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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동화책이요, 동화책 사 주세요!”
떡집 아들, 2학년 만보는 떡방 문을 열고는 엄마를 찾는다. 영문을 묻는 엄마에게 대답한다. “영어 말하기 대회에 나갈 거거든.” 사실 만보는 영어를 아주 좋아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라이벌 황우수가 문제였다. 우수가 영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다고 말한 그때, 만보는 보고야 만다. 천사 유진이가 황우수에게 보내는 사랑스러운 눈빛을……. 이대로는 안 된다. 질 수 없다. “백만보도 합니다.” 영어 동화책을 사러 엄마랑 시내 서점으로 간 만보. 그런데 서점 아저씨가 골라 준 영어 동화책은 죄다 어렵기만 하다. 결국 만보는 유치원 때 배웠던 《The Shepherd boy(양치기 소년)》을 집는다. 집에 오자마자 책을 펴든 만보는 아무리 생각을 더듬어 봐도 뭐라고 읽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다행히 다음 날, 유진이에게 물어 간신히 알아 낸다. 집에 오는 길, 다시 유진이를 만나 신이 난 만보. 유진이가 묻는다. “너는 어느 영어 학원 다녀?” “난 아직 안 다녀. 엄마가 3학년 때부터 가라고 하셨어.” 만보는 있는 그대로 말한 것뿐인데, 유진이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러고는 영어 학원도 안 다니면서 대회에 나가는 만보를 대단하다고 말한다. 다른 애들은 다 영어 학원에서 선생님이랑 연습한다는 말과 함께……. 그 말을 들으니 만보는 갑자기 덜컥 겁이 난다. 일곱 살 소라와 소라 엄마가 떡방에 들어온다. 그런데 소라가 읽고 있던 책! 순간 만보는 깜짝 놀라고 만다. 바로 《The Shepherd boy》! 더구나 소라는 그 책을 막힘없이 술술 외기까지……. 그 모습을 지켜본 만보 엄마가 갑자기 꺼낸 말. “소라야, 이 오빠한테 그 책 읽는 것 좀 가르쳐 줘라.” 결국 만보는 일곱 살 선생님, 소라에게 영어를 배우는 신세가 된다. 영어 말하기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 방과 후에 만보와 우수는 담임선생님과 연습을 한다. 그런데 교실 뒷문이 열리더니 지은이와 지은이 엄마가 들어온다. “영어 말하기 대회 한다면서요?” 지은이 엄마가 참가 신청서를 받아 간 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지은이가 울음을 터뜨린다. “선생님, 저는 영어 하기 싫어요.” 지은이는 대회 나가서 상을 받아야 좋은 중학교 갈 수 있다는 엄마 말에 마지못해 대회에 참가하는 거였다. “답답해 죽겠다. 왜 꼭 영어를 잘해야 하지?” 지은이가 묻는다. “그럼 그냥 잘 못해 버려.” 만보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치듯 말한다. 결국 만보는 특별한 작전을 짜기로 마음먹는다. 영어 말하기 대회 날. 우수는 외국에 살았었다는 이유로, 지은이는 엄마의 강요에 의한 대회 참가라는 이유로 실격 처리 된다. 그리고 드디어 만보의 차례. “어느 마을에 양치기 소년이 살았습니다.” 만보는 우리말로 동화 내용을 말한다. 부장 선생님이 종을 두드리며 말리고 엄마들도 이러쿵저러쿵 떠들었지만, 이어서 만보는 마이크를 쥐고 큰 소리로 말한다. “진짜로 영어로 말하는 대회 하면 안 돼요? 반 애들 전부 다 학교에서 배운 것만큼만요.” 만보는 하고 싶었던 말을 몽땅 쏟아 내고, 결국 대회는 흐지부지 끝나게 된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온 만보에게 지은이가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운다. “백만보, 멋지다! 최고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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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가 힘겨운 아이들을 위한 통쾌하고 특별한 작전!”
영어 유치원, 영어 마을, 조기 영어 유학……. 어느덧 한글을 국어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이제 영어라는 ‘괴물’에 정복당한 ‘영어 공화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동화는 무분별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그에 볼모로 잡힌 아이들의 마음을 한 초등학교 영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보여 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신나고 재미나게, 때로는 진지하고 예리하게, 영어로 고민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그려 냄으로써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또한 어른들의 그릇되고 지나친 교육열을 꼬집어 과연 올바른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한편, 주인공 만보의 통쾌하고 특별한 작전을 통해 진정한 아이다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