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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무, 그 밖의 다양한 사건사고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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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원무 _7
몰록 _27
탈주자 _65
아리안 _105
오로르 빌라 _129
안느의 놀이 _161
멋진 인생 _181
밀입국자 _233
오, 도둑아, 도둑아, 네 삶은 어떤 것이냐? _271
오를라몽드 _289
다비드 _305

옮긴이의 말: 원을 그리며 춤추는 여행자들 _344
J. M. G. 르 클레지오 연보 _348

저자 소개2

J. M. G. 르 클레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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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Marie-Gustave Le Clezio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일컬어지는 르 클레지오는 1940년 남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다.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덕분에 어려서부터 영어와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지만, 프랑스 식민지였던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을 영국이 점령한 것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프랑스어를 ‘작가 언어’로 택했다. 영국 브리스틀 대학과 프랑스 니스 대학에서 수학했고, 니스의 문학전문학교 (Institut d’etudes Litteraires)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이주하여 교사로 일하였다. 1964년에는 액상프로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일컬어지는 르 클레지오는 1940년 남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다.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덕분에 어려서부터 영어와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지만, 프랑스 식민지였던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을 영국이 점령한 것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프랑스어를 ‘작가 언어’로 택했다. 영국 브리스틀 대학과 프랑스 니스 대학에서 수학했고, 니스의 문학전문학교 (Institut d’etudes Litteraires)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이주하여 교사로 일하였다. 1964년에는 액상프로방스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3년 페르피냥 대학교에서 멕시코 초기 역사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3년 스물셋의 나이에 첫 작품 『조서』로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1980년 『사막』을 위시한 그의 전 작품으로 「폴 모랑 상」의 첫 수상자가 되었다. 이후 『열병』, 『홍수』, 『물질적 법열』 등 화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며 천혜의 작가적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1994년에는 잡지『Lire』에서 행한 설문조사에서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1967년부터 멕시코와 파나마 등지에 체류하면서 서구적 사유의 틀을 버리고 자연과 어우러진 새로운 존재를 추구하게 되었고, 이러한 사상적 변모는 시적 산문의 정수인 『성스러운 세 도시』를 비롯, 모로코인 아내와 함께한 사막 기행문 『하늘빛 사람들』, 『황금 물고기』 등에 순도 높게 담겨 있다. 1980년에는 사막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웅숭깊고 아름답게 그린 소설 『사막』으로 프랑스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여전히 산과 바다, 태양과 대지 사이에서 자발적 유배자의 삶을 살며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르 클레지오는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 문단과 교류해온 작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프랑스 문화에 대해서도 "일부 사람들이 프랑스 문화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믿고 있다는 얘기를 처음으로 들었다. 프랑스 문화는 결코 죽지 않았으며 매우 다양하고 풍성할 뿐 아니라 쇠퇴의 위험에 놓여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J. M. G. 르 클레지오의 다른 상품

부산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캉대학교에서 공부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구해줘》, 《허기의 간주곡》, 《라가-보이지 않는 대륙에 가까이 다가가기》, 《어느 완벽한 2개 국어 사용자의 죽음》,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 《첫 문장 못 쓰는 남자》, 《나쁜 것들》, 《파문》, 《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마지막 숨결》, 《사랑을 막을 수 는 없다》, 《은밀하게 나를 사랑한 남자》 등을 한국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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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52g | 128*188*30mm
ISBN13
9788954652216

줄거리

「원무」

마르틴과 티티, 오토바이를 탄 두 소녀가 시내 한복판의 작은 광장 근처에서 만난다. 티티와 그의 남자친구는 먼저 와 담배를 피우며 기다리고 있다. 마르틴은 점심을 먹을 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막상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심장이 아주 세차게 뛴다. 하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일당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자는 티티의 제안을 떠올리고, 오토바이를 출발시킨다. 이 일을 해내면 마르틴은 더이상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마르틴은 눈을 감는다. 그리고 그 잔인한 하루 중 그 몇 초 동안의 붉은 밤을 음미한다. 다시 눈을 뜨고 눈앞을 바라보니, 햇살 아래 녹아내리는 넓고 검은 아스팔트 강처럼 보이는 길은 아까보다 훨씬 더 한산하고 더 하얗다. 마르틴은 좀전처럼 두려움이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입술을 꽉 깨문다. 타인들, 쳐다보는 사람들, 자기집 덧문 너머나 버스 뒤에 매복해 있는 사람들, 그녀는 그들이 너무너무 싫어서 입술이 다시 떨리기 시작하고, 심장이 거칠게 방망이질친다. 그 모든 감정들이 아주 빠르게 밀려왔다 밀려가서, 마르틴은 과음하고 담배를 많이 피운 것처럼 취기가 오르면서 어지럽다. 그녀는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쳐다보는 사람들, 커튼 뒤나 버스 뒤에 숨어 있는 그 비열한 사람들의 얼굴을 다시 곁눈질한다. (17쪽)

두 소녀가 계획한 일은 길가에 서 있는 행인의 주위를 오토바이를 타고 빙글빙글 돌며 날치기하는 것, 즉 ‘원무’다. 티티와 마르틴은 조용하고 아득한 도로 위를 오토바이로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가로지른다. 이윽고 두 사람은 인도 가장자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파란 정장을 입은 여인 주변을 돌기 시작한다. 여인이 들고 있는 검은 가죽 핸드백의 금빛 잠금쇠가 번쩍인다.

마르틴은 자기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자신을 혼란에 빠뜨리는지, 무엇이 이토록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동시에 화나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이곳의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일까? 여인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고, 그녀의 살갗에 땀이 맺히게 하고, 핸드백의 금빛 잠금쇠가 날카로운 햇살에 번쩍거리게 만드는 잔인하고 가혹한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그런 게 아닐까? (19~20쪽)

이내 원무는 끝이 난다. 텅 빈 거리에 고통과 경악의 비명이 울려퍼진다. 마르틴이 그 일에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두 소녀가 거리를 돌며 원무를 하게 만든 현실이 처음부터 비극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설의 마지막 장에 닥친 운명은 너무 갑작스럽고, 잔인하다. “강렬한, 참을 수 없는 거대한 진공”이 마르틴을 잠식하는 동안, “핸드백의 금빛 잠금쇠가 살인적으로 번쩍이는 빛의 파편들”을 그의 눈에 던진다.

「멋진 인생」

양어머니에게 각각 입양된 두 친구 푸스와 푸시는 거의 쌍둥이라고 할 만큼 서로 닮았다. 진짜 이름도 알파벳 하나만 다를 뿐 발음도 같고, 두 사람 다 작은 키에 검은 눈, 깡마른 몸, 방울소리 같은 웃음소리까지 비슷하다. 그들은 어디든 함께 붙어다니고, 열여섯 살에 함께 퇴학을 당한 이후로 같은 봉제 공장에서 일한다. 공장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치고 한두 달 만에 그만두기를 밥먹듯 했지만, 지금은 바지에 주머니를 달고 단춧구멍을 만드는 일을 하루에 여덟 시간씩 일주일에 닷새 동안 한다.
두 어린 소녀는 감옥 같은 공장에 얽힌 일들을 잊기 위해 처음엔 게임처럼 ‘멋진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인도, 발리, 캘리포니아, 아마존, 카사블랑카, 아니면 뉴욕, 로마, 뮌헨 등의 대도시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들. 그러다 이야기는 점점 구체화되고 정말 떠나야 할 것처럼 진지하게 변해갔다. 그러다 두 사람은 차가운 가랑비가 내리는 3월 어느 날 뚜렷한 계획 없이 문득 떠난다.

푸스와 푸시는 오로지 그 생각만 했다. 계속 참고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어질 것이었다. 늙고, 아주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어쨌든 절대로 돈을 벌지 못할 터였다. 사장 로시가 그들을 해고하지 않는다 해도 그들 스스로 앞으로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191쪽)

그들은 로마나 베네치아에 가고 싶었지만, 돈이 모자라 몬테카를로행 기차표를 한 장만 산다. 기차표를 사는 데만 이미 저금한 돈 대부분을 써버렸다. 하지만 둘이 꼭 닮은 외모를 이용해 무사히 몬테카를로에 도착하고, 바다가 보이는 근사한 호텔에 들어간다. 샴페인, 뜨거운 물로 하는 샤워, 알싸한 비누향, 하얗고 보송보송한 타월에 잠시 행복하다. 게다가 생선, 갑각류, 과일, 케이크 등의 갖가지 룸서비스…… 하지만 그들에게 돈이 충분할 리 없다. 그들은 호텔이나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로 돈을 지불하지 않고 몰래 도망 나오는 방식으로 근근이 여행을 이어간다.

크고 작은 ‘범죄’를 일삼고, 히치하이크하며 가까스로 이탈리아에 도착하지만, 그들의 여행은 공장 밖에서 꿈꾸던 모험과는 달라져간다. 돈도 금세 떨어지고, 체력도 바닥난다. 둘의 편법에 쉽게 속아넘어가주던 사람들도 점점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그들의 모험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리라는 건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현실에서 뜻밖의 요행이 그렇게 쉽게 찾아올 리 없다. 하지만 이 모험을 끝내고 싶어도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 그들의 모험이 유독 안타깝고 위태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때로 막연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기도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그저 시간만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다시 멀리 떠날 시간, 이번에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기 위해 다시 떠날 시간만을. (230쪽)

출판사 리뷰

“사람을 취하게 하고 살짝 미치게 만드는 건 바로 빛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의 펜 끝에서 탄생한
우리 시대의 ‘레 미제라블’
인간 조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 근원적 허기는 여전할 것이다.
그것에 등을 돌린 채 잊고 살아가기에 그 구멍은 너무 크고 깊다. _옮긴이의 말


절제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찬란한 도시 이면의 삶.
르 클레지오는 열한 편의 소설을 통해 소외된 세상을 조명한다. _커커스 리뷰

르 클레지오는 눈길을 사로잡는 짧은 이야기 속에서 불법 이민자, 폭주족, 가출 청소년 등
사회의 혜택에서 빗겨난 인물을 그려내고, 그 속에서 그들이 품은 꿈들은 가차없이 악몽이 된다. _뉴욕 타임스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돌며 날치기하는 두 소녀(「원무」), 도움의 손길을 거부한 채 늑대개가 지켜보는 가운데 버려진 트레일러 주택에서 혼자 아이를 낳는 여자(「몰록」), 감옥에서 탈출해 석회암 고원의 척박한 땅 위를 끝없이 달리는 남자(「탈주자」), 우울한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서민 임대아파트 주변을 배회하는 여자(「아리안」), 아름다웠던 저택을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승산 없는 싸움을 벌이는 노부인(「오로르 빌라」), 과거의 기억을 좇아 차를 타고 깊은 산속 도로를 위태롭게 달리는 남자(「안느의 놀이」), 무료한 일상을 벗어나 이탈리아를 향해 가는 가출 소녀들((「멋진 인생」), 프랑스로 밀입국해 착취당하면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불법 노동자((「밀입국자」),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도둑이 된 남자(「오, 도둑아, 도둑아, 네 삶은 어떤 것이냐?」), 거칠고 무시무시한 기계에 맞서 자신의 소중한 은신처를 지켜내려는 소녀(「오를라몽드」), 가출한 형을 찾아 집을 나온 소년(「다비드」).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달아나거나 쫓기는 사람들이며, 단조롭고 불행한 현실을 벗어나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꿈꾸며 멀리 나아가려는 여행자들이다. 이들의 여행은 그들을 쫓는 감시자나 추격자, 예상치 못한 사고에 의해, 때로는 자기 내부의 공허와 허기에 의해 실패로 돌아가고, 개인의 운명은 숙명처럼 원을 그리며 제자리로 돌아오며, 더욱 처절한 현실을 마주한다.

한 사회의 ‘사건사고’로 표백되는 개인의 처절한 비극 속
빛을 좇는 끝없는 원무


각각의 단편 속 일화들은 저마다 개인의 뼈아픈 비극이지만, 사회 전체의 시각에서 본다면 어쩌면 매일 비일비재하게 일어나 신문 사회면 한 귀퉁이에도 실릴까 말까 한 잡다한 ‘사건사고’가 되는지도 모른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하찮은 일상적 사건들. 더구나 소설 속 인물들은 보통 희망이나 긍정의 힘을 상징하는 ‘빛’을 좇지만 이 소설 속에서 빛은 인물의 의지를 가로막거나 불행을 심화하는 요소로 나타나고, 결국 주인공의 삶을 더욱 척박한 것으로 만든다. 그 때문에 이 이야기들은 더욱 서럽고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홍수』나 『조서』 등의 초기작에 비해 뚜렷한 서사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어쩌면 이 작품집을 단숨에 읽어나가기는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르 클레지오는 작품을 통해 더없이 아름답고 명료한 문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가 묘사하는 사회, 우리가 마주해야 할 세상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여전히 사회 불평등, 난민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1980년대에 쓰인 이 작품이 유효한 까닭이다. 몇십 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인간 조건, 외면하고 싶은 아픈 현실을 정확히 응시해내야만 하는 현대인으로서의 책무를 르 클레지오는 한 편의 아름다운 시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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