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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度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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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야 새야 파랑새야
1894년 동학농민전쟁은 반봉건, 반외세를 기치로 일어났던 우리 민족의 자립 운동이다. 당시 백성들은 무능한 봉건왕조와 부패한 탐관오리들의 학정에 시달리며 신음하고 있었다. 게다가 일본을 비롯한 열강들은 호시탐탐 이 나라를 집어삼키려고 노리고 있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시대였다. 안도현의 전봉준은 이런 질곡과 모순 속에서 나라의 앞날을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전봉준과 이름 없는 수많은 농민들에게 바치는 책이다. 이야기의 중심축은 전봉준의 일생을 따라 전개되지만,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긴박감 있게 서술되고, 궁핍하고 비참했던 백성들의 생활에 대한 묘사도 생생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 동학농민전쟁의 시발지는 전라도 고부군. 이 일대는 물산이 풍부한 곡창지대였지만, 집중적인 수탈의 대상이 되어 농민들은 가렴주구에 시달리고 있었다. 고부 군수 조병갑은 탐관오리의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갖가지 명목으로 돈을 걷어 들이고, 응하지 않을 때에는 가혹할 정도로 처벌했다. 강제로 농민들을 동원하여 동진강에 만석보를 만들고도, 오히려 농민들에게 과도한 수세를 부과하고 이를 착복했다. 전봉준을 중심으로 일어난 농민봉기는 개인적인 분노나 원한을 넘어서서 진정으로 나라와 백성을 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들이 내건 ‘보국안민’과 ‘척양척왜’의 깃발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의 깊은 사상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책은…… 수많은 위인전, 인물이야기가 출간되고 있다. 그러기에 청소년 독자들을 대상으로 인물이야기 만드는 일은 오히려 조심스럽다. 역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해야 함은 물론이고 특정 인물에 대한 지나친 미화를 경계해야 하는 까닭이다. 틀에 박힌 정형화된 구성과 서투르고 피상적인 서술도 피해야 한다. 안도현의 전봉준은 역사 인물이야기가 지녀야 할 특성과 미덕을 두루 갖추고 있다. 작가는 수차례에 걸쳐서 전봉준의 고향과 동학 격전지를 방문하면서 정성스럽게 자료를 모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사건에 대한 진술이 치밀하고, 이야기가 대단히 풍부하다. 또한 전봉준이라는 인물의 곧은 품성과 드높은 기개뿐만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사람을 사랑했던 그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비장하면서도 섬세한 서정적인 문장 사이사이에서 해학과 재치가 빛난다. 책의 마지막 자리에는 작가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