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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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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erry Lefe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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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뷔르스 선생은 마치 관 속에서 튀어나오는 귀신처럼 나타났다. 기분이 나빠 보였고 더러운 안경알 뒤의 눈은 지쳐 있었다. 줄리가 이미 치료를 받고 가 버렸는지 어쨌는지 물어 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진료실 밖으로 나왔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난 무지하게 아팠고, 줄리를 놓쳤으며 욕을 퍼먹었다. 그리고 그날 막다른 앙페르가에 서서, 변덕스러운 치과 의사와는 상종하지 말아야겠다고 씨부렁거렸다. 그러고 나서 며칠 뒤 목 빠지게 기다렸던 목요일이 왔건만 줄리와의 만남은 서먹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게 데면데면하게 마주칠 수 있다니. --- pp. 51-52 왼으로 시선을 주던 나는 침을 꿀꺽 삼키지도 못할 만큼 놀랐다. 내 눈에 줄리의 봉긋한 두 가슴만 보이는 것이다. 어찌 보면 나에게 용기를 주는 것도 같았지만 동시에 사기를 꺾는 것이기도 했다. 나는 이내 바짝 굳어 버렸다. 그 어느 때보다도 얼굴이 달아올랐다. 시간은 아주 느릿느릿 흘러갔다. 빨리! 움직여! --- pp.65-66 줄리를 버림으로써, 아니 그녀가 나를 버린 것을 인정함으로써 나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다이빙을 배우는 것처럼 실연을 배운 것이고 다시 모든 여자 애들과 사랑에 빠진 거라고 믿으려 애써 봤다. 몸을 굽힌다. 몸을 굽히되 아주 정확한 한순간, 물리적인 법칙에 따라 손을 앞으로 뻗고, 눈을 질끈 감고 물살을 갈라야만 한다. 그리고 진정한 첫사랑의 떨림이 나를 관통했을 때의 느낌을 잊으려 했다. 난 줄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결코 좋아한 적이 없다. 나는 모든 여자 애들을 좋아했고 줄리도 그중 하나였을 뿐이다. --- pp.87-88 알리스 선생의 유일한 비판은 내 사랑의 대상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난 당황해서 얼굴을 붉혔다. 뭘…… 뭘 원하는 거였을까? 사실 내 시는 어느 정도 모든 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바람에 진짜 대상이 없게 된 것이었다. 나는 시선을 돌리며 이 순간 눈을 감을 수 있기를 바랐다. 알리스 선생이 거대한 거미로 변했기 때문이다. 눈을 찌르는 그 거미로……. 그녀는 자신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알아챘는지 곧 말을 이었다. 시가 사랑의 감정을 잘 표현해 줄 수는 있지만 사랑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어떻게든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 pp.117-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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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와 첫 키스를 하고 싶은 나는 내성적이고 탐구적인 열네 살 소년이다. 친구 니꼴라는 ‘눈을 감고 전진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줄리와 마주치기 위해 갔던 치과의 현관에서 둘의 가슴이 스치자 나는 가까스로 자신감을 얻어 연애소설을 건넸건만 줄리의 반응은 시원찮다. 니꼴라의 주선으로 줄리 주위를 맴도는 남자애들을 따돌리고 데이트를 하게 된 날, 유서 깊고 한적한 왕립교회당에서 니꼴라와 줄리의 친구인 마릴린이 키스를 시작하자 나는 그만 바짝 얼어 버린다. 첫 키스를 하기 위해 간신히 용기를 내서 한 행동이라고는 줄리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눈을 감는 것’. 주먹을 꼭 쥔 채 이제는 ‘전진’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어설픈 나의 행동에 실망한 줄리는 나를 버리고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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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걸음, 한 걸음 ‘나’일 때까지
어제 그리고 오늘 십대와의 문학 소통 ‘사거리의 거북이’ 사거리의 거북이는 십대와의 소통을 목표로 청어람주니어에서 선보이는 청소년 시리즈이다. 1권『거북이, 장가보내기』, 2권 『버스 놓친 날』, 3권 『한나 이야기』 에 이어 4권 『첫 키스에서 중요한 것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십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국내외의 신선하고 수준 높은 문학작품들을 선별해 소개하고 있다. 사거리의 거북이 시리즈는 세대를 뛰어넘어 우리 안의 십대가 지닌 빛나는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징검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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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와의 첫 키스는 무슨 맛일까?
키스를 하면서 숨을 쉴 수가 있는지, 여름에는 끈적거리는 사탕처럼 입술이 붙어 버리지나 않을지, 몇 분이나 해야 하는지, 시작하기 전에 숨을 크게 들이마셔야 하는 건지, 하다가 실패해서 다시 하면 그건 첫 키스인지, 두 번째 키스인지, 혀를 움직여야 한다는데 어떻게 하는 건지, 입을 벌리고 하는지, 무슨 맛이 나는지……모르는 것투성이다. 엉뚱하고 솔직한 호기심은 끝도 없이 이어지지만 대부분 중요한 일에는 그렇듯이 누구도 힌트를 주는 사람이 없다. 뿐만 아니라 첫 키스에 이르는 과정 자체가 소년의 성장기임을 증명하듯 실망과 배신감, 사춘기의 고독이 담담히 펼쳐진다. 소설은 ‘첫 키스에서 중요한 것’에 대해 에피소드들을 통해 스무 개의 열쇠를 주지만 결국 정말로 중요한 게 무엇이었는지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놓았다. 소년이 그토록 궁금해 하는 첫 키스는 이 모두를 경험해야만 맛볼 수 있는 촉촉하고 향긋한 사과 맛 셔벗 같은 것. 이토록 달콤한 교훈, 원하는 것에 다가가기 첫 키스, 실제처럼 연습도 할 수 없다. 고작 혼자서 민망한 포즈를 취해보는 것밖에는. 마치, 삶과 같다. 머리로 아는 것과 또 다르고, 준비해온 대로 흘러가지도 않는다. 첫 키스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소년의 성장기는 돌고 돌아 마치 삶이 감춰둔 보물찾기 쪽지를 발견하듯 우연히 환희의 순간에 도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