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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度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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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이는 몰래 엿들었어요.
난이가 슬기한테 "여보, 이것 좀 드세요." 하고 말하니까, 슬기가 난이한테 "당신도 어서 많이 먹어요."하는 거예요. 그래서 만복이는 샘이 났어요. '어어, 나만 쏙 빼놓고 소꿉놀이를 하네?' 울타리 뒤에 숨어 있던 만복이가 갑자기 뛰쳐나왔어요. 그리고 큰소리로 놀려주었어요. "얼레꼴레, 얼레꼴레, 슬기하고 난이하고 결혼한대요, 결혼한대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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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도현님이 “처음으로 마음먹고 쓴” 연작 그림동화책
모래알로 밥을 짓고, 풀잎으로 김치를 만듭니다.
납작한 바윗돌 밥상 위에 동글동글 도토리 반찬도 가득 올려놓습니다. 떡갈나무 잎사귀로 숟가락을 만들고 나뭇가지로 젓가락도 만듭니다. 슬기는 책상다리를 하고 아빠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밥을 먹습니다. 난이는 머리에 쑥부쟁이 꽃을 꽂고 엄마처럼 오물오물 맛있게 반찬을 집어먹습니다. “여보, 이것 좀 드세요.” “당신도 어서 많이 먹어요.” 울타리 뒤에 숨어 있던 만복이가 갑자기 뛰쳐나와 큰소리로 놀려댑니다. “얼레꼴레, 얼레꼴레, 슬기하고 난이하고 결혼한대요, 결혼한대요.” 따스한 시선으로 넉넉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 안도현님이 쓴 연작 그림동화책입니다. 이 동화의 주인공은 남자아이인 슬기와 만복이, 여자아이인 난이입니다. 컴퓨터와 완구에 빠져 있는 도시 아이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이야깃거리로 세 아이의 머릿속은 풍성합니다. 자연과 한몸이 되어 놀고 다투고 화해하며 살아가는 세 아이. 이들의 천진난만한 일상과 놀이와 꿈을 안도현님은 지나친 과장 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더욱이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장은 소리내어 읽으면 자연스럽게 시(詩)의 운율이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