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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동생이 여자라면 ‘마리’로 하자고 했다. ‘마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에 나오는 이름이다.
“마리가 풀밭에서 놀고 있어요. 마리가 풀밭에서…….” 만약 남동생이 태어난다면 ‘모리츠’로 하자고 했다. 그 이름은 내가 자주 보는 ‘막스와 모리츠’ 책에 나온다. 모리츠는 머리카락이 밤송이처럼 모두 다 솟아 있는 우습게 생긴 아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여자 동생이 태어나 마리가 될 것 같다. 아들은 나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니까. --- p.10 내가 마리를 보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병이 난 게 분명해 보였다. 그래서 이제 마리가 죽을병에 걸려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다. 내가 정말로 그 정도를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난 마리도 이 집에서 계속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동생이니까. --- p.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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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태어날 동생을 생각하며 다비드는 엄마, 아빠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동생의 이름을 고민한다. 그러다 다비드는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책과 노래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을 따서 여자아이면 ‘마리’, 남자아이면 ‘모리츠’로 하자고 제안한다. 동생이 마리일지 모리츠일지 궁금한 다비드는 아들은 자기 혼자면 되니 이왕이면 여동생이 태어나길 바란다.
드디어 동생이 태어났다. 다비드가 바라던 대로 모리츠가 아닌 마리가 태어난 것이다. 처음엔 만날 잠만 자던 마리가 밤마다 보채기 시작했다. 갓난아기인 동생을 보살피느라 엄마 아빠는 늘 피곤해하고, 전처럼 자신과 놀아 주지 않자 마리가 이제 그만 다른 집에 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마리가 아파서 곧 죽을 것처럼 운다. 다비드는 자신이 나쁜 생각을 했기 때문에 아파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감기일 뿐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안도하며 마리는 함께 살아야 하는 동생이고 가족임을 느끼게 된다. 마리는 무럭무럭 자라 혼자 앉을 수 있게 되었다. 마리가 ‘싫어’라고 처음 말을 한 날은 ‘싫어’의 ‘ㅅ’ 이 들어 있는 스파게티를 만들어서 축하 파티를 했다. 어느새 마리와 다비드는 사이가 아주 좋아졌다. 가끔 동생 때문에 속이 상하는 일도 있지만 마리를 잘 보살펴주는 든든한 오빠가 되기로 다짐한다. 마리가 놀 때도,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싶을 때도 자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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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모습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그려 내는
독일아동문학상 수상 작가 구드룬 맵스! 가족과 형제의 사랑에 메말라 있는 우리 아이들 가슴을 촉촉이 적셔 주다 사회가 각박해질수록 한 사람에게 가족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바쁜 일상 때문에 가족끼리 하루 한 끼 식사조차 함께 먹기 힘든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가족과 형제는 어떤 존재일까?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는 만큼 돈독한 형제애를 느끼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가족의 모습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그려 내는 독일작가 구드룬 맵스는 오빠 다비드가 동생 마리를 조금씩 이해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가족과 형제의 사랑에 메말라 있는 우리 아이들 가슴을 촉촉히 적셔 준다. “지금 동생에겐 나 같은 큰 오빠가 필요해” 동생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있게 담은 작품 다비드는 갓난아기인 동생 마리가 걸핏하면 울자 그만 다른 집으로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갓 태어난 마리는 다비드에겐 그저 새로운 아기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마리가 자라는 만큼 다비드의 마음속에는 동생 마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자란다. 때론 마리가 자신이 애써 맞춰 놓은 퍼즐을 망가뜨려 밉기도 하지만 마리가 처음 혼자 힘으로 앉을 때, 처음으로 말을 했을 때는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한다. 마리가 걸음마를 할 때쯤 다비드는 마리에게 자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든든한 오빠가 되어 주겠다고 다짐을 한다. 다비드가 마리를 동생으로, 가족으로 받아들인 과정을 지켜보면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다. 이 책은 동생과 크고 작은 경험들을 함께 하며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싹트고, 결국 자연스럽게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 과정이 우리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흔한 사건들이기에 더욱 유쾌하고 감동으로 다가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