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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학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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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순비기꽃 넝쿨 아래 혼자 늙는 바람처럼
저녁상을 물리고
내 오후의 인생
서으로 가는 초저녁 눈썹달처럼은
병후(病後)
어느 날 오후
이 가을
별의 방목
돋보기를 새로 맞춘 날
바다 옆에 집을 짓고
봄비
지상의 고요한 저녁
저녁 산책길에서

2부
새들이 창공을 날며
조춘(早春)
첫눈 내리는 날 1
첫눈 내리는 날 2
서설(瑞雪)

눈이 내리다 갠 날 아침
오늘 해거름에
겨울 일기
겨울 동화
일출을 보며
입춘 무렵
유채꽃밭에서

3부
먼 산을 배경으로
산시(山詩)
산을 오르며
소나기 지나가고
물소리
고내마을에서의 일박(一拍)
구름
황혼이 아름답다
하늘의 거울
넝쿨장미
가을 햇살
먼 산 바라보기 1
먼 산 바라보기 2
저문 들길에서

4부
꽃씨
달맞이꽃
멀구슬나무의 노래
황홀한 고독
목선(木船)과 까마귀
섬과 섬 사이
조범산방운(眺帆山房韻)

바람 부는 날
내가 그 헛간입니다
제주 억새꽃
내 속의 바람은
먼 길

5부
단시(短詩) 셋
사래포구에 와서
정방폭포
폭포
바다의 낡은 악기
밤비 소리
가을 빗소리
존자암(尊者庵)에서
연등(燃燈)
구품연지(九品漣池)에서 손을 씻다가
나 있는 곳 어디나
이 봄날
시가 쉽게 씌어진 날은

시인의 산문

저자 소개 1

1937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나 1975년 [심상] 1월호에 「원경」 「꽃」 「노을」 등이 박목월 시인 추천으로 신인상에 당선하여 등단하였다. 제주도문화상, 서귀포시민상, 제주문학상, 문학아카데미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서귀포』 『불을 지피며』 『마라도』 『풀잎 소리 서러운 날』 『바람의 초상肖像』 『말과 침묵 사이』 『별의 방목』 『순비기꽃』 등이 있고, 시선집 『그 바다 숨비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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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25쪽 | 204g | 128*188*20mm
ISBN13
9788992362344

책 속으로

별의 방목

영혼이 따뜻한 사람은
언제나 창가에
별을 두고 산다.
옛 유목민의 후예처럼
하늘의 거대한 풀밭에
별을 방목한다.
우리의 영혼은 외로우나
밤마다 별과 더불어
자신의 살아온 한 생을 이야기 한다.
산마루에 걸린 구름은
나의 목동이다.
연못가에 나와 앉으면
물가를 찾으면 양 떼처럼
별들을 몰고 내려와
첨벙거리다간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영적인 언어, 생명의 언어들로 쓰여진 원로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나의 시 쓰기도 불혹을 넘겼다. 어떠한 이념이나 시류에 유혹됨이 없이 살아온 외길. 아직도 내게 그 「하얀 서정(抒情)」이 남아 있음일까.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만 가는 이 적막감… (머리말 중에서)
제주도의 원로 한기팔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별의 방목』을 펴냈다.
「어린 것을 집 내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이럴까」라며 펴낸 『별의 방목』은 진실된 시 정신의 치열함이 시와 연결되어 그 진실이 독자에게 쉽게 전달되고 있다. 시 편들에는 제주도의 풍광이 담겨 있기도 하고, 공허감과 상처가 있기도 하지만 진실의 빛이 반짝인다.
영적인 언어, 생명의 언어가 곧 시의 언어임을 강조한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치유를 생각해 낼 수 있다.
▶시세계(시인의 산문에서)
시인은 어느 외진 길목에서 반짝거리는 별처럼 어둠이 깊으면 깊은 대로, 멀리 있으면 멀리 있는 대로 자기 표현의 자유와 근원의 기쁨을 누리면서 그 많은 별들 가운데 한 개의 외로운 별이 되어 새벽이 올 때까지, 새날의 밝음 속에서 빛을 버릴 때까지 ‘진실의 빛’을 반짝거리면 되는 것이다.
그 별을 누가 쳐다봐 주지 않는다거나 꿈꾸지 않는다 한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시인에게는 상관이 없는 일, 행여 그 별빛이 다른 많은 별들 속에 가려져 제 빛을 잃는다 할지라도 시인에게는 숙명적으로 부여받은 그와 같은 고독의 멍에를 천직으로 알고 걸머멜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한 편의 시를 위하여 전생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시인이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서는 그 수많은 고통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시 쓰기 작업은 종교와도 같은 구도자적 마음 해법으로 자기 존재에 대한 주술적 평화 작업이며 우주의식에서 비롯되는 자아적 존재가치를 시와 일치시키려는 시 정신,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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