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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어느 봄날의 산행---오세영 제1시집 <바람이 남긴 은어>(고려원, 1985) 제2시집 <그림자를 지우며>(현대문학, 1988) 제3시집 <갈대는 배후가 없다>(세계사, 19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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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28일, “구름도 흘러가서 오지 않고/바람도 불려가서 오지 않는 곳/미처 못 가본 세상 밖”(임영조 유작시「해동갑」, 2003. 1. 12)으로 임영조 시인이 떠났다. 그의 나이 예순 한 살, 부지런한 생활 속에서도 끈을 놓지 않고 튼실하게 지어온 문학의 집(耳笑:귀로 웃는 집)이 막 완공을 앞두고 있을 무렵의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그가 떠난 지 5주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펴내는 이번 전집은 한국문학사 속에서 임영조 시인의 시세계와 삶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되짚어 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임영조 시인은 비록 ‘마음은 늘 가난’했지만 문학적인 삶에 있어서는 최고의 행운을 누렸다. 중학교 때 신동엽 시인을 만나 글 잘 쓰고 기억력이 비상하다는 총애를 받으며 문학 공부를 시작해, 대학 입학 후 서정주, 박목월, 김수영, 이형기, 김동리 시인 등 한국문단의 거장들 문하에서 문학의 진수를 배우고 익힌 흔치 않은 행운아였다. 시인으로서 서라벌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소월시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구수한 입담과 귀로 웃는다는 아호 ‘耳笑’를 서정주 선생에게서 얻을 정도로 좋았던 마음 씀씀이 덕분에 그에게는 유난히 믿고 아끼는 선후배가 많았다. 임영조 시전집 『그대에게 가는 길』(전2권)에는 임영조 시인이 그동안 펴낸 6권의 시집이 망라되어 있다. 제1시집 『바람이 남긴 은어』(고려원, 1985), 제2시집 『그림자를 지우며』(현대문학, 1988), 제3시집 『갈대는 배후가 없다』(세계사, 1992), 제4시집 『귀로 웃는 집』(창작과비평사, 1997), 제5시집 『지도에 없는 섬 하나를 안다』(민음사, 2000), 제6시집 『시인의 모자』(창작과비평사, 2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