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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006
유기농을 사는 이유 008 평소에 먹는 것 010 부활절 휘게 038 우리 가족의 식사 050 휘게를 즐기는 법 086 좋아하는 채소 요리 088 긴 여름밤 118 매 계절의 수프 124 즐겨 먹는 샐러드 142 나의 부엌 174 피클, 잼, 코디얼 176 친구들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런치 190 직접 만드는 빵 204 가족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디너 226 달콤한 케이크와 디저트 240 찾아보기 284 |
Trine Hahn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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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리는 옛날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전시된 북유럽의 작은 미술관에 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설명하긴 힘들지만 나는 이 음식을 먹을 때 그런 그림에 그려진 풍경이 떠오른다. 땅에서 감자가 자라고 나무에 사과가 달려 있고 오리가 마을을 돌아다니며 늘 양배추 냄새가 떠도는 어두운 부엌이 있는 그런 풍경 말이다. 마치 시간 여행 같다. --- p. 85
휘게는 최근 몇 년 사이 덴마크를 넘어 해외로 퍼져나갔다. 간혹 휘게를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너무 제한적이다. 휘게는 그 이상이다. 휘게는 덴마크 문화에 매우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그 점은 언어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덴마크인은 ‘휘게’와 ‘휘겔리’라는 단어를 늘 사용한다. 모든 사회계층이 그 말을 사용하지만 모든 활동이 휘겔리하지는 않다. 휘게는 모두를 위한 것이다. --- p. 86 삶에서 휘게를 즐기는 방법은 무엇을 하든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는 요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는 행위에는 사랑이 있다. 우리는 먹을 때 행복해지고 다른 사람과 함께 먹을 때는 더욱 행복해진다. 요리는 내가 삶과 사람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그러므로 나에게 휘게와 요리는 밀접하게 뒤얽혀 있다. 나는 요리할 때 주변을 휘게하게 만들며 시작한다.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전에도 마찬가지이다. 나에게 휘게는 매일의 삶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매일이 모여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 p. 87 나는 북유럽 음식을 소개하는 요리사로서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 그리고 내가 먹는 모든 음식에서 영감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전통과 계절,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바탕으로 요리를 재해석하는 걸 좋아한다. 이 요리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비슷한 음식을 먹고 호박이 나오기 시작하는 북유럽의 가을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 p. 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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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와 북유럽의 요리, 식문화, 휘게 이야기
호밀빵에서 미트로프, 피클까지 130+가지 레시피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는 감수 거쳐 대체 재료 소개 책 소개에서도 잠깐 이야기했듯이, 이 책은 단순한 요리 레시피북이 아니다. 저자 트리네 하네만은 이 책에서 휘게를 즐기는 덴마크 가정의 식탁 풍경, 유기농 먹거리로 만드는 음식의 중요성, 북유럽의 식문화와 추억의 요리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름다운 사진이 가득해서인지, 그녀의 글은 사진처럼 마음에 남는다. 모닝 포리지 설명에는 어린 시절 아침으로 즐겨 포리지를 먹던 어린 그녀가 있고, 노란 콩 스튜에는 할머니와의 추억이 등장한다. 훈제 청어를 통해서는 반짝이는 햇살 아래 출렁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시원한 맥주와 함께 하는 덴마크의 여름날 휘게를 보여준다. 그녀는 언어와 추억의 요리사이기도 하다. 트리네 하네만은 또한 이 책을 통해 유기농 식재료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세계인의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가지고 식재료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명이 충만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농장, 자연이 일상의 한 부분인 농장에서 책임감 있게 키운 먹거리에 돈을 지불하고 싶다”는 그녀의 고백은 소박하고 건강하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이 책의 요리들과 일맥상통한다. “식습관은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되며, 인류의 문화와 유기농 먹거리는 매일 우리의 식탁에서 기념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휘게 개념으로 풀이한 덴마크와 북유럽의 가정 요리’라는 컨셉과 130가지 이상의 요리 레시피에서 알 수 있듯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북유럽 요리의 면면 또한 세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오픈 샌드위치(스뫼레브뢰드)와 호밀빵, 사워도우, 미트로프, 잼, 피클 등 익숙한 요리와 친숙한 재료들, 잘 정리된 레시피를 보며 직접 요리에 도전해보고 싶어질 것이다. 낯선 향신료를 비롯해 구하기 어려운 재료도 등장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거나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는 감수를 거쳐 대체 재료를 추천하고, 허브와 향신료 등을 살 수 있는 국내 온라인/오프라인 매장도 소개해 놓았다. 또한 흔하지 않은 고기 부위는 전문가의 조언을 거쳐 구하는 방법을 소개하거나 대체 부위를 추천했다. 가족 또는 친구,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오래도록 느긋하게 음미하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식사하기. 혼밥, 혼술족이 크게 늘고 있는 2017년 한국사회에서는 좀처럼 이루기 힘든 미션일지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혼밥에 익숙해져도 마음 편한 이들과 함께 하는 한 끼의 식사는 놓치거나 외면하기 어려운 행복이다. 독자들이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아 저자의 바람처럼 친구, 사랑하는 사람, 가족, 나 자신을 위해 요리하며 휘겔리한 식사를 즐겨보길 바란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한 끼를 떼우는 것이 아닌 즐기는 일이다. 그것이 휘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