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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황금시대 (1877~1904)
외로운 천재소녀 나는 전혀 다른 춤을 꿈꾼다 꿈을 향한 비상 런던 파리 독일 신화의 시작 2. 쌍둥이 영혼 (1904~1907) 불꽃 당신의 이사도라 향기로운 의지 모성애 결별 3. 정열과 격정 (1907~1912) 진정한 기쁨 프로메테우스의 딸 격정의 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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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캐슬린에게 이사도라가 다시는 춤을 출 수 없을지도 모르며, 8주동안은 절대 춤을 추어서는 안 된다고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그러나 아기는 살아 남았다. 여자아이였고, 꿈에서 두 번이나 계시했듯이 엘렌 테리의 완벽한 축소판이었다. 이사도라는 계속했다.
그들은 그런 고생쯤은 금방 잊혀질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다만 눈을 감고는 내 비명과 신음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것을, 마치 무엇인가 내게서 분리되어 나를 맴돌고 있는 듯이 다시 듣는 일뿐이었다. 어떤 여자라도 그 무시무시한 고문을 참아내야 한다고 강요 받는 것은 들어 본 적도 없는 미개한 야만주의이다. 그것은 교정되어야만 한다. 중단되어야만 한다. 여성들이 완전히 쓸모 없는 이 고통을 끝내기 전까지는, 그 어떠한 여성 운동이나 참정권 확대 운동에 대해서도 듣고싶지 않다. 그리고 아이를 출산하는 수술은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고통 없이, 아니면 최소한의 고통을 견딜 수 있게 되어야 한다. --- p.2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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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춤, 종교와 동격으로서의 무용을 주장한 맨발의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1877∼1927)은 미국 태생으로, 모던댄스의 개척자로 불린다. 음악교사인 어머니로부터 음악적 기초교육을 받으며 유년시절을 보낸 후에 18세 나이에 무명의 무용수로 유럽에 건너간 이후 30년 동안 세계 무용의 역사를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무용에 대한 대중의 개념까지 변화시켰으며, 현대 페미니즘 운동에 혁명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로 유명하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발레처럼 인공적인 기법으로 춤을 추는 관행에 항상 의문을 품었다. 그녀가 추구한 무용은 그리스 신화에 바탕한 인간 본연의 몸짓, 즉 자연 그대로의 춤이었다. 맨발에 거의 반나체의 모습으로, 게다가 일정한 체계 없이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그녀를 보고 그때까지 기교 위주의 정형화된 발레밖에 보지 못한 관객들은 경악했지만 그것이 던진 파문은 컸다. · 살아 있는 동안 내내 완전히 독립된 자아이기를 고집했던 담대한 삶 이사도라가 활동하던 시대는 구시대의 데카당트에서 새롭고 역동적인 신시대로 넘어가는 시점으로서, 미국 여성들 사이에 참정권 운동이 시작되고 여자에게 균등한 기회를 요구하는 결의가 전 세계 여성들 사이에 들불처럼 번져가던 때였다. 이런 시점에서 그녀가 일으킨 무용을 통한 혁명 의지는 기존의 무대예술 관행에 대한 쿠데타이자 나아가 여성으로서의 존엄성을 쟁취하려는 모반이었다. 영혼의 춤, 혹은 종교와 동격으로서의 무용을 주장한 그녀는 인간의 삶을 속박하는 모든 관행을 깨뜨린 화려한 실례로서 대중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뒤흔들어 놓았다. 그녀는 무용이 육체의 동작을 매개로 하는 인간 정신의 신성한 표현이라고 했다. 그녀는 또한 육체의 움직임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영혼을 표현하는 춤을 추구함으로써 무용예술을 소수의 전문가에서 대중의 손으로 옮기는 일을 시도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자유연애를 몸으로 실천하여 평생 무수한 남자와 사랑에 빠졌으면서도 어떠한 남자에게도 속박됨이 없이 살았던 그녀는 활동적이고 주체성이 강한 여성이었고, 여성임을 영광되게 한 인물이었으며, 자기 일을 수행해 나가는 데 있어 타협을 몰랐던 독립된 자아를 가진 여성의 표본이었다. · 인간의 삶을 속박하는 모든 관행을 깨뜨린 화려한 실례로 존재하는 여인 몽환적인 기질을 가진 바람둥이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 궁핍에 시달리며 유년시절을 보내고 이후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 질풍과 같은 인기를 누리며 춤의 역사를 바꾸기까지, 그리고 숱한 남자와의 무절제한 로맨스와 죽기 전 10년 동안 최악의 빈곤 속에 살았던 피폐한 추락, 자동차 바퀴에 어깨에 두른 숄이 끼는 바람에 숨졌던 드라마틱한 죽음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 책은 이사도라 자신의 고백과 일기, 그녀와 관계한 수많은 사람들의 회고록,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전반까지의 각종 신문기사와 비평, 친지들의 증언과 편지 등을 통한 그녀의 50년 삶의 궤적을 10년 동안의 조사 작업으로 직조한 노작(勞作)이다. · 오직 자유를 위해 존재했던 불멸의 예술혼, 그 거침없는 행로 "이사도라는 곧 예술이었으며, 그녀가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예술이었다." - 이보다 더 이사도라 던컨의 생애를 명료하게 대변하는 말은 없다. 이 책은 이사도라의 불멸의 예술혼을 낱낱이 추적하면서 한 여인의 거침없는 행보가 오늘에 이르러 문화예술계와 여성계, 나아가 현대사회 전반에 어떤 의미를 던지는지를 일체의 작가적 상상력이나 편견이 배제된 연대기적 서술을 통해 규명하고자 한다. 50년 삶의 매 순간마다 인간의 진정한 자유를 위해 춤을 추었음에도, 그녀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는 춤추는 것을 싫어합니다. 나는 미(美)를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작가가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듯 나는 내 몸으로 표현합니다. 나를 춤추는 사람이라고 부르지 말아 주세요." 편협과 질시로 가득한 무대에 홀로 항거함으로써 20세기 초입에 이미 현대적 의미의 무대예술을 도입시킨 아름다운 도전, 여성의 일상을 압도하던 인습에 도전함으로써 오늘날의 페미니즘에 미친 혁명적인 영향, 평생 동안 마음이 가는 대로 발걸음을 옮겼던 매혹적인 삶, 인간 근원에 대한 탐구로 일관한 춤이 현대사회에 미친 충격 등은 예술가의 진정한 행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명료하게 보여주는 발자취로서 100년이 지난 지금도 무대 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 불꽃의 광기로 점철된 현대판 그리스 신화, 자유를 위해 죽다 연령의 차이를 초월하여 고집스럽게 천재 예술가들만을 탐했던 숱한 로맨스, 춤을 추기 위해서라면 시베리아 한복판도 마다 않던 투혼, 수십만 인파에 둘러싸여 오만한 미국에 진정한 정의와 자유를 외쳤던 용기, 로댕·장 꼭또·버나드 쇼·막심 고리키 등 20세기 위대한 인물들과의 우정과 사랑, 미혼으로 낳은 두 아이를 자동차 사고로 잃고 나머지 삶을 스스로 망가뜨리며 살았던 처절한 좌절 등 그녀의 짧은 삶은 곧 전쟁이었고 그녀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 다 전쟁이었다. 그녀는 그러한 전쟁의 승리자이면서 동시에 패배자인 불운한 반항아였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보면, 불꽃의 광기로 점철된 그녀의 삶은 평생 천 명의 남자 앞에서 옷을 벗을 만큼 잡다한 욕망의 노예였음에도 그 끝없던 예술혼으로 인해 전부 사면받을 수 있다. 인류 유산으로 남을 무용학교를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볼셰비키 혁명 하의 모스크바 붉은 광장 한복판에 섰던 행동조차도 예술가의 불멸의 용기로 인해 전부 용서받을 수 있다. 어깨에 두른 숄의 끝자락이 달리는 자동차 바퀴에 끼는 바람에 죽었던 그 극적인 종착의 순간마저 한편의 드라마였던 이사도라의, 명성에 비해 터무니없이 남루한 말로조차도 자유를 향한 그 끝없는 몸부림으로 인해 전부 납득될 수 있다. 인간 영혼의 진정한 자유를 위해 온몸을 다해 춤을 추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 자동차 바퀴에 몸을 던진 이사도라는 어떤 위대한 작가도 추상하지 못할 전설을 스스로 창조함으로써 시대를 앞서간 선지자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대판 그리스 신화가 되었다. 이 책은 이사도라 던컨 한 사람의 평전이라기보다는, 선구적 예술가의 비상과 추락을 통해 살아 있는 동안 내내 완전히 독립된 자아이기를 고집했던 한 여인의 담대한 삶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