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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 아홉 동이 밥 아홉 동이
2. 아침못 이야기 3. 쌀 나오는 바위 4. 용이 된 선묘 5. 도미와 아랑 이야기 6. 여우 여우 불여우 7. 미내다리 구렁이 다리 8. 신기한 꿈 9. 토끼 꼬리 호랑이 꼬리 10.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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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를 왜 읽어야 할까?
그런데 여기 나오는 이야기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하나같이 황당하기 그지없다. 바위에서 쌀이 나오고,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하고, 사람이 용으로 변하고, 토끼가 호랑이와 친구 하고, 게다가 국 아홉 동이에 밥도 아홉 동이를 먹는 사람이라니!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이런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조차 힘들 만큼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아이들이 읽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1. 쉽고 재미있다. 뭐니 뭐니 해도 이야기가 쉽고 재미있다. 구성이 단순하여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가장 핵심적인 행태로 문제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등장인물도 선악대비가 뚜렷한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둘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고, 주변에서 동일시할 수 있는 대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선과 악에 대해 알게 되고, 악행을 경계하게 되는 것이다. 권선징악적인 주제 또한 이런 것을 강화한다. 그렇다고 옛이야기가 단지 고리타분한 훈계와 도덕적인 교훈만 가득하다는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그건 어디까지나 독자가 판단하는 것이지 강요하거나 주입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낄낄거리면서 재미있게 들었을 뿐인데, 그런 부수적인 효과가 크다는 것이니까. 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김새나 형태에 착안한 유래담들-원숭이 엉덩이가 빨간 이유, 호랑이 꼬리는 길고, 토끼 꼬리는 깡뚱한 이유-은 그 뛰어난 통찰력과 상상력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비록 과학적인 증거를 대거나 논리적인 설명은 없지만 일상에서 예사로 보아 넘길 법한 것을 잡아채서 뛰어난 상상력과 재치로 그럴 듯하게 설명하여 재미와 논리를 동시에 만들어 내고 있으니 이것처럼 쉽고 명쾌한 논리가 또 있을까 싶다. 2.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한다. 또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은 주인공이 온갖 시련과 고통을 겪다가 마지막에 승리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승리했다는 기쁨을 얻게 된다. 이러한 동일시는 훗날 내면적 성숙을 이루는 바탕이 되고 복잡한 세상에서 올바른 선택을 수월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는 민담처럼 보잘 것 없고 우스꽝스러운 인물이 주인공일 경우에는 더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보잘 것 없는 주인공들의 승리와 성공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도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희망으로 보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3. 조상들의 삶을 이해하게 하는 통로이다. 게다가 옛이야기는 역사와 달리 조상들의 소소한 일상의 모습이, 그들의 생생한 생각들이 고스란히 녹아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귀중한 우리의 자산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어머니 아버지, 그 어머니의 어머니, 아버지의 아버지를 거쳐 만들어진 시대와 정신의 산물이다. 사는 모습에 변화가 있을지언정 조상들의 삶과 생각은 결국 지금 나의 모습과 삶의 방식에 어떤 식으로든 투영되어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4. 상상력의 원천이다. 마지막으로, 옛이야기는 시공을 넘나드는 구성으로 마음껏 환상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원천적인 힘을 제공하기도 한다. 바닷속에서 나오는 백마(여우 여우 불여우 중에서), 용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보살피는(용이 된 선묘 중에서) 선묘, 쌀이 쏟아져 나오는 바위 등은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이런 소중한 옛이야기를 엄선하여 한곳에 모았으니 이제 부지런히 읽을 일만 남았다. 다 같이 외쳐볼까? 설화야, 나오너라!!!! 『국 아홉 동이 밥 아홉 동이』 구성 한 편 한 편 구수한 입말로 구성, 화롯가에서 할머니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옛날의 정취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다. 그렇게 술술 읽히는 이야기를 다 읽으면, 각 편마다 ‘이야기 속 또 다른 이야기’라는 꼭지가 있어 각 이야기와 관련된 사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생각해 볼까요?’ 꼭지를 통해 보다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게 유도하여, 단순히 글을 읽고 감상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과 사고가 가능하게 했다. 이야기도 읽고, 정보도 읽고, 재미와 감동을 얻고 사고력까지 키울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