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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식민지에서 보낸 날들
교수형/코끼리를 쏘다/가난한 자들은 어떻게 죽을까/마라케시 제2부 문학과 정치 나는 왜 쓰는가/소설의 옹호/문학과 전체주의/문학 비용/좋으면서 나쁜 책 제3부 파리와 런던의 뒷골목 구빈원/여인숙/유치장/홉 열매 따기 제4부 일상에 스민 정치성 복수는 괴로운 것/공원에서의 자유/두꺼비에 대한 단상/스포츠 정신/서점의 추억/영국 요리에 대한 옹호/한 잔의 맛있는 차 제5부 유럽 문학에 대한 단상들 책 대(對) 담배/톨스토이와 셰익스피어/마크 트웨인 : 세상이 인정하는 이야기꾼/한 편의 시가 주는 의미/유럽의 재발견 역자 서문 작가 연보 작품 연보 |
George Orwell,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조지 오웰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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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은 『1984년』이나 『동물농장』 등의 소설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이다. 그의 소설은 이미 여러 차례 번역 출간되었고 또 많은 이들에게 읽혀왔지만, 큰 영어사전에 ‘Orwellian’, ‘Owellism’이라는 단어가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그의 산문이 영미문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문학가의 경우, 셰익스피어와 디킨스 이외에 고유명사에 형용사가 붙여진 경우는 없다.) 그동안 그의 체험과 사상이 깊이 스며 있는 산문들이 국내에 번역 소개된 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영미문학사에서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그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이는 영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매우 불행한 일이다.
실천문학사에서는 서구 제국주의와 전체주의에 평생 저항하며 가난한 사람들 개개인의 존엄을 높이는 데 치열하게 고투한 오웰의 문학과 사상에 주목하며 이 산문선을 내놓는다. 전체주의에 대한 철저한 비판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존중이 오롯이 녹아 있는 산문집 오웰이 국내에서 스탈린주의를 비판한 정치 소설가나 반공 문학가쯤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이차대전 이후 미국의 반공주의적 해외전략으로 인해 그의 문학적 면모가 크게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오웰은 서구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다 같이 비판했으며, 특히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파괴하는 사회적 폭력을 철저히 경계했다. 오웰의 산문이 지금도 서구의 후학들에 의해 활발히 연구되는 것은 오웰만의 독특한 사상이 현재에도 뜻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산문집을 따라가면 알 수 있듯이, 오웰은 식민지 경찰, 막노동꾼, 농장 일꾼, 서점 직원, 떠돌이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며 현실세계와 부딪쳤고,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과 목소리를 실감 있게 드러냈다. 따라서 이 산문들에는 추상성을 넘어서는 구체성이 생생히 살아 있으며, 예리한 감성으로 포착해 낸 순간순간들에 대한 거침없고 날카로운 사유가 빛을 발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산문집에서 오웰이 직접 체험했던 식민지의 민중과 서구 대도시의 빈민계층의 실상 그리고 그의 따뜻한 인간애와 섬세하고 날카로운 작가정신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주장하는 문학관은 무엇이며, 왜 그와 같은 문학관을 주장하게 되었는지, 앞으로의 문학(소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그의 고민과 주장들도 접하게 될 것이다. 『코끼리를 쏘다』의 구성과 내용 『코끼리를 쏘다』는 조지 오웰이 신문과 문예지를 통해 발표한 에세이 중에서 역자가 25편을 골라 엮은 것으로 제목은 여기에 수록되어 있는 「코끼리를 쏘다」라는 수필에서 따온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오웰이 식민지 경찰로서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쓴 글들이고, 2부는 작가로서 오웰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정치적 견해를 밝힌 글들이다. 3부는 파리와 런던의 뒷골목에서 최하층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경험했던 것을 담은 글들이며, 4부는 일상에 스며 있는 정치성에 관한 견해를 담은 글들이다. 마지막으로 5부에는 유럽 문학에 대해 오웰이 피력한 단상들을 모아놓았다. 본문 내용 중의 한 대목을 살펴보자. “그 순간까지 나는 건강하고 의식 있는 한 인간을 파괴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지 못했다. (중략) 그의 뇌는 여전히 기억하고 예견하고 추리한다. 비켜간 웅덩이에 대해서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와 우리는 함께 걷고 똑같은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고 이해하는 일행이었다. 그런데 2분 후 순식간에 우리들 중 한 명이 가버릴 것이다. 한 정신이 줄어들면 그만큼 한 세상이 좁아진다.” 인도제국의 경찰로 근무할 때, 오웰은 사형장으로 가는 원주민 죄수가 곧 처형될 것이라는 사실을 잊은 듯 신발이 물에 젖지 않도록 발걸음을 옆으로 옮기는 것을 본다. 오웰은 위 대목에서 한 원주민 죄수가 교수대로 끌려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사실적인 묘사는 한 생명이 파괴될 때 사라지는 것들을 우리로 하여금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다. 작가의 문학적 견해를 담은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는 “어떠한 책도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예술이 정치와 관계가 없다고 하는 의견은 그것 자체가 정치적 태도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20세기 초 역사적 격변기를 보내면서 당대의 굵직한 정치적 사건들에 무관할 수 없었던 오웰의 고뇌가 드러나 있다. 인간의 삶에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정치적 현상들이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음을 첨예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탓이다. 이 산문선이 작가 오웰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많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