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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인의 말
2. 제1부 노래의 서 / 마음이 머무르는 곳 / 나무 속의 방 / 魚樂 / 아주 투명한 끈 (...) 3. 제2부 대벌레 / 강물이 시작하는 곳 / 내 어머니의 이름으로 / 그 거리의 악사 / 황매화 꽃 핀 네 집 앞 저녁 비 (...) 4. 제3부 홍유릉 日氣 1 / 홍유릉 日氣 2 / 홍유릉 日氣 3 / 홍유릉 日氣 4 / 홍유릉 日氣 5 (...) 5. 제4부 그 곳엔 아직 아무도 닿지 않았다 / 팔당 / 백야 / 백년 동안 그 곳을 헤매다닌다 해도 / 월출 - 생의, 한가운데 (...) 6. 제5부 聖夜 / 모든 것 / 묘적사(妙寂寺) 입구 / 몽골 초원으로 가는 길 / 공수래, 만수거 (...) 7. 해설 : 죄와 노동 - 그 아름다운 힘의 시 / 김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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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의 사과꽃은 이미 지고, 병산서원 뜨락의 배롱나무는 여태도 붉은 꽃망울을 미열의 꽃대 속에 잠그고 있다. 때는 오월인데, 몸은 일월의 저잣거리를 헤매다닌다.안 보이는 꽃들, 바람에 서늘해진 저물녘 꽃대들이 일회용 祭器처럼 허공 중에 떠다니니, 주린 내장을 자장면 몇 가닥으로 때우고도 그예 일월산을 넘지 못했다. 산의 중턱에서 다급히 차를 되돌렸으나 아아, 기어이 길 위에서 부음을 받는다.무너지며 덮쳐오는 칠통 같은 어둠! 뒤엉킨 자장면 검은 면발이 제 담긴 밥통을 쥐어뜯으며 어머니, 어머니 꺼이꺼이 울부짖는다.이제, 타고 남은 당신의 분골에는 已然의 파도 한 자락, 未然의 물 한 방울 남지 않았다. 한 줌의 어머니, 마침내 서럽도록 깨끗하시었다.
뒤표지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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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한 어둠이 어둠 속에 또 문득잠 깨어 일어나 앉는다 이대로 生이 아니라면 詩라는 이름의 이 백척간두 위에서나는 또 뉘라서 무작정 뛰어내릴 생각을 했을 것인가
2002년 9월 김명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