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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서문 : 앙드레 지드의 우유잔 - 질 자콥 한밤에 빛 #1 편집기사 가비 신들 웃음에서 눈물로 __<오데트> __오즈 야스지로 __<라탈랑트> #2 오즈의 방 전쟁 혁명 __<아카토네> #3 스티븐 토볼로스키의 지금까지의 삶 카메라를 손에 들고 사랑 __<한여름 밤의 미소> __<가정과 세상> __<정사> <옛날 옛적, 영화> __<자전거 타는 남자> #4 영화관 __시네클럽 장 비고 눈을 감고 음악 __발리우드 영화는 미래에 한국의 것이 될까? #5 세 개의 인터뷰 : 박찬욱, 이창동, 이정향 |
Jean-Marie-Gustave Le Clez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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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는 광고를 엄청나게 해댔다. 물론 나는 대규모 시사회에 참석할 수 없었지만, 그로부터 몇 주 후 아침 시간대 저렴한 맨 앞 여섯 줄 좌석 중 한 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 시간대에 가려면 고등학생은 그리스어?라틴어 수업을 빼먹고 가야 했지만 분명 수업보다 영화가 고대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줄 것이었다. (…) 영화가 그렇게까지 감동적이지는 않았고 내 뇌리에 박힌 것은 오히려 막간이었다. (…) 막간 동안에 소희극이 스크린 앞에 설치된 무대에서 공연되었는데, 빅토린 스튜디오에 고용된 보조배우들이 고대 로마의 살아 있는 그림 - 흰색의 귀족층 옷을 입은 청년들, 백부장의 옷을 입은 군인들,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빛나는 맨 어깨를 드러낸 (…) 매우 우아한 젊은 여자들 - 이 되었다. 진지한 관객들의 경우, 공연을 보는 eots 담배를 피러 복도로 나갔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아는 것은 앞쪽 여섯 열에 앉은 고등학생들은 기침 한 번 안 했다는 사실이다. 무대 가까이에 있는 일급 좌석을 차지하고 앉아 미인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었으니 그때만큼은 저렴한 좌석표가 그들에게 유리했던 것이다.
---p. 188 ‘영화관’ 중에서 나는 달의 비유를 좋아한다. 어린 시절 내가 보았던 영화의 빛이 지닌 속성 때문일까? 그 빛은 창백하고 진줏빛이 나며 오톨도톨하고 다소 회색을 띠는 빛, 혹은 반대로 지나치게 적나라하고, 온기가 없는 빛, 꿈과 유령들이 불쑥 솟아나기에 꼭 맞는 그런 빛이었다. 달은 꿈의 별이고, 그 둥근 모양은 은거울 혹은 렌즈, 아니면 영사기의 전기램프에서 나오는 빛다발을 반사하는 볼록거울이다. 영사기는 달빛처럼 스크린의 백색에 도달하기 전 시간 속 여행을 거친 빛을 발산한다. 그 빛이 밝혀주는 것은 그림자들의 공연이다. 사람들이 보게 되는 순간에 실루엣의 남자들과 여자들은 스크린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기를 그쳤기 때문이다. ---pp. 31-32‘한밤에 빛’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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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라시네, 영화의 꿈속을 거닐기 혹은 영화를 노래하기
이 책의 제목인 ‘발라시네(Ballaciner)’는 ballader(산책하다, 노래하다)와 cin?ma(영화)를 합친 신조어로서,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불어 ‘ballade'가 지닌 이중의 의미, 즉 ‘산책’과 ‘발라드(사랑의 노래 또는 시)’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산책’은 영화에 대한 전문 비평가가 아닌 ‘아마추어’로서 영화를 좀더 주관적으로 거리를 두고 관조해본다는 의미로 볼 수 있고, ‘노래’는 어린 시절부터 ‘세상을 향해 열린 창’으로서 저자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영화라는 매체에 바치는 사랑의 노래(또는 시)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저자는 영화가 가진 꿈과 상상력의 속성도 강조한다. 영화는 그저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또 다른 꿈을 꾸게 하는 것임을 책 속에서 여러 번 이야기하고 있다. # 문학적인 서정으로 영화를 이야기하다 언급하고 있는 영화나 분석도 단순한 감상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오데트>(칼 드레이어), <라탈랑트>(장 비고), <우게츠 이야기>(미조구치), <한여름 밤의 미소>(잉마르 베리만), <아카토네>(파솔리니) 등 영화사에서 중요하게 취급되는 소위 ‘엘리트’적인 영화들을 비교적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영화를 비롯한 이란 영화, 인도 영화 등 제3세계 영화에 대한 애정을 한껏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모리셔스와 프랑스의 두 가지 국적으로 가지고, 평생을 경계선상에 위치한 방랑자로서의 삶을 살아온 작가답게 영화에 대해서도 탈경계적이고 편향되지 않은 시야와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영화에 대한 주제별 이야기 중간중간에 개인적인 영화 체험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막간(#)’처럼 집어넣어 독자들에게 잠시 쉬어갈 여유를 준다. 어린 시절 처음으로 영화를 알게 해준 파테사의 편집기사 가비(Gaby)에 대한 추억, 오즈 야스지로가 살던 방에서 추위에 덜덜 떨며 하루 묵었던 이야기, 그리고 중고등학교 시절 니스의 갖가지 영화관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에는 박찬욱, 이창동, 이정향의 인터뷰를 실었다. # 한국 영화에 대한 특별한 관심 한국에 대한 르 클레지오의 특별한 관심과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에도 마지막 부분에 미래의 영화를 책임질 수 있을 주역으로 한국 영화를 거론한다. 저자는 한국 영화 특유의 역동성과 다양성에 주목하면서 그러한 특색의 단초를 서로 다른 색깔의 감독들인 박찬욱, 이창동, 이정향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찾아보고 있다. 저자는 이 인터뷰를 위해 2007년 2월 한국을 방문하여 이 세 명의 감독들과 비공개로 만남을 가졌으며, 편집상 많이 축약된 프랑스판과는 달리 이번 한국어판에서는 인터뷰 분량을 원본에 가깝게 수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