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옮긴이의 말
불평하는 탁발승들 좋은 모범 노예가 된 사람 수상이 수상인 까닭 윙윙거리는 날개 소리 딱 한 번 교만한 천문학자 쓰레기 치우기 왜 그를 그냥 두는가? 시장가치 목이 비틀어진 왕 되갚아줄 때 꾀 많은 노예 비밀 편지 죽는 자리에서 웃은 소년 나그네의 허풍 낙타와 그의 짐 만수무강하옵소서 어미 낙타와 새끼 낙타 선한 거짓말 착한 행실 다리우스 왕과 그의 마부 키질 왕의 성채 노파의 고양이 왕과 농부 불쌍한 노예, 사아디 성자와 나룻배 현자의 자리 약속과 불한당 축복 술탄과 탁발승 하팀 타이와 자객 탁발승에게 돌아간 보상 동전 두 닢 |실패한 도둑 하팀 타이의 말(馬) 우상 숭배자 열린 문의 기적 구두쇠와 그의 아들 탁발승과 여우 마음으로 바라는 것 수다쟁이 건달 부자와 가난뱅이 고삐 끈 이름 가난한 사람의 선물 왕의 식사량 아브라함과 배화교도 공작새 겁에 질린 여우 의원과 농부 독수리와 매 목소리 값 비밀 설교자의 꿈 시인과 강도 두목 마지막 교훈 나귀 가르치기 그게 무슨 상관? 전갈 왕자 교육 좋은 선생 하느님을 위해서 병든 아들을 위하여 신성한 나무 차라리 잠을 자는 게… 배가 무서운 노예 더러운 입 간섭 새장 속의 꾀꼬리 무거운 무덤 아들 무덤에서 유식해진 비결 사아디의 생애와 작품 |
李賢周, 관옥(觀玉), 이오(二吾), 이 아무개
이현주의 다른 상품
|
“루크만? 루크만! 아니, 이럴 수가! 그 유명한 철학자 루크만이 당신이란 말입니까?”
“그렇소.” 상인이 무릎을 꿇고 빌었다.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제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오,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보상을 해드릴 수 있겠습니까? 제발 빕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철학자 루크만이 말했다. “안심하시오. 내게 사과할 것 없소. 지난 일 년 동안, 당신 집을 짓느라고 무척 힘들었소. 한 순간도 잊을 수 없을 것이오. 하지만, 당신을 용서하겠소. 일어나시오.” 그가 말을 계속했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이 일로 해서 얻은 게 있소. 보시오. 당신은 새 집을 얻었고, 나는 측량 못할 하나님의 은총을 받았소. 내게도 노예가 있는데 어려운 일을 심하게 시키곤 했지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소. 혹시 그럴 마음이 들더라도, 한 해 동안 당신 집에서 당한 일을 생각하면 그 마음이 천리만리 달아날 것이오.”--- 노예가 된 사람 중에서 “내가 당신에게 아무 말 할 수 없었던 것은, 당신이 스스로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오. 그 누가 흘러넘치는 그릇에 물을 담을 수 있겠소? 당신은 당신으로 가득 차 있소. 그래서 나는 당신을 이렇게 빈손으로 보내드릴 수밖에 없구려.”--- 교만한 천문학자 중에서 “나는 그대의 참말보다 저 사람의 거짓말을 택하기로 하겠다. 그대의 참말은 남을 해치려는 마음에서 나왔고 저 사람의 거짓말은 착한 성품에서 나왔거니와, 그대가 보았듯이, 착한 성품은 착한 행실을 빚기 때문이다.” --- 선한 거짓말 중에서 아라비아인 의사에게 왕이 물었다. “내가 하루에 얼마만큼 먹는 게 좋겠소?” 의사가 대답했다. “무게 백 디램의 음식을 드십시오.” 왕이 다시 물었다. “그만큼 먹으면 이 몸을 지탱할 수 있겠소?” 의사가 대답했다. “그만큼 드시면 음식이 폐하를 지탱해드릴 것입니다. 그보다 더 드시면, 폐하가 그것을 지탱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 왕의 식사량 중에서 “나보다 더 비참한 사람은 없을 거야!” 한 남자가 사막에서 부르짖었다. 대상(隊商)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 몸이 되었던 것이다. “이제 난 끝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단 말인가!” 그를 등에 싣고 가던 낙타가 말했다. “좀 조용히 하시오. 당신이 낙타를 타고 가는 사람일진대, 최소한 사람을 태우고 가는 낙타가 아니라는 점에는 감사해야 할 것 아니오?” --- 낙타와 그의 짐 중에서 음식을 먹기 전에 기도를 드리는데, 아브라함이 보니까 노인이 함께 기도를 드리지 않는 것이었다.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었다. “노인처럼 살만큼 사신 분이 속에 신앙을 간직하지 않으셨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군요. 음식을 먹기 전에 음식 주신 분께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이 관습 아닌가요?” 노인이 대답했다. “아니오. 나를 길러주신 사제들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으셨소. 나는 배화교도(拜火敎徒)올시다.” 아브라함은 깜짝 놀랐다. 율법에 따르면, 비신자(非信者)와 식탁에 같이 앉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불결하게 만든 것이다! 그는 시종을 시켜 문 있는 곳으로 노인을 안내하게 하였다. 바로 그 순간 하나님의 천사가 내려오더니 아브라함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고 한다. “내 벗이여, 저 늙은이가 배화교 신자인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어쩌자고 자네는 저 늙은이를 그냥 돌려보낸단 말인가? 나는 백 년 동안 그를 먹여 살렸다. 자네는 그를 한 끼도 먹이지 못하겠다는 건가?” --- 아브라함과 배화교도 중에서 |
|
1. 시공을 초월한 이슬람의 지혜, 사아디의 우화집
떠도는 말은 많지만 들을 말은 많지 않고, 떠드는 입은 많지만 실천하는 삶은 드문 시대, <지혜의 우물>에서는 넘쳐나는 읽을거리에도 진정한 삶의 지혜와 실천하는 언어에 목마른 사람들을 위해 옛사람들의 진솔한 가르침을 담고자 한다. 투박한 어투와 단순한 비유에 담긴 현자들의 소박한 지혜는 화려한 미사여구와 얍삽한 처세술로 자신을 무장하라는 강요에 시달리는 이 시대의 영혼을 정화시켜줄 것이다. 『사아디의 우화 정원』은 루미와 함께 13세기 페르시아의 가장 위대한 문학가·종교가로 불리며, 세속을 떠나 금욕 생활을 하던 여느 수피와 달리 대중 속에서 삶의 진실을 추구해 나갔던 사아디의 보석 같은 우화들을 엮은 책이다. 왕과 노예, 가난한 사람과 부자, 여자와 남자, 성인과 속인들이 만들어내는 온갖 에피소드와 우화, 시, 산문, 금언으로 가득한 이 우화집은 짧고 간결한 글에 삶에 대한 깊은 지혜와 통찰, 교훈, 풍자와 위트를 담아냄으로써 깊은 울림과 웃음을 선사해준다. 또한 은근한 비유로 일상에 가려진 우리 삶의 본질을 보게 해줌으로써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잊고 있던 여유와 깨달음, 시공간을 넘는 삶의 진정한 가치와 그 처세술을 알려주고 있다. 2. 우화 속에 담긴 진실 사아디의 우화는 이슬람 지혜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삼십 년간의 방랑생활에 한때 노예로 잡혀 강제노역을 하는 등 풍부한 인생 경험을 했던 이 위대한 수피는 매우 날카로운 시선으로 당시 사람들의 삶을 바라본다. 왕, 시종, 대신, 노예, 학생과 선생, 새, 짐승, 곤충, 탁발승 등에 이르기까지 영리하거나 어리석은, 다양한 주인공들이 벌이는 이야기는 때론 따끔하고, 때론 위트가 넘치며, 때론 가슴 찡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웠던 주제들―타산지석의 지혜, 용서·사랑·베풂의 미덕, 인과응보, 역지사지, 윗사람의 도리, 물질주의에 대한 비판, 진정한 종교인의 자세, 자신이 있는 곳에서 만족을 추구할 것 등―이 각각의 우화를 통해 그 깨달음을 전하는데, 그것은 기본적으로 타인과 더불어 살며 삶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이다. 예를 들면, 신발이 없어서 불만인 사람은 발 없는 사람을 보라고, 나쁜 행실을 보면 저러지 말자는 교훈으로 삼자고, 배고플 땐 진주보다 곡식이 귀한 법이라고, 또 때론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한 법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 담긴 단순한 가르침이 따분한 도덕적 교훈이 아니라, 삶을 지혜롭게 살 수 있는 조언으로 다가오는 것은 다른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지금 우리의 삶과 전혀 다르지 않은,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것이 풍요로워 오히려 정신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이 시대, 이제는 공부와 성공하는 법 말고, 삶의 파도를 헤쳐 나가는 이슬람의 ‘지혜’를 배워보는 건 어떨까. 3. 옮긴이의 말 우화는 물론 사람이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만, 그러나 그 속에는 사람이 만들 수 없는 어떤 진실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만들어지면서 곧장 거품처럼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13세기 페르시아 사람 사아디가 들려준 우화들을 오늘 우리가 이렇게 읽고 있다는 사실은 그 안에 시공(時空)으로 제한되지 않는 어떤 진실이 담겨 있음을 반증한다 하겠습니다. 그것을 찾아내어 맛보고 잘 씹어서 자신의 살과 피로 만드는 일은 이제 여러분의 몫입니다. 아무쪼록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시고 진지하게 고민하시고 다시 환하게 웃으시기를 바랍니다. --- 이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