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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사에서의 나루세 미키오
감정의 리듬 : 2차 세계 대전 이전 및 전시 중의 나루세 미키오에 대하여 나루세 미키오 또는 이중의 서명 나루세에 대하여 나루세 미키오 혹은 그 어두운 면 위대한 여배우 스기무라 하루코를 추모하며 나루세 미키오 : 미로 속의 반딧불 나루세 협력자들의 회고 나루세 미키오 연보 필모그래피 |
Shigehiko Hasumi,はすみ しげひこ,蓮實 重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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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에서 1950년대에 이르는 시기에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이던 나루세 미키오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83년 유럽에서 그의 첫번째 회고전이 열리고서부터이다. 그의 동년배이거나 약간 후배격인 미조구치 겐지, 구로사와 아키라가 1950년대에, 그리고 오즈 야스지로가 1970년대에 국제적으로 평가받기 시작한 것에 비하면 이것은 한참이나 늦은 시기이다.
나루세 미키오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미조구치 겐지와 비교되고 고전적인 스타일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오즈 야스지로와 비교되긴 했지만, 그에게는 그들과는 다른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나루세의 여성상은 미조구치보다 강하고 당당했으며, 오즈보다 숏 구성에서 훨씬 더 유연했다. 어쩌면 그의 영화는 '어둡고 담담한 멜로 드라마'라고 정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련을 맞서는 캐릭터들은 어둡고 암울한 화면 속에서 서로의 감정에 충실할 뿐 결코 관객의 감정에 쉽게 호소하지 않기 떄문이다. 그의 영화는 담백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담담한 편이어서 처음 보았을 때 보는 사람을 강렬하게 잡아끄는 요소는 없다. 하지만 반복해서 보면 볼수록 점점 더 깊은 맛이 배어 나온다. 남녀 관계를 다룬 영화야 흔하지만 나루세 영화처럼 강한 감정적 에너지를 담아 낸 감독은 영화사를 통틀어도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도 이런 점 때문에 그가 알려지는 데 그토록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책은 이번 서울 시네마테크에서 기획한 나루세 미키오 회고전이 열리게 됨에 따라 기획된 것이다. 지난 해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그의 회고전이 열린 이래로 유럽, 미주의 여러 도시에서는 그의 작품들을 앞다투어 상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나루세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에 관한 유용한 정보는 대단히 부족한 편이다. 이러한 현실에 비추어볼 때, 이책이 다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발간을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