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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4권 맛보기 1. 청보석나나니 2. 좀대모벌, 그리고 청보석나나니의 식량 3. 본능의 착오 4. 제비와 참새의 둥지 5. 본능과 통찰력 6. 체력 소모의 경제학 7. 가위벌 8. 가위벌붙이 9. 수지(송진) 채취 가위벌붙이 10. 작은집감탕벌 11. 진노래기벌 12. 나나니의 사냥 수단 13. 배벌의 사냥 수단 14. 황띠대모벌의 사냥 수단 15. 반론과 답변 16. 벌침의 독성 17. 하늘소 18 .송곳벌에서의 문제 찾아보기 『파브르 곤충기』(전10권) 등장 곤충 |
Jean Henri Fab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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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같은 존재 파브르, 그의 역작 곤충기
‘철학자처럼 사색하고, 예술가처럼 관찰하고, 시인처럼 느끼고 표현하는 위대한 과학자’ 파브르의 평생 신념이 담긴 『파브르 곤충기』. 예리한 눈으로 관찰하고 그의 손과 두뇌로 세심하게 실험한 곤충의 본능이나 습성과 생태에서 곤충계의 숨은 비밀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00년 만에 완성한 최초의 정본 1907년 완결된 『파브르 곤충기』는 총10권이지만, 국내에 소개된 ‘파브르 곤충기’는 재미있는 부분만 발췌한 번역본이나 요약본이어서 재미와 감동을 고스란히 얻기 힘들었다. 현재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아우르는, 우리나라 독자에 꼭 맞는 생태문학서 ‘파브르 곤충기’ 정본이 없다는 것, 바로 현암사에서 ‘한국판 파브르 곤충기’ 완역(전10권)이라는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 이유다. 현암사판 『파브르 곤충기』는 곤충을 연구한 전문학자가 직접 완역, 개성 있고 문학적인 문체는 최대한 살리고 당시 틀린 학명은 현재 맞는 학명을 추적해서 바꿨다. 또한 본문에 실린 동식물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종류와 가장 가깝도록 우리말 이름을 지었으며, 우리나라에도 분포하여 정식 우리 이름이 있는 종은 따로 표시하였다. 한마디로 ‘한국판 파브르 곤충기 완역 결정판’이다. 2006년 8월에 첫 권이 나왔으며, 이번에 출간한 4권에 이어 앞으로 6권이 차례로 나올 예정이다. 한국의 파브르 김진일 박사의 맛깔스러운 번역, 생태사진가 이원규의 생생한 동식물 사진, 만화가 정수일의 무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러스트 옮긴이 김진일은 우리나라 풍뎅이를 전문적으로 분류한 전문가로서 파브르가 학위를 받았던 프랑스 몽펠리에 이공대학교에서 곤충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30년 전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파브르와 곤충기에 관심을 갖고 한국의 자연과 곤충을 비교하면서 파브르가 관찰하고 연구한 지역을 발품 팔아 자주 돌아다녔다. 이 책에는 40여 년을 곤충과 동고동락한 노학자의 노련함과 세밀함이 곳곳에 배어 있다. 무엇보다도 모든 살아 있는 것의 생태현장을 포착, 생태사진을 찍기 위해 평생을 매진해 온 생태사진전문가 이원규의 우리 실정에 맞는 80여 컷의 동식물 사진과 생태 특성을 알 수 있는 자세한 설명, 파브르가 직접 연구한 곤충 30여 종의 사실적인 그림,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만화가 정수일의 재미있는 일러스트 80여 컷이 글이 지나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어 어린이에게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청소년에게는 글쓰기와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고, 어른에게는 추억과 자연 속으로의 녹색여행을 안겨 준다. 『파브르 곤충기』 4권 맛보기 4권은 곤충의 본능적인 습성에 대한 관찰과 실험이 주를 이룬다. 파브르가 60대 중반 이후에 주로 연구한 내용으로, 스스로 철학자라 칭하며 연구에 대한 자신감과 다른 학문 분야에 대한 비하에 거침없는 파브르의 면모가 드러나지만 ‘관찰은 문제를 제기하고 실험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연구 태도는 여전하다. 자신의 이론에 날아든 당시 곤충학계의 비판을 항목별로 따져 실험으로 증명하며 조목조목 반박해 내는 모습은 치밀하고 통쾌할 정도다. 우선 벌들의 독특한 흙집 짓기를 통해 곤충의 본능적 습성을 엿본다. 온도가 높은 곳을 찾아 불길을 헤치고 벽난로 위에 집을 짓는 청보석나나니, 놀라운 균형미에 방수 기능까지 갖춘 독방을 짓는 곤충계의 도공 좀대모벌의 집짓기 기술은 누구도 알려 주지 않았지만 어김없이 발현되는 곤충의 본능적 습성을 증명한다. 개성 만점인 마취 기술로 사냥감을 얻는 사냥벌들의 해부학적 본능도 흥미롭다. 사냥감의 신경중추를 오차 없이 마비시키는 나나니, 단 하나의 침을 이용하는 배벌, 거미의 치명적인 독니부터 무력화시키는 황띠대모벌, 자기 새끼에게 먹일 사냥감에는 독성이 약한 침을 이용하는 사냥벌들의 재능을 차례로 관찰할 수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나무 속에서 미래를 미리 점쳐 세상으로 나가기 쉬운 길목에 거짓말처럼 자리 잡는 하늘소 애벌레의 신기한 능력도 진화론이 아닌 본능으로 설명한다. 파브르는 본능에 지나치게 충실하여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곤충의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의도적으로 먹이를 치우고 둥지를 떼어 내는데도 알아채지 못하고 어리석을 정도로 반복해 먹이를 나르고 집을 짓는 모습은 곤충에게 경험을 통한 자유 의식이 없음을 보여 준다. 하지만 처음 보는 다양한 잎과 솜을 거부감 없이 사용해 둥지를 짓는 가위벌, 가위벌붙이를 관찰하면서는 곤충들이 상황에 따라 세부 사항에서 통찰력을 발휘함도 알아낸다. 이 밖에도 힘을 가장 적게 들여 둥지를 완성할 수 있는 적절한 크기의 집터를 구하거나 아예 헌집을 이용하기도 하는 뿔가위벌의 둥지 짓기 방식을 통해 가장 적은 에너지로 필요한 것을 실현하는 곤충 세계의 경제학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