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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양선미/ 사월의 눈 신승철/ 태양컴퍼스 구경미/ 하품 한차현/ 사랑이라니, 여름 씨는 미친 게 아닐까 김숨/ 육肉의 시간 김도언/ 부주의하게 잠든 밤의 악몽 김문숙/ 알통공장 공장장 원종국/ 소멸의 흔적 한지혜/ 사루비아 권정현/ 거인의 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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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 소설계를 이끌어가는 『작업』의 세 번째 작업 주제는 ‘사랑’
21세기 한국 소설계를 이끌어가는 젊은 소설가 모임인 『작업』 동인이 세번째 작업의 결과물인 『나를 속이는 내 안의 사랑』을 선보인다. 이번 작업의 주제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감정이자, 삶과 죽음까지 갈라놓는 인생의 숙제인 ‘사랑’이다. 이들은 동인지를 펴낼 때 공동의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작품을 창작하는 이른바 테마소설집 출간의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옛 동인지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시대의 핵심적인 문제를 간파하고 그것의 조류를 철저하게 파악해 치밀하게 토의하고 거기에서 맞는 주제를 선정해 한 권의 책에 묶는 것이다. 이들의 첫 작업은 2002년 3월 ‘거짓말’을 주제로 11명의 작가들이 모여 현대 소설문학의 전통적 소설문법을 해체하며 낯선 환상성을 자유로운 양식으로 보여준 『거짓말』이었다. 그 다음 작업은 2005년 5월 ‘분노’를 주제로 10명의 작가가 현대사회에서 행해지는 여러 가지 분노에 대항하는 젊은 패기를 선보인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가 그것이었다. 번번이 새로운 주제를 내세우며 우리 소설계의 지평을 넓혀가는 『작업』 동인의 테마소설집은 점점 더 깊게 빠져 들어가는 현대인들의 잔혹한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상구가 아닐까 한다. 한국 소설의 新르네상스를 열어갈 11명의 젊은 작가들의 의미 있는 사랑을 만나 ‘사랑 속에 숨은 또 다른 사랑의 참맛’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내용 소개 애인의 결혼 소식을 듣고 그녀와의 추억이 깃든 바닷가 민박집에 묵으면서 달기도 했고 가끔 쓰기도 했던 애증을 곱씹는 김도연의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해, 재임용 동의서를 받아내야 하고, 남자 친구와의 불화를 겪는 여자가 결국 4층의 옥상에서 밑을 내려다보다가 눈처럼 휘날리는 벚꽃들 사이로 몸을 던져 스스로 꽃잎이 되는 이야기인 양선미의 『사월의 눈』, 아내를 살해하고 한 문학평론가의 여행지를 뒤따라가며 또 다른 사랑을 갈구하는 사랑의 이중성과 유언 같은 마지막 여행의 행로를 그린 신승철의 「태양컴퍼스」, 데이트 하는 동안 하품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소요하는 하품 소녀가 6년 동안 만나온 남자에게서 결별 통보를 듣고는 오히려 긴장이 풀리며 오랜 만에 깊고 안락한 잠에 빠져드는 이야기인 구경미의 『하품』, 꼬여버린 자신의 삶을 결코 원망하지 않고 우여곡절 끝에 남자의 몸으로 대리모가 되어 평범한 임신부의 삶을 살며 10개월 남짓 남자 가정부와의 즐겁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 임신에서 출산까지 에피소드를 펼쳐 보인 한차현의 「사랑이라니, 여름 씨는 미친 게 아닐까」, 한 극단의 고참 여자 연기자와 신참 남자 연기자와의 사랑과 배신이 뒤섞인 사기극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김도언의 「부주의하게 잠든 밤의 악몽」 등 11명의 작가들의 열한 가지 색깔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작업’ 동인의 세 번째 작업의 의미 - 위기에 처한 우리 소설을 구할 세대들 이 책을 함께 꾸민 『작업』 동인은 현재 문단의 일선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펴고 있는 우리 문단의 거의 유일한 ‘현역 소설가 동인’이랄 수 있다. 한국 소설계가 『작업』 동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들 모두 199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등단한 젊은 작가들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이 저마다 자기 갱신의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고유한 개성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면 이들이 의도하는 동인정신은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또 하나의 허랑한 섹트주의일 뿐이다. 하지만 『작업』 동인은 기성문학에 빚진 것이 거의 없는 패기 넘치는 단독자의 실험정신으로 무장하고 새로운 상상력으로 첨예한 문제의식을 내장한 작품을 쓰고자 하는 소설가들이다. 우리 문단의 소설가 동인의 역사를 살펴보면 1979년 김원일, 김용성, 이동하, 전상국, 유재용 등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소설가 동인 『작단』을 시작으로 윤후명, 김채원, 이문열, 김원우 등이 참여했던 『작가』, 그리고 『소설시대』, 『작법』, 『창작』 동인 등이 1990년대 초반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동인을 구성했던 작가들 중에 노쇠하고 조로한 나머지 더 이상 창작활동을 하지 못하기도 하고, 그와는 반대로 독자적으로 우뚝 서서 동인 활동 자체를 의미에 두지 않기도 한다. 어찌 됐건 2000년 전후로 소설가 동인들의 기세가 활황이었던 시대가 종료된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 까닭에 이들 『작업』 동인의 쉼 없는 활동은 20세기의 향수에 젖어 옛 영화를 떠올리며 정체된 우리 소설계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원동력임이 틀림없으며 이들과 함께 21세기를 살아가며 창작활동을 하는 여러 작가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작업』 동인들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의 작업을 격려하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우리 소설문학의 앞길을 내다보는 하나의 유효한 ‘전망’으로서 충분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여기 모인 11명의 개성들을 만나는 기쁨은 남다르다. 이들이야말로 위기에 처한 우리 소설을 구할 다음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