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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병실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 식지 않는 홍차 다이빙 풀 옮긴이의 말 |
Yoko Ogawa,おがわ ようこ,小川 洋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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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고 절제된 문장의 오가와 요코 초기 단편 걸작선
‘제7회 가이엔 신인문학상’ 수상작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 ‘제101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작 「완벽한 병실」 수록 『완벽한 병실』 은 오가와 요코가 작가의 자질을 선명하게 싹 틔운 초기 작품집이다. ‘카이엔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데뷔작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 ‘제101회 아쿠다가와상’ 후보작 「완벽한 병실」, 그리고 「식지 않는 홍차」 「다이빙 풀」 등 단편 네 편이 수록되어 있다. 네 작품 모두 스토리의 기발함과 재미가 대중소설과는 다른 침착함이 배어 있는 세련된 사상과 문장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이 작품들은 담담한 어조로 말하고 있지만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애잔함이 가득하고, 투명하고 절제된 문장이 작품 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정상과 비정상,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상실감’을 아름답고 선명하게 그려 낸다. 섬세하고 부서질 듯한 묘사로 가득한 요가와 요코 단편 미학 카이엔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 그리고 원래는 데뷔작이 될 뻔했던 「완벽한 병실」. 이 두 작품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은 ‘병적인 것을 발견해 버린 혹은 응시하는 눈’이다. 세상에서는 정상인 것, 건강한 것이 마치 표준인 것처럼 취급되고 있지만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것 따위는 거의 존재하지 않고 모두 어딘가 어떤 형태로든 결함이나 과잉을 지니고 있어 병적인 것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다. 작가는 그런 일상생활에 넘쳐나는 병적인 것을 민감하게 파악한다. 병마에 사로잡혀 죽음이 가까운 남동생을 그린 「완벽한 병실」, 치매인 할머니와 정신적인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등장하는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 같은 초기 작품에서는 직접적으로 병을 묘사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나중에 그 병적인 것에 대한 흥미와 시점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서 소설로 승화되어 간다. 하지만 작가는 병의 비정상성을 결코 악취미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곳에는 병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담담하게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병적인 것’에 대한 따뜻한 시선 「식지 않는 홍차」는 주인공인 ‘내’가 ‘이편 세계/저편 세계’를 왕래하는 신비한 상황을 그린다. 동급생의 죽음을 계기로 재회한 K군과 그 애인과의 교류, 그 잔잔한 인간관계 속에서 주인공은 문득 깨닫게 된다. K군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식지 않는 홍차’란 무엇인가, 라는 것들을. 소설에서는 이 ‘깨닫고 마는/발견하고 마는’ 감각이 종종 등장한다. 일부러 찾아내어 획득한 결과가 아니라, 그곳에 이미 있던 사실을 문득 현실로 받아들이는 감각을 뜻한다. 실제로 그곳에는 없는 장소인 ‘저편 세계’의 존재를 독자는 다 읽고 나서야 깨닫는다. 그때 남게 되는 이상한 불안감은 ‘저편 세계’가 아름다울수록 강하며, 그곳에는 역시 병적인 것, 죽음을 연상시키는 것에 강하게 이끌리는 작가 특유의 감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다이빙 풀」의 무대는 「완벽한 병실」에서 남동생의 주치의가 말하는 고아원과 아주 흡사하다. 소설에는 이처럼 동일한 모티브가 등장인물의 성별이나 설정과 시점 등을 바꾸어 종종 등장한다. 이 소설에서는 영원히 고아원의 아이일 수밖에 없다는 설정이 사춘기 소녀의 연정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초조함에 의해 절묘한 전개를 보여 준다. 그리고 여기에서 그려지는 ‘수영하는 소년’도, 이후 다양하게 등장하는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인물조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울 수 있다” 이 단편들은 최근의 오가와 요코의 작품에 비해 그로테스크한 부분이 강조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그로테스크함은 청결함과 단정함, 부드러움을 돋보이게 하려고 존재하는 듯하다. 아름다운 세계 속의 어둠을 예리하게 도려 내어 세밀하고 생생하게 보여 준다. 진정으로 소설다운 소설을 쓰는 오가와 요코의 초기 걸작을 만나보길 바란다. ※ 작품 요약 「완벽한 병실」은 불치병에 걸려 죽게 되는 남동생을 간병하는 동안 병실에서 일어난 매우 투명하기마저 한 나날을 누나의 시선에서 그려 내고 「호랑나비가 부서질 때」는 오랜 세월 길러 주신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게 되자 남자 친구와 함께 요양시설에 할머니를 입원시키러 가는 여자의 이야기다. 「식지 않는 홍차」는 죽은 동창생의 상갓집에서 재회한 한 동창생과의 묘한 교류를 그려 내고 있으며, 「다이빙 풀」은 고아원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고아들과 함께 성장한 한 여고생의 ‘잔혹함’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