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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i Otsu,おついち,乙一,야마시로 아사코(山白朝子), 나카타 에이이치(中田永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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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친구하고 회전초밥 가게에 가서 일기에 쓸 수 없는 초밥들을 다양하게 시켜 먹었습니다. 친구가 350엔이나 하는 참치 대뱃살 초밥 접시를 서슴없이 집는 것을 보고 이 인간은 어디 귀족 출신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다음 주, 스노보드에 끌려갈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세련되어 보이는 놀이를 하면 누가 화를 내지 않을까요? 저 같은 인간이 발을 올려놓아도 될까요, 그 세련된 판때기에? 알다시피 굉장히 화려하잖아요. 제가 밟혀도 될 정도입니다. 7월 12일 어제 있었던 일인데, 아이치 현에 사는 친구가 도쿄에 놀러 왔다. 스이도바시水道橋에서 만나 도쿄돔에서 야구를 관전했다. 그 친구는 MAJI 씨라고 하는데, 니혼햄 파이터스의 팬이었다. 그에게 물어본 바로는 니혼햄 팬은 상당한 이단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 니혼햄 팬이라면 자신이 니혼햄 팬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살아야만 한단다. 인기 있는 다른 구단의 팬인 척하지 않으면 이단 심판을 받는다고 한다. 니혼햄 팬을 솎아 내기 때문에 교실에서는 일부러 니혼햄 모자를 짓밟아야 했다는 것이다. 니혼햄 팬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니혼햄 배지를 강에 던지고, 나중에 혼자가 되면 배지를 찾으러 강으로 다시 간다는 것이다. 야구 문외한인 소생은 ‘아마 니혼햄 선수는 햄 무선을 참 잘하겠지.’ 하는 정도의 생각밖에 없었다. 때문에 니혼햄 팬이라는 게 그렇게나 가시밭길인가 싶어 놀랐다. MAJI 씨는 니혼햄 배지를 얻기 위해 죽어라 200엔짜리 장난감 뽑기에 매달렸단다. 희귀한 배지를 잔뜩 손에 넣었다고 했다. 그 배지에는 니혼햄 선수의 등번호가 적혀 있었는데 선수 숫자만큼 있다고 했다. 니혼햄 팬은 모두들 그 배지를 얻기 위해 200엔을 들이붓는다고 한다. 소생, 장난감 뽑기가 구단 경영을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도쿄돔에는 거의 오지 않는데, 다양한 간판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진실로 돔은 광고로 이루어져 있었다. 거대한 간판이 외야석 위에 걸려 있었는데, 거기에 홈런볼이 맞으면 부상으로 100만 엔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자동차 간판에 맞으면 자동차가 부상으로 붙고, 불가리아 요구르트 간판에 맞으면 요구르트를 수영장 한가득 받을 수 있으며, 요요기 애니메이션 학원 간판에 맞으면 본인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시합은 재미있었다. 돔에서 나와 신주쿠로 갔다. 오코노미야키를 먹고 MAJI 씨와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와 소파에 앉아 있는 소년에게 인사를 하고는 금세 잠이 들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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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天才) 작가 오츠이치의
소심(小心) 모드 다이어리 소생은 오늘도 감격하고, 납득하고, 반성하고, 경악한다! 남들은 천재라 부르지만 스스로는 소생이라 칭하는, 『GOTH』의 미스터리 작가 오츠이치≒소생의 현대식 기서(奇書)! 파란만장하고 기괴한 일백육십오 일간의 이야기! 『GOTH』, 『ZOO』, 『어둠 속의 기다림』의 작가 오츠이치의 픽션이 가미된 사적인 이야기 제3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 『GOTH』로 날카로운 천재성을 알렸던 작가 오츠이치의 신작 『소생 이야기』가 북홀릭에서 출간된다. 『소생 이야기』는 작가 오츠이치가 인터넷에 올린, 작가의 매우 사적인 일상을 고스란히 담은 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간 오츠이치의 작품 전반에서 전해져 왔던 어두운 분위기는 완전히 배제하고, 나이프 날과 같은 천재성 속에 감추고 있던 코믹 본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흔히 에세이 작품을 읽다 보면 자신의 깊고 풍부한 지식, 그리고 예술적인 취향 등을 작품 곳곳에 드러내는 작가들이 많은데, 오츠이치는 전혀 그런 면을 내보이지 않고 자신을 ‘소생’이란 칭하며 너무도 소심한 한 인물로 만들어 독자에게 웃음을 준다. 있는 그대로의 진솔한 면만을 보여주는 것은 재미없다고 생각했는지, 오츠이치는 일기 곳곳에 픽션을 가미해 시시때때로 허구와 진실의 경계를 오간다. 그래서 작품을 읽는 독자는 무엇이 진실인지, 또 무엇이 거짓인지 헷갈려하며 혼란스러워한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비단 사적인 일기에 그치지 않고 새롭게 등장한 신(新) 장르 소설로까지 확대된다. 그간의 오츠이치의 작품을 읽다 보면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경탄을 금치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 『소생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작가가 아이디어를 떠올리기까지의 과정을 조금은 눈치 챌지도 모른다. 『소생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오츠이치의 작품과는 분명 다른 색깔의 작품이다. 하지만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은 오치이치만의 감각이 만재해 있기에 독자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