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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가을, 뉴욕
1952년 가을, 뉴욕 1부 최종 심문의 통보 확증을 찾아라 굴다리의 검은 정맥 놀이터와 놀이공원의 기억 공원의 오리 연못가 2부 칼날 아래로 떨어진 자들 마음속에 각인된 슬픔 땅을 파는 남자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3부 딸아이의 여덟 번째 생일 선물 사라진 목걸이를 찾아라 잃어버린 아들의 불길한 변화 선택할 여지가 없는 사람들 상처받은 자존심 남자 대 남자의 대화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 마음의 불타는 도화선 4부 마지막 간청 진범은 과연 누구인가? 깊어가는 비탄 용의자의 스케치북 삶의 차가운 진실 |
Thomas H. 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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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스는 어른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불안해하며 어린아이마냥 열심히 비위를 맞추려 들었다. 만약 안 그랬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두려워하는 기색이었다. 의자에 앉은 채로 몸을 들썩이고, 쉴 새 없이 힐끔거리고, 시선을 피하고, 손에 잡히는 것은 뭐든 만지작거리는 모습도 꼭 어린아이 같았다. 스몰스에 대한 모든 것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스물여섯 살이라지만, 그보다 한참은 어려 보였다. 그는 즐거웠던 일(〈오즈의 마법사〉 관람)과 불쾌했던 일(그를 할퀸 고양이)을 어린아이처럼 회상했지만, 대부분의 일은 그가 ‘기억해낼 수 없는’ 희미한 영역에 놓여 있었다. 어린아이처럼 때때로 진실을 내뱉기도 했지만…… 역시나 어린아이처럼 거짓말도 했다.
“거주지 주소는 없고, 그치?” 피어스의 말에 스몰스는 먼지투성이나마 그 방에 유일하게 난 창문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네.” 코언은 반대쪽 모퉁이로 걸어가 기대 서서는, 대체 저놈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겠다는 듯 스몰스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용의자의 몸에서는 자기혐오의 냄새가 분명히 어른대고 있었다. “예전에 살던 곳의 주소는?” 스몰스는 아무 대꾸도 안 했다. “주소를 계속 안 대겠다는 거야?” “네.” 코언은 이상했다. 왜 예전 주소마저 알리기를 거부하는 걸까? 피어스는 그것이 전과를 감추기 위해서라고 단정했다. 하긴 그 때문이 아니라면 달리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자신의 출신지와 지인을 비롯해 시립공원 뒤바리 놀이터 근처의 더러운 굴다리 아래에 살기 전의 과거에 대해 왜 일체 입을 다물겠는가? “그럼 공원 이야기나 해보지. 거기에 살던 것은 기억나지?” 피어스가 물었다. “네.” 스몰스의 창백한 오른손이 왼손 아래로 기어드는 것이 마치 돌 아래로 허둥지둥 숨는 것 같았다. “그날 밤 네가 발견된 그 굴다리에 대해 말해봐.” “저는 그 굴다리 아래에서 살아요.” 스몰스가 힐긋 코언을 바라보더니 시선을 피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죄책감을 의미하는 몸짓이었다. 하지만 코언이 보기에 스몰스는 원래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듯싶었다. 왜일까? --- 본문 중에서 순간적이었지만 묘한 분노가 확연히 어려 있었다. 코언은 그것을 촉발한 질문을 다시 했다. “내 말 들었잖아, 제이. 캐시 레이크의 어디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거지?” 스몰스는 몸을 의자에 딱 붙이고 꼿꼿이 앉았다. “캐시한테 아무 유감도 없었다는 뜻인가, 제이? 하지만 캐시한테 뭔가 유감이 있었을 거라고 말하자 자네는 분명 열 받은 표정이었어.” “나는 그 애를 몰라요. 그러니 유감이 있을 리도 없죠.” “그럼, 캐시를 살해한 방법에 대해 말해보기로 하지.” 코언은 압박을 가해야겠다 싶었다. “철사줄로 목을 졸라 죽였지. 철사줄을 그렇게 옥죄다니 정말 잔인해. 그런 짓을 하려면 엄청난 증오가 안에 쌓여 있어야만 가능하지. 안 그래?” 코언은 조서를 넘겨 아이의 시신이 담긴 사진을 펼쳤다. 아이의 목에는 흔적이 선연했다. “어린 여자애를 이런 식으로 죽이려면 엄청난 증오가 필요할 것 같지 않나?” “내가 한 짓이 아니에요.” “그럼 누구 짓이지?” “몰라요. 놀이터의 그자 짓이 아닐까요? 캐시를 겁주었던 사람요.” “투명 인간 말이군.” 코언은 딱딱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좋아, 그자 짓이라고 치자고. 그자에 대해 한번 말해보게.” “본 적이 없어요.” “모습이 어떠냐는 질문이 아니야. 그자의 내면이 어떠한가 그거지. 그자는 어떤 기분일까? 그자의 마음속은 어떠할까?” 스몰스의 마음 깊숙이 갇혀 있던 뭔가가 피부를 뚫고 나오는 바늘처럼 뚜렷이 모습을 드러냈다. “끔찍해요.” “뭐가?” “그자의 욕망이요.” 스몰스의 목소리가 절벽 가장자리에 선 듯 파르르 떨렸다. “아이를 죽이고 싶은 욕망 말인가?” “그러니까…… 느끼고 싶은 거죠…….” “뭘 말이야?” “남다른 걸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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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시간은 12시간! 그 안에 죽음의 전모를 밝혀라!”
충격적 범죄의 진실을 밝히려는 형사와 용의자의 두뇌 대결 유죄와 무죄의 경계를 허물며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항해하는 누아르 문학의 진수! 어느 비 내리는 오후, 8살 소녀가 공원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유력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거리의 부랑자, 스몰스. 하지만 목격자도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경찰은 극도의 짧은 시간 안에 그의 유죄를 입증해야만 한다. 주어진 시간은 12시간, 그 안에 자백을 받아내지 못하면 용의자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고 어린 소녀의 죽음은 베일 속에 가려지게 되는데……. 유죄와 무죄 ?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인간의 선과 악을 묻는 화제의 소설 『심문』이 웅진씽크빅의 문학브랜드 시작에서 영미 ? 유럽권의 장르문학 레이블 메두사 컬렉션의 첫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토머스 H. 쿡은 “어두운 렌즈를 통해 밤을 그려내며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는 작가”,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천재 작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세계적 미스터리의 거장이다. 1996년 『채덤 학교 사건』으로 에드거 상을 수상했고, 2006년 『낙엽』으로 배리 상과 마틴 베트 상을 수상했으며 에드거 상, CWA 던컨 로리 대거 상, 앤소니 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심문』은 사건의 전모를 밝히려는 자와 이를 은폐하려는 자의 숨 막히는 신경전을 그리고 있는 아름답고 슬픈 누아르 심리 스릴러이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심문실의 희미한 불빛 아래서 카메라 앵글에 따라 포착되는 장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이 소설은, 12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용의자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경찰청의 심문실, 놀이터가 있는 공원, 장물아비의 가게 등을 오가며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로스앤젤레스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어두운 과거와 치명적 상처, 가족과 연루된 내면의 세계를 이끌어낸다. 끊임없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도 사건 현장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는 앨버트 제이 스몰스, 4년 전 굴다리 아래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 딸의 기억을 안고 사는 형사 잭 피어스, 유대인 수용소가 해방되던 날 무자비한 독일군의 살육 현장을 목격했던 형사 노먼 코언, 오래전 집을 나가 거리에서 부랑자의 삶을 살아가다 지금은 죽어가는 아들을 눈앞에 둔 토머스 버크 수사반장……. 데드라인을 향해 시간은 조금씩 흘러가고, 용의자의 자백을 받아내지 못하면 그를 석방시켜야만 하는 경찰은 각자의 뼈아픈 기억을 등에 진 채 사건의 동기를 염탐하고 현장의 증거를 수집하며 용의자의 범죄를 증명하기 위해 긴박감 넘치는 심문 과정을 펼쳐 나간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인 현장의 기억을 더듬으며 충격적 범죄의 진실을 밝히려는 형사와 용의자의 불꽃 튀는 두뇌 대결은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음모, 아무도 예상치 못한 충격적 결말로 이어지며 인간의 깊숙한 내면에 도사리는 고통과 의혹, 불안, 두려움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영미 문단에서 ‘토머스 쿡 없이 현대소설을 이야기하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선을 사로잡는 미스터리이자 뛰어난 휴먼 드라마를 선보이는 토머스 H. 쿡은 『심문』으로 장르문학 마니아뿐만 아니라 순수문학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서로 다른 과거를 지닌 등장인물들의 복합적 심리를 완벽하게 재해석하여, 절묘하고 매혹적인 미스터리 장치와 치밀하고 견고한 구성력으로 담아낸 『심문』은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경계를 허무는 한 편의 심리 스릴러이자 애수어린 누아르 문학이라 할 수 있다. 토머스 H. 쿡의 작품은 이번에 출간된 장편 『심문』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2차 대전 직후 LA를 배경으로 한 미국판 〈살인의 추억〉” 하드보일드한 시대적 배경과 긴박감 넘치는 데드라인의 절묘한 결합! 미스터리 거장 토머스 쿡이 소설적 구성으로 정교하게 빚어낸 걸작! 스릴 넘치는 미스터리적 구성과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서 현실적 삶의 진정성을 조명해내는 토머스 쿡은 현대문학의 거장다운 놀라운 솜씨와 정교한 구성으로 걸작 『심문』을 탄생시켰다. 노먼 코언과 잭 피어스가 아동 살해 용의자에게 자백을 촉구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11년이 지나 유사한 범죄를 맞닥뜨린 두 형사가 용의자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심문 과정을 중추로 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쿡은 용의자를 심문하는 마지막 12시간 동안 범인이라 확신하지만 심증만 있는 자의 행적을 좇으며, 등장인물들의 비극적 삶을 속도감 있게 얽어 나간다. 소녀의 죽음에 무거운 죄책감을 느끼며 일정 부분 자신의 죄를 시인하는 듯하지만 범행은 끝까지 부인하는 앨버트 제이 스몰스, 잃어버린 딸에 대한 뼈아픈 기억으로 살해당한 아이의 어머니에게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야 말겠다고 굳게 맹세하는 잭 피어스, 지난날 유럽의 거리에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독일군의 온갖 수색을 참아내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형사 노먼 코언, 임종 직전 내뱉은 아들의 한마디를 듣고 아들의 과거 행적을 캐고 다니는 수사반장 토머스 버크…….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이 지니고 있던 과거의 기억들은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건으로 떠오르고, 현재와 과거가 뒤섞이며 용의자의 자백을 이끌어내어 또 다른 범죄를 막으려는 두 형사의 강렬한 욕구는 어느 새 우리 삶의 냉혹한 목소리로 변형되어 나타난다. 아이가 살해된 공원 안의 굴다리에서 살아가는 스몰스…… 그의 거처에서는 범행에 사용되었을 흉기와 오랜 시간 아이를 지켜본 증거라 할 수 있는 소녀의 그림이 발견되고, 사건 당시 공원에서 그를 보았던 증인은 물론 범행 동기도 명백하다. 여러 상황적 증거들이 그가 범인이라 말하고 있지만 확고한 물적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용의자는 확고부동하게 그의 무죄만을 주장할 뿐이다. 심문을 하는 두 형사는 점점 더 그의 말에 동화되어 가고, 진실과 거짓이 혼동되는 가운데 어느 한쪽의 가능성을 희생시키며 불확실한 진실의 끈을 잡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 나간다. 문제는 스몰스가 자신의 과거에 대한 언급을 피한다는 것이다. 소설 초기에 “어디 출신인지라도 알아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분명 어딘가에서 왔을 것 아니야, 잭. 그것만큼은 분명하지. 과거가 없는 인간은 없어”라는 코언의 말은 방향을 잡지 못한 경찰이 현실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고통스런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하는 말일 것이다. 12시간 이루어지는 심문 과정을 영상으로 재현하는 듯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 이 소설에서 토머스 쿡은 형사들의 탐색을 따라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고 희생자와 그의 가족, 그리고 희생자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증인 등을 인터뷰하면서 범죄의 실체를 예측할 수 있도록 수많은 플래시백 요소들을 매혹적으로 결합해놓았다. 또한 놀랄 만한 마지막 반전도 숨어 있어 독자는 자신이 내린 자의적 판단에 한번 놀라고, 책장을 덮은 후에는 인간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지 못한 채 똑같은 판단의 오류를 범한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놀라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미국판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 하는 마지막 페이지의 반전은 책을 읽은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기며 인간의 애틋한 감성을 자극한다. 메두사 컬렉션 Medusa Collection 세계적인 출판의 흐름을 볼 때 현대 문학은 장르소설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팽팽한 긴장감, 화려한 액션, 충격적인 반전을 두루 선사하며 소설의 재미와 감동을 만끽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앞서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허물고, 기발하고 번뜩이는 상상력을 자랑하는 대중 친화적인 소설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던 서구 문학계에서는 소설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극대화하면서도 문학이 갖는 보편성을 살린 장르문학을 풍성하게 꽃 피웠다. 시작의 메두사 컬렉션에서는 장르문학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영미 ? 유럽권에서 문단의 관심 속에 새롭게 떠오르는 신인 작가의 소설, 이름만으로도 전 세계 장르문학 독자들이 흥분하는 초호화 작가들의 걸작, 장르문학의 바이블이라 할 만한 과거의 숨겨진 명작 등을 엄선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메두사 컬렉션을 통해 스릴러, 서스펜스, 미스터리, 추리, 호러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풍성한 장르의 세계가 열리기를 기대한다. 시작의 장르문학 클럽 http://cafe.naver.com/mnmsclub 웅진씽크빅 단행본그룹의 문학 브랜드 시작 詩作에서는 “문학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는 비전 아래 작품의 재미와 완성도를 추구하는 영미?유럽권의 장르문학 시리즈 ‘메두사 컬렉션’, 독특한 주제와 다양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일본 문학 시리즈 ‘미도리의 책장’, 한국적 상상력과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는 국내 장르문학 시리즈 ‘미러클’을 마련하였다. 철저한 재미 위주로 기획된 이들 시리즈는 스릴러, 미스터리, 판타지, 호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일단 손에 들면 몰입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단숨에 읽어내려 갈 수 있는 프리미엄급 작품들만을 엄선하여 선별한다. 문학 또한 영화, 음악,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는 그날을 목표로, 시작의 장르문학 클럽은 숨어 있는 작가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발굴하여 세계의 다양한 문학작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발판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