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머리말 (캐서린 패터슨)
들어가기 전에 (펄 벅) 제1장 언덕 위의 도시 제2장 처음에는 뭐든지 어려운 법 제3장 소총의 위협 앞에서 제4장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제5장 용의 숨결 사세요 제6장 불의 용과의 싸움 제7장 병마 제8장 도적의 발밑에서 제9장 성난 강에서 제10장 누구의 소유인가 제11장 호랑이 등에 올라타면 내려올 수 없는 법 제12장 사람은 사귀어봐야 아는 법 제13장 동료의 누명을 벗기다 제14장 평원을 보려면 먼저 산에 올라야 하는 법 해설 |
|
오랜 역사의 잿빛 도시 충칭은 외국 무역 선박에 대한 문호 개방으로 늘 진귀한 물건들이 모여드는 장소였다.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쓰촨 성 내에서도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한편, 인구 많은 곳이면 중국 어디서나 그렇듯이 빈곤이 존재했다.
샤오푸는 가슴이 뛰었다. 겨우 열네 살인 자신이 충칭에 입성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자신처럼 감격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샤오푸는 알고 있었다. 평생 삶의 터전이었던 농지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어머니는 몇 주 동안 눈물을 흘렸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기댈 곳이 없었다. 시아버지 역시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난 터라 시댁에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남자도 농사로는 먹고 살기 힘든 어수선한 시대에 한창 자라는 아들을 두고 과부가 된 그녀는 절망감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앞날이 막막하던 샤오푸의 어머니에게 촌장이 한 가지 소식을 전해주었다. 충칭에 사는 탕 씨 성의 구리 세공인이 도제(직업에 필요한 지식, 기능을 배우기 위하여 스승 밑에서 일하는 직공-옮긴이)를 구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녀의 부탁으로 촌장과 구리 세공인 사이에 몇 차례 서신이 오갔고, 샤오푸는 도제로 들어오라는 구리 세공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어머니는 굳이 충칭까지 가서 살고 싶지 않았지만 상황이 어려웠기에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가진 것이라고는 몇 안 되는 가구와 돈 몇 푼 그리고 시집올 때 가져온 은 머리핀과 팔찌뿐이었다. 배고픔을 면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재산이었다. --- pp.15-17 "이름이 뭐죠? 어디 사는 분이세요?" 그녀가 물었다. 샤오푸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가게에 온 손님을 제외하고는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우물쭈물하며 여자를 바라보기만 했다. 난간에 기대어 있는 그녀는 머리와 눈썹이 온통 불에 그슬려 있었고 한쪽 손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소맷자락은 불에 타서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었고 기운이 다 빠졌는지 몸을 떨고 있었다. 샤오푸는 깨달았다. 외국인은 조금도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샤오푸는 입을 열어 여자의 물음에 답했다. 여자가 말을 이었다. "당신 덕분에 집에 불이 붙는 것을 막을 수 있었어요. 작은 감사의 표시로 내일 사례금을 좀 보내드릴게요. 오늘 밤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요." 샤오푸는 깜짝 놀라서 얼른 말했다. "그러실 필요 없어요." "당신은 제게 잊지 못할 큰 도움을 주셨어요. 불의 용을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는 이곳에서 당신뿐이었어요." 자신을 어른으로 대우해주는 여자의 말에 샤오푸는 얼굴이 빨개졌다. "당신도 무서워하지 않았잖아요." 여자가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 불의 용은 두렵지 않아요. 하지만 지붕에 올라갈 때는 무서워 혼났답니다." 샤오푸는 여자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 pp.113-114 |
|
뉴베리 메달 수상에 걸맞는 재미와 감동
세계적인 아동 문학상인 뉴베리 메달을 수상한 이 책은 펄 벅의 『대지』처럼 중국에 거주했던 구미 출신의 작가가 중국 대륙을 배경으로 쓴 이야기이다. 20세기 초반 정치적 혼란에 휩싸인 중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당시의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어 중국 근대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시대를 초월한 재미와 감동을 안겨 주고 있다. 대도시 충칭에 첫발을 디딘 시골 소년 샤오푸 이 이야기의 배경은 1920년대 격변기의 중국 대륙이다. 당시는 1911년 마지막 황제 푸이가 퇴위한 이후 군벌 세력들이 각자 군대를 이끌고 서로 전쟁을 벌이던 어지러운 시기로, 군인들은 농작물을 수탈하거나 사소한 일로도 무고한 사람을 죽이곤 했으며 곳곳에 도적과 사기꾼이 들끓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샤오푸의 가족 역시 이런 혼란한 시대 상황의 피해자였다. 군인들이 들이닥치면서 농사를 망치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불운이 겹치면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샤오푸와 그의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고향 마을을 떠나게 된다. 다행히도 지인의 소개를 통해 충칭의 어느 구리 세공인의 도제로 들어가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샤오푸는 어머니와 함께 난생처음 대도시 충칭에 발을 들여 놓게 된다. 단조로운 고향 마을과는 달리 충칭은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또 다른 세상이다. 이곳 충칭에서 샤오푸는 새롭고 당당한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혼란한 시대 속에서 용기와 희망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다 구리 세공인 탕 씨의 제자가 된 샤오푸는 구리 세공에 재능을 발휘하여 꾸준히 실력을 쌓아 간다. 그러나 스승 탕 씨가 샤오푸를 기특하게 여기는 게 못마땅한 동료의 질시와 족쇄처럼 떨쳐 내기 힘든 가난은 끊임없이 샤오푸를 괴롭힌다. 또한 유혹과 거짓이 난무하는 대도시 충칭은 어린 소년에게는 만만치 않은 곳이라 샤오푸는 잠깐의 실수로 큰 빚을 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무자비한 군인들에게 목숨을 위협받고 대홍수나 큰 화재처럼 불의의 재난으로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평화로운 시기였다면 겪지 않았어도 될 어려움들이 끊임없이 찾아오지만 샤오푸는 그때마다 올바른 마음과 긍정적인 자세로 슬기롭게 난관을 헤쳐 나간다.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굴하지 않고, 거짓으로 모든 것을 덮어 버릴 수 있는 상황에도 정직함을 잃지 않는 샤오푸의 용기 있는 모습은 읽는 이에게 훈훈한 감동과 많은 교훈을 안겨 준다. 주어진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바르고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샤오푸의 태도는 요즘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독자들에게 더 많은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