
슬픈 영화는 날 울려요
고속도로의 무법자들
눈물 때문에
앙꼬빵을 좋아하세요?
찐감자와 미역국
봄밤
얼굴이 많은 남자
겨울나기
치과에서 생긴 일
옛날에도, 먼 훗날에도

3. 당신의 자리
그림 속의 여자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이 옷은 내옷이에요
슬픈 초대
쉐타 사는 여자
그 여자와 그 남자는
낭만적인 여자
이마 이야기
당신의 자리
서글픈 예감
오래된 사랑

4. 나, 여기 있어요
시인의 방
남자답게 웃다
러시아워
외출
냉장고 문을 여는 여자
사랑한다는 것은
그 앤 바람둥이였어요
바람을 묻지 마세요
라일락 향기 바람에 날리고
나, 여기 있어요
엄마 눈 속에 내가 있네

글 뒤에

저자 소개 1

Shin Kyung-Sook,申京淑

인간 내면을 향한 깊은 시선, 상징과 은유가 다채롭게 박혀 빛을 발하는 문체, 정교하고 감동적인 서사를 통해 평단과 독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한국의 대표 작가다. 1963년 1월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야 겨우 전기가 들어올 정도의 시골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열다섯 살에 서울로 올라와 구로공단 근처에서 전기회사에 다니며 서른 일곱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사는 '닭장집'에서 큰오빠, 작은오빠, 외사촌누이와 함께 한 방에서 살았다. 공장에 다니며 영등포여고 산업체 특별학급에 다니다 최홍이 선생님을 만나 문학 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컨베이어벨트
인간 내면을 향한 깊은 시선, 상징과 은유가 다채롭게 박혀 빛을 발하는 문체, 정교하고 감동적인 서사를 통해 평단과 독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한국의 대표 작가다. 1963년 1월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야 겨우 전기가 들어올 정도의 시골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열다섯 살에 서울로 올라와 구로공단 근처에서 전기회사에 다니며 서른 일곱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사는 '닭장집'에서 큰오빠, 작은오빠, 외사촌누이와 함께 한 방에서 살았다. 공장에 다니며 영등포여고 산업체 특별학급에 다니다 최홍이 선생님을 만나 문학 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컨베이어벨트 아래 소설을 펼쳐 놓고 보면서, 좋아하는 작품들을 첫 장부터 끝장까지 모조리 베껴 쓰는 것이 그 수업 방식이었다. 그 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문예중앙』에 중편소설 「겨울우화」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하였다.

스물두 살에 등단하였을 때는 그리 주목받는 작가는 아니었다. 1988년 『문예중앙』신인상에 당선된 뒤 창작집 『겨울우화』를 내었고, 방송국 음악프로그램 구성작가로 일하기도 하다가 1993년 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를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강물이 될 때까지』,『풍금이 있던 자리』,『오래 전 집을 떠날 때』,『딸기밭』, 장편소설 『깊은 슬픔』,『외딴방』,『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말하고자, 혹은 다가설 수 없는 것들에 다가서고자 하는 소망"을 더듬더듬 겨우 말해 나가는 특유의 문체로 슬프고도 아름답게 형상화하여 19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신경숙의 첫 장편소설 『깊은 슬픔』은 한 여자와, 그녀가 짧은 생애 동안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그 여자 '은서', 그리고 '완'과 '세'라는 두 남자를 소설의 표면에 떠올려놓고 있다. 그들 세 사람을 맺어주고 환희에 빠뜨리며 절망케 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의 올이 얽히고 풀림에 따라, 고향 '이슬어지'에서 함께 자라난 세 사람의 운명은 서로 겹치고 어긋난다. 그러나 『깊은 슬픔』이 정밀하게, 더없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실린 시선으로, 그리하여 진하고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그려 보이는 것은, 그들의 사랑과 운명이 화해롭게 겹치는 국면이라기보다, 자꾸만 어긋나면서 서로의 기대와 희망을 배반하는 광경이다. 아니, 차라리 그들의 관계에선 겹침이 곧 어긋남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불행했던 과거를 너무 쉽게 잊는다. 신경숙의 『외딴방』은 어제가 있어서 오늘이 있고 내일이 존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망각한 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려웠던 그 시절을 되짚어 보게함으로써 현재를 돌아보는 자성(自肖)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또한 이 작품은 작가의 자폐적 기질,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동경, 삶의 속절없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요히 수납하는 태도 등이 어디서 발원했는지를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내성의 문학'이라 부를 수 있는 신경숙 문학의 정점이자 제목 그대로 외딴방에서 외롭게 죽어간 한 가여운 넋에 대한 진혼가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신경숙은 자신의 체험을 질료로 한 글쓰기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과 그럼에도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지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를 보여준다.『풍금이 있던 자리』는 유부남과 불륜의 관계에 있는 여자가 그 남자와 새로운 삶을 꾸리려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되짚어준다. 특히 화자의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의 새 여자와 어머니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삶에 찌들어 꾸밈이란 없이 소박하게 가정을 꾸려 나갔던 이 땅을 일구어낸 「어머니」와,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 땅의 「여성」과의 사이, 그 사이를 보여준다. 그 사이 속에는 무시 할 수 없는 사회 통념이 들어가 있다. 「어머니」를 긍정해야하면서 동시에 부정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이중적 잣대는 있지도 않는 풍금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 내고 제 3의 새 여자, 또 다른 화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 한다.

2007년 겨울부터 2008년 여름까지 「창작과비평」에 연재되어 뜨거운 호응을 얻은 『엄마를 부탁해』는 섬세하고 깊은 성찰, 따뜻한 시선의 작가의 절정의 기량으로 풀어낸 엄마 이야기이자 엄마를 통해서 생각하는 가족 이야기이다. 늘 곁에서 보살펴주고 무한정한 사랑을 주기만 하던, 그래서 당연히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여긴 엄마가 어느날 실종됨으로써 시작하는 이 소설은, 가족들 각자가 간직한, 그러나 서로가 잘 모르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과 가족들의 내면을 절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2011년 'Please Look After Mom'라는 제목의 영문판이 제작되어 출간 전부터 호평을 받고 있으며,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22여 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다.

일곱번째 장편소설인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사랑의 기쁨과 상실의 아픔을 통과하며 세상을 향해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청춘세대를 향한 신경숙 문학의 간절하고 절실한 소통의 발신음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쳀 시대와 시간을 뚫고 나가 어떻게 서로를 성장시키며 불멸의 풍경이 되는지를 여러 개의 종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지듯 보여준다. 팔 년 만에 출간되는 여섯번째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은 세계로부터 단절된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풍경들을 소통시키기 위한 일곱 편의 순례기로, 익명의 인간관계 사이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작가는 특유의 예민한 시선과 마음을 집중시키는 문체로, 소외된 존재들이 마지막으로 조우하는 삶의 신비와 절망의 극점에서 발견되는 구원의 빛들을 포착해내어 이 시대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바닥 모를 생의 불가해성을 탐색한다. 2013년에 출간한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로, 반짝이는 스물여섯 편의 짧은 소설들을 담은 소설집으로, 산다는 것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일상의 순간들에 스며들어 그리움이 되고 사랑이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달에게 우리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짧은 형식의 글이자, 달이 듣고 함빡 웃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엮었다.

이외의 작품으로 소설집 『강물이 될 때까지』, 『감자 먹는 사람들』, 『오래 전 집을 떠날 때』, 『딸기밭』, 『종소리』, 장편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짧은 소설집 『J이야기』,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 『자거라, 내 슬픔아』,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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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92g | 153*224*20mm
ISBN13
9788989351269

책 속으로

J야 잘 있니. 연이랑 연이 아빠도?

나는 이 초여름을 좋아해. 세상의 나무들이 진초록으로 물들어가는 도중의 그 순한 연둣빛 때문일 거야. 그 연둣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끔은 눈이 시큰해지지. 이 나이에 사랑의 상처 운운한다는 것이 어째 좀 그렇지만 젊은 날에 가졌던 사랑의 상처들이 얼마나 질긴지는 내가 말 안해도 잘 알곘지. 그 누구라도 가슴속에 그런 무덤 한 둘씩은 가지고 있을 테니 말이야.

모두들 잊은 듯이 살거나 잊어버린 줄 알고 지나가려고 하지만 그 상처들은 쉽게 발목을 놔주지 않아. 나도 그랬어. 그 남자로부터 거의 7년 만에 뜻밖의 전화를 받고 나는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니까.

"어머……."

정말 어머, 이 말밖에 안 나오는 거야.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서.

"제 전화번호를 어떻게 아셨어요? 웬일이세요? 거긴 어떻게 지내세요?"

---pp. 222~223

'그리고 나한테 갖다 준 월급은......'
갑자기 그 남자가 J의 말을 가로 막았다.
'그건 너 가져.... 그게 좋겠어.'
J는 멍하니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나 가지라고? J의 콧잔등이 찡해왔다. 그걸 도로 내놓으라고 할 남자는 아닌줄 알앗지만 막상 그의 입으로 듣고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J는 마음과는 달리 깍쟁이 같은 목소리고 팩 소릴 쳤다.
'그럼 당연하지. 그런데 이걸론 모자랄 것 같애.생각해봐 지난 세월 동안 당신한테 들인 시간과 공정이 얼만데 이정도 가지고 되겠어? 더 내놓아야 되겠어. 이것 갖고는 안되겠어!'
'......?'
'왜? 내가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 같애?'
'.....?'
'왜 그렇게 빤히 봐?'
'나 돈없어 .너도 알다시피 내 월급은 그동안 너 다 갖다줬잖아.
그게 다야........더 줄 돈이 어딧어?!'
'그럼 못 헤어지겠네.뭐.'
얼마 후. 두 사람은 다른 찻집으로 자릴 옮겼다.

--- p.80

그곳에는 J의 이마를 사랑하는 그가 낡은 한옥집에서 살고 있다. 혹시 그도 어느 호텔 커피숍으로 맞선이나 보러 나간 건 아닐까?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J의 마음은 초조해지고 쿵당쿵당 뛰었다. J는 이제야 자신이 왜 그와 결혼을 해야 되는지를 확실히 알았다. 그것은 그가 자신의 이마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 p.183

출판사 리뷰

작가 신경숙의 아주 특별한 신작
비루하고 먹먹한 삶의 무늬가 놀라우리만치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풍금이 있던 자리』에서부터 그녀는 보잘것없는 것들을 보듬는 마음, 그리고 머뭇거림과 흔들림으로 겹겹이 에워싸인 특유의 문체로 읽는 이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아왔다.

나직하게 속삭이는 작가의 목소리를 따라가다가 문득 서늘한 기운에 고개를 들면 어느새 자신이 삶의 깊은 곳에 이르러 있음을, 내 안에도 떨림판이 있었음을 발견하는 순간을 경험하곤 하는데, 인간 영혼의 심연과 세상의 배면 속으로 꼼짝없이 몰아넣는 작가의 이러한 특장은 바로 흡인력 강한 문체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J 이야기』를 찬찬히 읽어보면 그 문체가 어디로부터 나왔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바로 J를 비롯해 주변의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폭넓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인간에 대한 통찰과 연민,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J'의 탄생, 일상의 희로애락이 피워올린 꽃
'그녀를 J라 지칭해놓고 그녀를 재구성해보는 동안 저도 모르게 여러 번 웃었어요. 이삿짐을 싸다가 사진첩을 펼쳐놓고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기분이었습니다. (……)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그때의 내 열망을 죄다 모아주는 작업을 하는 시간은 뜻밖에 즐거웠어요. 엇나가고 비틀렸던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아 한참을 몰두했습니다.

이제 여기, J는 나이기도 하고 당신이기도 할 겁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언제나 헤어질 수도 있는 그런 존재일 겁니다. 당신이 지니고 있는 수첩 한귀퉁이에 아무렇게나 적혀 있거나 지워졌거나 쓰다 말았거나 잊혀진 이름의 대신이 되면 좋겠습니다.'(「글뒤에」중에서)

작가는 수많은 '그녀들'에게 'J'라는 이름을 달아주었고, 그 익명의 존재에게 작가의 젊은 시절, '아름다운 순간들을 차분히 녹여내지 못하고, 언제나 이글이글 타오르는 욕망과 저울질하는 시절'(「냉장고 문을 여는 여자」)의 열망을 죄다 모아주었다. 그리고 그 J는 다름아닌 너와 나, 우리의 초상으로 확장된다.

모두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J라는 한 여성이 나고, 자라고, 어른이 되면서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세상의 많은 일들을 겪어내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사람들의 내면 속에 깊이 박혀 있는 상처와 일상의 균열 속에서 순간순간 찾아오는 삶에 대한 통찰, 그리고 인생을 관통하는 그 무엇들에 관해 촘촘히 적어나가고 있다.

J가 직접 경험한 일들이 대부분이지만, 그중에는 J가 누군가로부터 들은 이야기도 있고,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도 있고, 또 J가 보낸 편지도 있으며, 타인이 보는 J의 모습도 있다. J와 J의 가족, 친구, 애인, 선후배, 직장 동료, 남편, 딸 연이가 엮어내는 마흔네 편의 이야기들은 각각의 독립된 이야기로 읽을 수도 있으며, J라는 한 인물의 하나의 연작으로도 읽을 수도 있다.

'환한 대낮에 깜빡 낮잠이 들었다가 어스름녘에 깨서는 아침인 줄 알고 학교 늦었다고 책보 챙겨갖고 신작로까지 나갔'(「통화」)던 기억처럼 44편의 글 대부분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음직한, 그래서 공유할 수 있는 일상의 친근한 소재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하여 작가는 'J'가 '당신'이라고, 'J의 이야기'가 바로 '당신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상큼한 웃음과 쓸쓸한 여운의 이중주 ―J는 누구인가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작가의 글들에서는 작게 가려져 있던 밝음과 유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J 이야기』에서 작가는 J와 J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살뜰하게 풀어내고 있다.

시골 어느 소읍에서 태어난 J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올라와 오빠와 함께 살다가 대학 졸업 후 오빠로부터 독립해 출판사를 다니는 여성이다. 그리고 캠퍼스 커플로 만난 남자와 8년간의 길고긴 연애 끝에 결혼하여 네 살 난 딸 연이를 둔 여성이다.

이처럼 평범한 여성인 J와 주변 사람들이 벌이는 갖가지 헤프닝은 엉뚱하고 기발한 반전으로 상큼한 웃음을 웃게 한다. 그러나 그 이야기들은 결코 가벼운 웃음만을 흘리게 하지 않는다. 곳곳에서 배어나오는 인간존재의 쓸쓸함은 '나는 때로 고아처럼 느껴져요'(「나, 여기 있어요」)라는 한마디로 수렴되어『J 이야기』를 읽어가는 내내 긴 여운을 드리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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