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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이란 무엇인가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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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

책소개

목차

여는 글 

1장 진공의 역사
2장 상대론적 진공
3장 진공과 양자물리학
4장 진공과 우주론

결론과 전망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마르크 라시에즈 레
Marc Lachiieze-Rey
이론물리학자이자 천체물리학자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많은 책과 CD제작물을 발표했으며, 전시회 및 영화 기획과 라디오 방송 제작 분야에서도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는 『공간과 시간을 넘어서: 새로운 물리학』 『수학과 철학의 물리학적 공간』 『우주론 입문』 『우주복사: 원시우주의 흔적』 등이 있다.
역자 : 김성희
부산대학교 불어교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우유의 역습』 『철학자들의 식물도감』 『인간의 유전자는 어떻게 진화하는가』『분류와 진화』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체와 기계의 공생 어디까지 왔나』 『에너지 미래학』『물질은 어떻게 생명체가 되었을까』 『예술의 기원』 『최초의 도구』 『부모의 심리백과』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86g | 133*195*10mm
ISBN13
9791159920295

책 속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은 근대물리학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근대물리학이 오랜 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문제가 논의되었는데, 진공의 문제는 그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진공의 작용과 속성으로 정의되는 매체나 기질은 다양한 맥락에서 다양한 용어로 소환되었다. 물체의 위치나 운동이 문제일 때는 ‘공간’, 수력학에 관계된 경우는 ‘진공’이나 ‘물질’, 상호작용이나 전파가 문제라면 ‘에테르’……. 그러나 이 다양한 개념들을 완전히 별개의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모두 공통된 속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물론 한때 사람들은 이런저런 현상을 두고 진공으로 설명하려는 측과 어떤 ‘물질’로 설명하려는 측으로 나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볼 때 그 개념들은 표면적으로는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동일한 물리적 실체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모두가 결국은 진공을 이야기하고 있고, 따라서 진공이라는 실체가 다양한 ‘화신’의 형태로 구체화된 것이다.

일반상대성이론에서 공간은 그 자체로 역학적인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공간은 팽창 중인 우주의 경우에서처럼 진화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진공은 ‘공간 자체를 포함한 모든 것이 제거되었을 때 남는 것으로 정의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인슈타인은 진공을 그런 식으로 정의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보았다. 물질만 없는 게 아니라 공간도(그리고 시공간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 말이다. 하지만 정작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그와 다르게 말하고 있다. 이론에 따르면 물질이 없을 경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라 어떤 특별한 시공간, 즉 바로 진공에 해당하는 시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질에 의해 생기는 곡률이 모두 제거된 시공간이긴 해도 어쨌든 시공간은 존재하는 것이다.

보다 완벽한 통합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물질과 진공, 복사와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중력과 시공간의 기하학까지 모두 같은 차원에 놓고 같은 방식으로 다루면서 동일한 실체로 간주하는 이해 방식이 나올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우리가 시공간의 기하학적 형태라고 부르는(주로 곡률 형태로 기술되는) 것과 전자기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동일한 성질의 두 물리적 존재로서, 현재 양자장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일반화될 수 있다. 그러한 통합적 접근에 따르면 진공은 모든 양자장의 바닥상태로서 모든 상태에 대한 유일한 기준이 된다. 이 경우 중력적 진공과 양자적 진공 사이의 구별은 타당성을 잃고, 우주론적 논쟁도 폐지된다. 마침내 진공에 대해 일관성 있는 하나의 정의만 허용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진공이란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는 공간, 물체의 위치와 운동을 파악하는 기준으로서의 공간, 빛이나 전자기 복사를 전달하기 위한 매질로서의 ‘에테르’…… 진공의 화신(化身)들은 각각의 이론들이 성립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물리적 실체였으며, 현실성을 부여하는 최소한의 속성을 지녔다. 서로 부르는 이름이 다르고, 다른 개념을 부정하는 수단으로도 쓰인 탓에 이론의 통합에 있어 걸림돌처럼 여겨졌던 진공이다. 그러던 것이 증기기관의 발달, 수력학자들의 고진공 상태 구현을 거치면서 점점 개념의 영역에 속한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또한 빛(전자기)와 뉴턴의 중력적 상호작용의 전달 매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기존의 물리학이 지닌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아인슈타인의 꿈 그리고 통합의 문제

1916년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이라는 혁신적인 이론을 내놓은 뒤, 자신의 이론이 우주의 속성을 총괄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깨닫는다. 우주를 물질적 내용물로 채워진 유한한 크기의 모델로 보았던 그의 이론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관측 사실 앞에 곧바로 폐기되었지만, 우주 상수와 암흑에너지에 대한 가설들의 토대가 되어 현재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우주 팽창의 가속이라는 수수께끼에 대해 유일하게 그럴 듯한 답을 제공하는 ‘진공’. 진공은 이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가 아닌, 빈틈투성이의 과학이론을 검증하고 통합해 보다 완벽하게 할 조력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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