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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걸작 그림책 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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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글 : 바르브루 린드그렌 (Barbro Lindgren)
1937년에 태어난 스웨덴의 어린이책 작가이다. 1965년 『마티아스』시리즈를 출간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간결하고 소박한 글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못 말리는 아기』시리즈와 『막스』시리즈는 이미 스웨덴 어린이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잡았으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헤파클룸프 상, 닐스 홀게숀 상, 문학진흥협회 그랑프리를 비롯해 여러 문학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잘했어, 베니!』,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어요』, 『애완동물을 갖고 싶어』 들이 있다.
그림 : 안나 회그룬드
안나 회그룬드는 1958년 태어난 그림책 작가이자 화가이다. 과장되지 않은 따뜻함과 진정한 아이다움을 그림 속에 녹이는 재능으로 『울타리 너머 아프리카』, 『휘파람 할아버지』 들에 그림을 그렸다. 『고고와 하얀 아이』는 어린 딸 이사도라 회그룬드와 함께 작업한 책이다. 엘자 베스코브 상, 어거스트 상과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
역자 : 최선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스톡홀롬 대학과 우메오 대학에서 문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스웨덴에 살면서 좋은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겨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어-스웨덴어 사전』편찬에 참여했고, 『잘했어, 베니!』, 『휘파람 할아버지』, 『별의 눈』 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12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2쪽 | 326g | 270*220*15mm
ISBN13
9788943307738

출판사 리뷰

그림책은 저마다, 그 수신자인 아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한 가지씩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를 말하는 방법도 책마다 다른데, 앉혀 놓고 조곤조곤 들려주는 책이 있고, 손을 붙들어 데리고 가서 보여주는 책도 있고, 고요히 눈만 마주쳐 전하는 책도 있다. 그 중에 이 책을 말하자면, 가만히 와서 옆구리를 쿡 찌른 다음에 눈을 한번 찡긋 하며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라고 하겠다. 만나기 쉽지 않은.

고고! 펠레와 만나다.

펠레 아빠는 큰 배의 선장이다. 어느 날 펠레는 아빠를 따라 머나먼 나라로 떠나기로 한다. 푸른 물이 드넓게 펼쳐지고, 그 위로 금빛 은빛 물고기가 팔랑 뛰어오르는 바다를 여행하던 펠레네 배는 갑자기 큰 파도와 마주친다. 우지끈, 풍덩.
정신을 차려 보니 낯선 섬이다. 오렌지와 바나나가 주렁주렁 매달린 숲이 보이고, 그 숲에서 누군가 달려나온다. 갈색 고릴라 고고와 하얀 아이 펠레는 그렇게 만난다.

고고! 바나나를 건네다.

고고는 펠레가 참 이상하다. 살갗이 하얀 아이를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섬에는 살갗이 갈색인 아이들밖에 없다. 하지만 자꾸 보니까 괜찮아져서, 바나나를 하나 따서 펠레에게 준다. 펠레는 숲에 사는 다른 동물, 다른 아이들과도 친구가 되어 술래잡기를 하고 논다. 집에서 놀 때와 똑같이 즐겁다. 배가 고프면 호두나 오렌지를 먹으면 되고, 졸리면 고고의 아늑한 움막에서 자면 되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펠레, 펠레, 펠레!”
배가 난파되면서 헤어졌던 아빠가 펠레를 찾아온 것이다.

고고! 아빠를 만나다.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만, 이제 아빠가 돌아왔으니 집으로 돌아가며 펠레와 고고가 슬픈 이별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일까? 그렇지 않다. 아빠를 따라 집으로 가는 펠레를 보며 고고가 슬픈 눈물을 흘리자, 펠레가 이렇게 말한다. “우리 돌아가요, 아빠.”
그렇다면 이때 아빠는 어떻게 했을까? 엉덩이를 때리며 들쳐 메고 떠났을까? 아니면 슬픈 마음은 알겠지만 이제는 집으로 가야 할 때라며 펠레를 타일렀을까? 둘 다 아니다. 펠레와 아빠는 이 섬에 남기로 한다. 배는 바나나 나무에 묶어 둔다. 가끔 끈을 풀어 집에 가기도 하지만, 곧 고고가 사는 곳으로 돌아온다. 왜냐하면 그곳이 훨씬 재밌으니까.

펠레와 고고가 있는 ‘완전한’세상

이 작품은 원래 스웨덴 작가 안나 마리아 루스Anna Maria Roos(1862-1983)가 쓴 《어네무에서》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 바르브루 린드그렌은 어머니가 쓰던 초등학교 교과서를 들추어 보다가 이 이야기를 읽었다. 원작에서는 우리들이 예상하듯이 고릴라와 아이가 슬픈 이별을 한다. 린드그렌은 자신이 어릴 때 읽은 이 이야기를 오래 기억하고 있었다. 고릴라 고고가 서글프게 우는 장면을 떠올리며 가슴이 저렸던 기억이 깊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린드그렌은 마침내 이 이야기를 다시 쓰기로 한다. 고고와 펠레가 이별하지 않는 이야기로 말이다.

새롭게 쓰여진 이 이야기는 안나 회그룬드와 그의 어린 딸 이사도라 회그룬드가 그린 밝고 따뜻한 그림과 만나, 완벽한 그림책으로 태어났다. 이사도라의 천진한 그림은 책 속에 진짜 아이의 숨결을 입혔다. 세 작가가 이 그림책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세상은 달고 향긋한 바나나 색이다. 어려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세상, 생각하면 하는 대로 되는 세상이 우리 눈앞에 그대로 보여진다. 물론 세상에는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세상은 고고의 마음, 펠레의 마음이 깃든 환한 세상이 먼저 아닐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스스로 일구어내기 위해 어린 시절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는 바로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인식하는 일이고, 어린이 문학의 소명이란 그러한 위안과 안도감을 주는 것이다. 세 작가가 이 오래된 이야기에 저마다의 언어로 새 생명을 불어넣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리뷰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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