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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추워. 난 그만 뛸래." 꼬마 루치가 말했어요.
그리고 꼬마 루치는 교회의 가장 높은 뾰족 탑을 뛰어넘고 굴뚝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는 바닥까지 미끄러져 내려갔어요. 그곳은 아빠가 다른 이들과 함께 살고 계신 곳이었거든요. "'안녕' 하고 말해야지!" 하는 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왔어요. "'안녕!'"꼬마 루치가 외쳤어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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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꼬마 루치는 아빠 루치퍼가 예전에는 가장 용감하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았다고 생각한다. 루치퍼는 성경에서 말하는 타락천사. 벌을 받아 날개를 잃고 악마의 자리로 떨어진 천사이다.
그림책『루치』에서는 '악'의 대명사로 알고 있는 악마와 뱀 등이 등장한다. 작가는 루치퍼가 하늘에서 쫗겨난 천사라는 신화의 영역에서 시작하여 상상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킨다. 종교적 배경을 전혀 결부시키지 않고 읽어도 이야기는 충분히 독특하고 재미있다. 머리에 난 뿔과 굽이 있는 발, 기다란 꼬리가 동물도 사람도 아닌 모습인 그림은 어린이에게 더욱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천사와 악마, 하얀 옷과 날개를 펄럭이며 어디에선가 날아오는 하늘의 사자. 그리고 검은 옷과 무서운 얼굴을 감춘 채, 나쁜 길로 유혹하는 악마. 천사였다가 악마가 된 루치퍼의 이야기는 흔히 어린이 그림책과 동화에서 볼 수 있는 선악의 기준을 바꾸어 놓는다. 디즈니류의 이분법적인 선과 악을 뛰어넘어 더 넓은 선악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꼬마 악마 루치는 이상한 욕을 퍼붓기도 하지만, 아빠의 날개를 찾아주려는 마음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정말로 아빠 루치퍼는 천사였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