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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이름은 섬진강이야
2.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에... 3. 진메 마을 이야기 4. 섬진강에서 제일 아름다운 천담마을, 구담마을 5. '천당분교', 아님 천담분교 아이들 6. 천담분교 마지막 운동회, 그리고 원숙이 7. 나를 벗삼아 사는 사람들 8. 내 몸에 너희들이 얼굴을 비춰 보렴 9. 동무 없으면.... |
金龍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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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날아와 앉은 강을 너는 보았니?
소낙비가 지나가는 여름날 강물을 너는 보았니? 단풍을 따라 곱게 물드는 강물을 너는 보았니? 흰 눈이 하얗게 사라지며 깊어지는 강물을 너는 보았니?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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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반짝이는 꿈을 꾸며 흐르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 『꿈꾸는 섬진강』출간
섬진강이 어린이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강과 사람들 이야기 사진작가 황헌만씨 사진 150여 컷도 시인 김용택에게 섬진강은 마르지 않는 이야기 샘물이다. 섬진강 자락의 작은 마을에서 나고 자라 삶의 터전을 일구어 온 그에게 섬진강은 삶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하고, 그 자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어린이들을 위한 섬진강 이야기『꿈꾸는 섬진강』(여명미디어 刊)을 출간했다. 섬진강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섬진강 자신과 주변의 자연 풍경들, 사람들, 그리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에 아름다움과 감동의 깊이를 더해 주는 건, 150컷에 달하는, 사진작가 황헌만의 사진들이 제공하는 힘이다. 환타지나 SF가 결코 보여줄 수 없는, ‘사실 또는 진실의 미학’이 거기에 담겨 있다. 섬진강의 ‘가장 섬진강다운’ 모습을 줄곧 카메라에 담고자 한, 지난 10년 간의 그의 열정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섬진강의 이야기는 3개 도와 12개 군을 넘나들며 5백리에 걸쳐 흐르는 강의 모습과, 계절에 따라 변하는 주위의 모습들로 시작된다. 꽃이 피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부터 사람들과 가장 가까워지는 즐거운 여름, 억새가 하얗게 나부끼는 가을, 눈과 함께 얼어붙는 겨울까지, 섬진강은 ‘내 몸 안에 세상이 있다’고 속삭인다. 작가의 고향인 진메 마을과 섬진강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천담 마을, 구담 마을 이야기도 정겹게 이어진다. 지금은 사라진 징검다리와 100살이 넘은 느티나무, 쏘가리 갈겨니 꺽지 같은 물고기 이름들은 도시의 아이들에겐 낯설지만 섬진강에게는 둘도 없이 아름답고 소중한 친구들이다. 또 섬진강이 들려주는 천담 마을 동자 바위의 전설과 뱃마당 이야기, 구담 마을의 느티나무 전설과 닥나무로 만드는 한지 이야기 등이 사진과 함께 잔잔하고 따뜻하게 펼쳐진다. 지금은 폐교된 ‘천담 분교’와 천담 분교의 아이들을 추억하는 이야기도 푸근하게 들려준다. 전교생이 모여도 23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 천담 분교를 섬진강은 ‘천당 분교’였다고 회상한다. 신발 벗고 바지 걷어 올리고 강물을 건너 학교에 오던 아이들, 늘 아이들이 노는 소리로 떠들썩했던 운동장, 등교 길에 감이며 산딸기며 따들고 와서 수줍게 선생님께 건네던 풍경 등 시인 김용택이 그렇듯 섬진강도 천담 분교와 함께 했던 시간을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한다. 그래서 섬진강이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천담 분교의 가을 운동회 풍경은 즐겁고 신나지만 가슴 뭉클한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한다. 열 살 남짓이지만 제 한 몫의 농사일을 톡톡히 해내는 원숙이와 강 마을 아이들의 이야기, 강의 위치에 따라 달리 사용되는 징검다리와 나룻배, 줄배 이야기, 섬진강에 살고 있는 수많은 물고기의 이름들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고기 잡는 법에 관한 이야기 등은 사라져 가는 것들을 기억해두려는 작가의 섬진강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담고 있다. 섬진강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과 사람들의 아름다움과 사라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의 생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꾸만 되새겨준다. 하지만 지켜야할 것을 계속해서 잃어가고 있는 섬진강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 얼굴이 바로 너희들의 얼굴이야. 하얀 눈송이가 내리는 물, 파란 빗줄기가 내리는 물, 작은 고기들이 비늘을 반짝이며 흐르는 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이 지는 나는, 그런 나는 섬진강이야. 언제까지나 그런 섬진강이고 싶어.” 강물이 죽으면 사람들도 죽는다는 작가의 조용한 가르침이 책 곳곳에서 들린다. 강과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시 일곱 편도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