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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브이, 힘을 내!
나는 아이들에게 1등을 해야만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깍두기가 갖고 있고, 아이들 모두의 가슴 속에 있는 ‘따뜻한 마음’ 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따뜻한 마음’은 이 차가운 세상을 덥혀 줄 희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깍두기가 태권브이를 깨우는 장면에는 원래 이런 대사가 있었다. “태권브이, 괜찮아. 태권브이 잘못이 아니야. 다들 기다리고 있어. 태권브이, 이제 그만 일어나.” ‘수염 난 태권브이’는 어느새 30대를 훌쩍 넘어선 내 또래 어른들의 상징적인 모습이다. 나는 깍두기의 입을 빌려 이 어른들에게 위로를 하고 싶었다. 세상에 이렇게 어둠이 깊게 드리워지는 건 당신들 탓이 아니라고. 당신들은 80년대 군부독재 시절에 폭력으로 가득 찬 학교를 다녔고,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가는 걸 원통하게 지켜보았으며, 최루탄이 난무하는 거리에서 눈물을 흘렸던 사람들이라고. 이 세상이 다시 야만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는 건 민주화를 위해 땀과 눈물을 흘렸던 당신들 탓이 아니라 지긋지긋한 생명력을 가진 저 어둠의 세력 때문이라고. 더 이상 자신을 탓하지도 비관하지도 말고 힘내서 다시 일어서라고. 아이들을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지켜 달라고. 모두들 기다리고 있다고. 「두근두근 탐험대」는 ‘어린이 만화’이면서 어른들이 함께 보았으면 하는 ‘가족만화’이다. 4, 5권으로 갈수록 더 신나고 두근두근해질 테니까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만화를 즐겼으면 좋겠다. - 김홍모, 『두근두근 탐험대』작가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