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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전집』을 발간하며 … 11
먼 곳에서 온 편지(兩地書) 서언 … 29 제1집 베이징(1925년 3월에서 7월까지) _ 편지 1~35 제2집 샤먼 - 광저우(1926년 9월에서 1927년 1월까지) _ 편지 36~113 제3집 베이핑 - 상하이(1929년 5월에서 6월까지) _ 편지 114~135 서신 1 『먼 곳에서 온 편지』에 대하여 |
魯迅,본명 : 저우수런(周樹人), 자 : 위차이(豫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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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자신에게는 한동안 의미 있는 것이겠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그렇지 않다. 여기에는 죽느니, 사느니 하는 열정도 없고 꽃이니, 달이니 하는 멋진 구절도 없다. 글귀는 어떠한가. 우리는 ‘서간의 정화精華’나 ‘서신 작법’을 연구한 적이 없다. 그저 붓 가는 대로 썼기 때문에 문장법칙에 크게 어긋나서 ‘문장병원’9)에 들어가도 싼 것들이 많이 있다. 이야기한 것도 학교의 소요, 자신의 상황, 음식의 좋고 나쁨, 날씨의 흐리고 맑음, 하는 것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가장 나쁜 것은 우리는 당시 아득한 장막 속에서 지내고 있어서 낮밤을 분간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 문제도 없었지만, 일단 천하의 대사를 추측하기 시작하면 너무나 흐리멍덩해져서 북 치고 장구 치는 말로 채워졌다. 지금에 와서 보니 대체로 잠꼬대가 되고 말았다. 만약 꼭 이 책의 특색을 치켜세워야 한다면, 그렇다면 내 생각으로는 아마도 그것의 평범함 때문일 터이다. 이렇게 평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리가 없을 것이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꼭 남겨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이것이 바로 이를테면 특징이다. ---「서언」중에서
“루쉰 선생님, 저의 스승님께 13일 이른 아침에 선생님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같은 베이징에 사는데도 배달이 사흘이나 걸리다니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편지봉투를 뜯어 편지지 첫줄 제 이름 옆에 ‘형’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선생님, 저의 우둔함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형’이라고 불릴 만하다거나, 게다가 감당할 수가 있겠습니까? 아니, 아니에요. 결코 이런 용기와 대담함은 없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슨 뜻인지요? 제자는 정녕 알 길이 없습니다. ‘동학’이라고 하지 않고 ‘아우’라고도 하지 않고 ‘형’이라고 하시다니요. 설마 장난을 치시는 것인지요? 저는 아무튼 교육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세계 각 지역의 교육, 그들의 인재 양성의 목표는 어디에 있는지요? 국가주의, 사회주의……?를 말하는 사람들은 환경의 지배를 받아 또 무슨, 무슨 화化된 교육을 만들어 내는데, 대관절 교육은 어떤 모습입니까? 환경에 적응하는 많은 사람들은 환경과 타협하기 위해 개성을 폄하하는 것이 안타깝지 않은지요? 아니면 차라리 방법을 강구해 개개인의 개성을 온전히 보전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이것은 아주 유념할 가치가 있는 것인데도 오늘날의 교육자와 피교육자들이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요즘 교육계의 꼴불견 현상이야말로 바로 이 점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쉬광핑」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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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전집 9권, 12권, 13권 동시 출간!
지난 10월 19일은 루쉰 서거 80주기였다.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부패, 내전과 이념 대결의 현장에서 문학과 예술의 힘으로 민중을 깨우고자 매진했던 루쉰의 모습은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선각자의 증거이다. 이번에 출간한 세 권은 그의 이러한 노력과 다양한 활동이 일평생에 걸쳐 있음을 드러내 보인다. 9권은 잡문집으로서 루쉰이 펴낸 문집들 속에 포함되지 않았던 글들을 모아 엮은 산문과 시 등이며, 12권은 중국 고대 문학사와, 각종 고적과 번역에 붙였던 서문과 발문 등이다. 13권은 수많은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 모음인데, 특히 13권 앞부분인 『먼 곳에서 온 편지』(兩地書)는 루쉰과 훗날 아내가 된 쉬광핑 사이의 연서 모음으로 당시에도 큰 반향을 일으킨 의미 깊은 저작이다. 서신을 통해 “일상인으로서의 루쉰”을 만난다 -루쉰전집 13권, 『먼 곳에서 온 편지』/『서신 1』 『먼 곳에서 온 편지』(兩地書)는 루쉰과 쉬광핑이 주고받은 편지 135통이 실려 있는 서간집이다. 루쉰의 편집으로 1933년 4월 상하이에서 출간되었으며, 전체가 3부로 1집은 베이징여자사범대학 시절의 루쉰과 쉬광핑 간의 첫 만남과 인연이, 2집은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이 각각 샤먼과 광저우로 떨어지면서 나누는 애틋한 대화가, 3집은 사실혼 관계에 있던 두 사람 간의 일상적이면서도 내밀한 관계가 보인다. 당시 연서의 공개는 꽤나 파격적인 시도였는데, 개인의 사적인 관계와 언설을 공적인 장에 내보인다는 점에서, 더구나 1933년이라면 루쉰의 필력이 왕성하고 명망 또한 높았던 시기였으므로 문단에 큰 주목을 받는 일이었다. 문학사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이 발표는 문학 내지는 언론의 범주를 확장하면서 장르를 넘어 당대인과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뜻 깊은 일이었고, 루쉰 개인의 의도 측면에서 보자면 당시 일었던 자신을 향한 공격과 추문에 정면으로 맞서고자 한 떳떳한 시도였다. 일부 청년 지식인들은 루쉰을 향한 비난과 유언비어 등을 쏟아냈는데, 늘 그랬듯 루쉰은 그것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뜻을 밝혔던 것이다. “예전에 나는 우연히 사랑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면 항상 금방 스스로 부끄러워지고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걱정했소. 따라서 감히 어떤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없었소. 하지만 그들의 언행과 사상의 내막을 똑똑히 본 뒤로는 나는 내가 결코 스스로 그렇게까지 폄하되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소. 나는 사랑해도 되는 사람이오!”(편지 112) 이렇게 루쉰은 자신의 적들에게 굴하지 않겠다며 쉬광핑에게 선언하듯 고백한다. 사상가이자 논쟁가의 면모를 내려놓고 자신의 내면을 밝히며 진실에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곳곳에서 전달된다. 자신이 연애사를 공개함으로써 자신의 시대를 드러내고, 흑역사에 가려진 인간의 감정 교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먼 곳에서 온 편지』는 루쉰의 진심이 그 어떤 글보다 잘 전달되는 한 편의 작품이다. 뒷부분의 『서신 1』은 1904년부터 1926년까지 루쉰이 지인들에게 쓴 편지를 수록하고 있다. 일본 유학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쉬서우창(許壽裳), 청년 시절에 배우면서 교유한 차이위안페이(蔡元培)와 장타이옌(章太炎), 신문화운동을 주도했던 후스(胡適), 그리고 동생 저우쭤런(周作人)에게 보낸 편지 등이 실려 있다. 루쉰과 저우쭤런은 1923년 가정문제로 크게 싸우고 나서 영원히 결별했기 때문에 루쉰이 펴낸 문집과 여러 글들 속에서는 둘 사이의 관계가 소원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저 서로 다른 곳에 있는 별개의 지식인 사이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곳의 서신들을 보면, 함께 서구의 주요 문학작품을 번역하며 우애를 다져 왔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다. 형제이자 사우(師友)의 모습이다. 소소한 이야기도 곁들어 있고 일상도 드러난다. 문학가로서의 루쉰, 사상가로서의 루쉰 말고 일상인으로서의 루쉰, 다면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루쉰을 읽기에 서신은 좋은 참고자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