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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TIZER
내 사랑 낸시에게 여는 글 밝히는 글 MAIN DISH 1. 포르투갈 | 체험, 고기의 현장 2. 프랑스 | 추억이라는 이름의 소스 3. 베트남 | 금지된 과실의 맛 4. 스페인 | 음식남녀 5. 러시아 | 음주의 프로페셔널 6. 모로코 | 양을 쫓는 모험 7. 베트남 | 진미珍味와 진미眞味 8. 일본 | 미식가, 유토피아에 가다 9. 캄보디아 | 산전수전 공중전 10. 영국 | 미식을 수호하는 파수꾼들 11. 멕시코 | 요리사는 어디에서 오는가 12. 베트남 | 천국과 지옥 사이 13. 미국 | 최고에 대한 경의 14. 영국 | 숨은 별미 찾기 15. 베트남 | 대나무에 홀리다 DESSERT 완벽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감사의 말 |
Anthony Bourd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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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나를 따라 세계를 누빈 촬영팀을 싫어하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런 건 아니다. 방송 종사자들이 대개 그렇듯이 우리 촬영팀도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들 중 다수는 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 병원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서 다큐멘터리를 찍은 경험이 있었기에, 북적대는 주방이나 칼 든 사람들 곁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익히 아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내가 먹은 끔찍한 음식을 함께 먹었다. 가끔 병균 배양실 같은 호텔에 묵을 때에도 함께했다. 촬영을 위해 지뢰밭과 도로 차단기를 겁 없이 돌파하기도 했다. 내가 술에 취해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유탄 발사기를 갈겨 댈 때에도 곁에서는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다. 내가 추위에 떨 때 그들도 추워서 발을 동동 굴렀다. 말라리아 약의 부작용도, 식중독도, 벌레의 습격도, 골 때리는 채식주의자와의 만남도, 모두 나와 함께 겪었다. 그들은 멕시코의 시골 사람들이 데킬라 마시기 시합을 제안했을 때에도 결코 굴하지 않았다. 시합 도중에 가끔 하수구에 기어가서 토할 때조차 나는 외롭지 않았다. 그들도 나와 함께 돼지 피로 샤워를 하면서 돼지를 때려잡고, 멱따고, 관장하는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고든 램지의 지옥 같은 주방에서 종일 촬영하던 날에도 누구 하나 다친 사람 없이 일을 끝마쳤다. 그것도 시종일관 희희낙락대면서. 그러니 독자들께서는 내가 캄보디아의 유령 호텔에 처박혀 외롭고 아프고 겁난다고 아무리 징징거릴지라도, 같은 층 어딘가에 촬영팀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질 테니까. --- pp.30~31
이구아나를 먹을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텔레비전 업계의 큰형님께서 말씀하셨다. "토니 씨는 이구아나를 먹습니다." 난 정말이지 이구아나 따위에는 흥미도 없었다. 우리 요리사들한테 듣기로는 정말로 아무것도 살 돈이 없을 때 먹는 게 바로 이구아나였기 때문이다. 이구아나는 값싸고 흔한 재료였다. 가이드인 레오조차도 음식을 사 먹을 돈이 없던 시절에나 일주일에 몇 번씩 개를 데리고 이구아나를 잡으러 나간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이다. 그 커다란 도마뱀이 맛있을 거라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을 뿐더러, 내 생각이 옳은지 확인해 보겠다고 이구아나를 죽이기는 더욱 싫었다. 하지만 카메라맨 매슈는 '이구아나 먹기'로 케이블 시리즈 파충류 촬영 부문 대상을 탈 작정인 듯싶었다. --- pp.356~357 내가 이때껏 채식주의자들한테 지독한 소리를 퍼부어 댄 줄은 나도 잘 안다. 그럼에도 그들은 내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심지어 책 여기저기서 '헤즈볼라 같은 인간들'이니 '인간 정신의 선하고 우수한 부분이라면 뭐든 반대하는 적들'이라고 비난했는데도 그들은 내 책 낭독회에 와주었고, 멋진 소감을 적은 편지도 보내 주었다. 영국에서 내 책의 홍보를 맡은 담당자는 내가 무척 존경하는 인물인데 그녀도 채식주의자이고(몇 번인가 그녀한테 총을 들이대고 생선을 먹으라고 협박한 적이 있긴 하다), 함께 일했던 카메라맨들 중에도 몇 명 있었다. 그들은 내가 자기들의 신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면서도 대단한 유머 감각을 발휘하곤 했다. 지난 몇 달 간 만났던 채식주의자들은 자기네가 술에 취해 몸을 가누기 힘들어지면 내가 베이컨 치즈버거를 사다가 입에 처넣을 줄 알면서도 내게 친절하고 너그럽게 대해 주었다. 하지만 산꼭대기에 지은 뾰족지붕 집을 찾아가 랠프 네이더 지지자들이나, 다리털도 안 깎고 카프탄을 걸친 대지의 여신 숭배자들 틈에 끼어 앉아 솥에 든 렌즈콩을 건져 먹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의 홈그라운드에 내 발로 걸어 들어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다른 건 다 제쳐 둔다고 해도 일단 담배를 못 피우게 막을 게 뻔했으니까. --- pp.41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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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한 것은 완벽한 한 끼, 그리고 모험이었다!"
발칙한 스타 요리사 앤서니 보뎅, 완벽한 한 끼를 찾아 떠나다 뉴욕 맨해튼의 일류 요리사 앤서니 보뎅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유쾌한 음식 여행을 떠났다. 요리가 마법이 되는 순간을 찾기 위해, 앤서니 보뎅은 자신이 진행하는 요리 프로그램의 촬영팀과 함께 세계 각지를 누빈다. 포르투갈 농가에서 살아 있는 돼지의 멱을 따고, 사막에서 양 통구이를 맨손으로 뜯어 먹고, 잃어버린 추억의 맛을 되찾기 위해 어릴 적 굴을 처음 맛본 양식장을 다시 찾는 등, '요리계의 인디아나 존스'가 온 세상의 식탁을 점령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온갖 모험이 익살스럽게 펼쳐진다. 앤서니 보뎅은 2000년대 초 《뉴요커》에 연재하던 요리 칼럼을 모아서 펴낸 책 『키친 컨피덴셜』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미국의 셀러브리티 셰프다. 요리사들만이 알고 있는 주방의 뒷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묘사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 책에서 앤서니 보뎅은 자신의 요리 실력만큼이나 탁월한 작가적 재능과 아무도 못 말리는 악동 기질을 가감 없이 보여 주었다. 그 후 한 가지 분야로는 넘치는 끼를 감당할 수 없어 요리사 겸 작가 겸 방송인으로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책을 쓰고 있다. 그가 '완벽한 한 끼'를 찾아 전 세계를 누빈 모험을 엽기발랄하게 그린 『쿡스투어』는 지상 최대의 미식 경험과 앤서니 보뎅의 재기 넘치는 글 솜씨를 푹 고아서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맛 보여 주는 매혹적인 궁극의 요리 에세이다. 맛있다, 거침없다, 발칙하다! TV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세기의 맛기행 "이런 걸 써보면 어떨까요? 내가 전 세계를 돌면서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는 거예요. 하루는 멋진 호텔에 묵었다가 다음날엔 남의 집 헛간에서 자는 식으로. 기괴하고, 이국적이고, 끝내 주는 요리를 맛보고 영화에서 본 걸 그대로 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완벽한 한 끼'를 찾는 거예요. 어때요?" --- p14~15 『쿡스투어』의 기획은 앤서니 보뎅의 한 마디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출판사와 케이블 채널 '푸드 네트워크'는 두말없이 촬영팀을 꾸려 대본도 없는 현장으로 바로 이 발칙한 요리사를 투입한다. 그로부터 1년, 앤서니 보뎅은 자신을 카메라 앞에 선 포르노 여배우 같은 신세라고 한탄하면서도 어릴 적부터 꿈꿔 왔던 모험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 만난 물고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다니며 세상을 먹어 치운다. 온 세상의 진귀하고 맛있는 요리들을 뱃속에 쓸어 담으며, 가는 김에 러시아 마피아의 나이트클럽에서 보드카도 마시고 분노한 캄보디아 민병대에게 말보로 담배 몇 갑을 던지고 도망도 가보고 싶었다는 스타 요리사의 무모하고 도발적인 미식의 향연은 어느 틈에 누구도 따를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스케일로 발전해 간다. 앙숙인 채식주의자들에게 고기 먹일 기회만 호시탐탐 엿보고, 광우병 파동으로 위축된 영미 요리계의 소심함을 비난하고, 섹스와 마약에 대한 자신의 전력을 거침없이 피력하고, 캄보디아의 환락가를 어슬렁거리는 등 언뜻 보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앤서니 보뎅의 과감한 언행은 악의 없는 솔직함과 넘치는 유머감각 덕분에 오히려 큰 웃음을 자아낸다. 훌륭한 '이야기꾼'의 재능을 지닌 앤서니 보뎅이 현란한 문체로 현장의 생동감을 200% 살려 낸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아마도 이 세기의 맛기행을 TV로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앤서니 보뎅이 본업을 잘못 택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앤서니 보뎅은 여행을 마친 후 망설임 없이 요리사로 귀환한다. 직업 요리사로 사는 것의 어려움에 비하면 세계를 여행하며 책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라는, 요리로 따지면 브런치나 마찬가지라는 말로 그는 요리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긍지를 표현한다. 그 말대로 『쿡스투어』의 어떤 질펀하고 방탕한 에피소드에서도 우리는 '빌어먹을 딴따라(작가 자신의 표현)'의 말 한마디 한마디 아래에 깔린 일류 요리사로서의 프라이드와 고집, 그리고 고민을 느낄 수 있다. 앤서니 보뎅은 천상 요리사이며, 그가 선사하는 재미와 웃음과 감탄은 그것이 바로 진정한 요리사가 가진 진정성에서 우러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임에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