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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를 쳐다보았다. 할머니에 대해서라면 내가 엄마보다 훨/신 더 잘 알고 있었다. 증조할머니는 축구는 공간의 낭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세상 그 어느 축구 팀보다 할머니 자신이 훨신 더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아마 할머니는 로리와 제이크 그리고 내가 가장 좋은 옷을 차려 입고 조용히 앉아 할머니 걱정을 해주기를 바라실 것이다.
나는 정말 걱정이 되었다. 내가 말했다. "할머니가 보고 싶어요" 엄마가 대답했다. "병원에서 어린 아이들을 들여보내 줄지 모르겠다" 로리와 제이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녁 무렵 샘 아저씨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저씨가 내 부탁을 거절할 수 없도록 작전을 세웠다. ---p. 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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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는 엄마와 둘이 사는 것이 너무나 좋다. 아빠가 없어도 전혀 불만이 없을 정도로. 둘은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냈는데, 그만 엄마가 샘아저씨와의 재혼을 선언한다. 이미 자신과 엄마에게 폭력적이었던 새아빠를 가져본 상처가 있는 리지이기에 새아빠라는 존재는 너무 싫다. 왜 엄마는 결혼을 또 하고 싶은 걸까. 아직은 잘못한 것도 없지만 새아빠(샘 아저씨)와 새 형제가 무조건 싫은 리지. 모든 것에 불만이 생긴 리지는 입을 꼭 채운 지퍼처럼, 꼭 다물어 ‘지퍼 입’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불만으로 가득찬 생활을 하고 있던 중 리지는 새아빠의 할머니인 증조할머니댁에 가게 된다! 할머니는 리지가 좋아하는 인형을 방안 가득 모아놓은 것이 아닌가! 리지는 인형들을 보고 입이 쩍 벌어졌다. 리지는 인형을 가지고 놀고도 싶고, 괴팍해 보이지만 리지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있는 것 같은 할머니가 싫지 않아 자꾸만 할머니 집에 가고 싶어진다. 점점 할머니댁에 가고 싶은 이유가 인형 때문만은 아니게 되고, 둘만의 공감대가 견고해질 무렵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할머니를 염려하면서 마음이 움직이고, 새아빠에게 할머니에게 데리고 가 달라는 부탁도 하고, 위로도 함께 나누며 조금씩 마음을 여는 리지. 할머니는 회복을 하고, 리지는 할머니의 가장 친한 증손녀가 된 후 새 가족을 인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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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족, 학교생활,
모든 것이 처음인 어린이들의 두려움을 풀어낸 작품 모든 결혼 생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 부부간의 내부적 갈등이 해결이 되지 못하면 결국 이혼이라는 결과로 치닫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이혼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제는 이혼 가정이라는 것이 낯설거나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혼으로 인한 가족 해체는, 언제든 내 가족의 일이 될 수도 있으며, 내 이웃의, 내 친구의 일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부모의 이혼이란 ‘사건’을 겪으면서 아이는, 부모 한 쪽의 결핍에서 오는 상실감을 느끼거나, 자신 이혼을 자신 때문이라고 믿으며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학교생활 등에서 위축되어 지내게 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주인공 리지는 부모의 이혼과 재혼을 겪으면서 새아빠에 대해, 더 나아가 부모, 어른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심리적 상태는 리지가 입을 꼭 다무는 행위로 발현된다. 결국 리지는 이 모든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으로부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샘 아저씨가 새아빠가 된다니??. 사람은 좋아 보이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다정하고 마음씨 좋은 척하기는 힘들 거야. 난 이제나 저제나 아저씨의 목소리가 커질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야. 곧 본색이 드러날 그때를 말이야. _본문 중에서 꾹 닫혔던 마음을 열게 해 주는 작품 서구 사회에서는 더 많은 형태의 가족들이 있으며, 이혼 가정이 익숙하기에 아이들이 느끼는 충격이나 문제의식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일 뿐, 사실 이혼 가정의 자녀가 겪는 심리적인 고통은 함부로 짐작하거나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지퍼입’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까지 입을 꼭 다물어버린 리지의 닫힌 마음은 샘 아저씨의 꾸준한 이해와 관심, 그리고 증조할머니와의 심상치 않은 만남으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결국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고비들을 넘기면서 리지는 입을 열고,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인다. 이것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승리이고, 자신의 아픔을 스스로 치유해나가는 리지의 승리이다. 이혼 가정, 재혼 가정의 성립이 불가피한 오늘 날, 모두가 리지네처럼 해피엔드를 일구어내길 바라마지 않는다. 또한 사회 구성원인 우리 개개인의 숙제는 무엇인지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임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혼 가정에서 자라는 어린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작품 리지의 엄마는 첫 결혼(리지 생부와의 결혼)이 실패한 후 재혼을 했지만, 그(리지의 첫 번째 새아빠)는 리지에게 행복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가정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까지 한다. 리지의 입으로 서술되는 형식의 이야기라서 작품 내에서는 비교적 가볍게 언급되지만, 리지의 첫 번째 새아빠는 가족에게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문제 인물이었다. 이로 인해 리지는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 더욱 불신하게 된다. 그런 상처를 내면에 담고 있던 리지는 엄마가 샘아저씨와 두번째 재혼을 선언하자 자신과 둘이 있는 상황에 엄마가 만족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지금까지의 상황을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죄책감, 죄의식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첫 번째 새아빠는 악몽이었어. 무시무시한 괴물 같은 사람이야. 처음에는 나에게 선물을 한아름 사다주기도 했지만, 그건 기분이 좋을 뿐이었어. 그러다가 시도 때도없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는 때리기까지 했어. _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