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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than Sw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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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왕국에서 나는 친구를 한 사람 사귀었다. 정확히 말하면 친구랄 것도 없고, 차라리 그를 모르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다. 바로 왕비의 난쟁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키가 9미터도 안 되는 그는 내가 거인 왕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왕궁 사람들이 그를 특별한 사람으로 여겼다. 그런데 내가 궁정에 나타나자 그의 명성은 점점 희미해졌다.
그는 나 때문에 자기 명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지 좋지 않은 반감을 갖고 나를 시기했다. 그리고 자신이 저지를 수 있는 못된 짓이란 짓은 다 저질러 내가 궁궐 생활을 올바로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궁궐의 홀에서 나와 마주치기라고 하면 그는 사람들의 눈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웃음거리로 만들거나 빈정거리는 말들을 쏘아 대거나 막무가내로 시의운율에 맞춰 답변을 하라고 다그쳐 곤혹스럽게 만들곤 했다. 내가 왕의 홀 카펫 위를 걷고 있을 때였다. 난쟁이가 나를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이런, 여기 있었구먼. 나는 폐하의 카펫 위에 벼룩이 튀어다니는 줄 알았네." 나도 지지 않고 되받아쳤다. "그리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오. 우리 나라에서는 당신처럼 분별력 없는 사람은 쥐하고 코끼리를 구분하지 못한다고들 하지! 그러니 상심하지 말아요. 이해하니까‥… 동정도 가고." --- p.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