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책과 대화하며 성취감을 맛보는 책
'보아요 아기 그림책' 시리즈는 보통 그림책보다는 작고 아담하다. 손 힘이 강하지 않는 유아들이 들고 다닐 때 부담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보아요 아기 그림책은 단순한 구조 속에 글을 반복하면서 풀어 나간다. 유아들은 직접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태워도 보고, 불러도 보고, 잡아도 보면서 책장을 넘긴다. 그러면서 새로운 상황을 만나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경험하는 것이다. 발달단계로 볼 때 만 2세는 배변 훈련이 완성되면서 완전히 의존적이던 영아기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무엇이든 '내가 할 거야!'하고 소리친다. 또한 자기 스스로 어떤 일을 해냈다는 데 대해 끊임없이 인정 받고 싶어한다. 따라서 유아에게여러 계기를 주면서 자율성과 성취감을 맛보게 해 줄 필요가 있다. 이 시기의 놀이가 대부분 탐색에 속하고 단순한 동작의 반복이지만, 이러한 반복 활동의 기회를 유아들이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세는 또한 언어가 급격히 발달하는 시기이다. 언어사용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며 2세들은 무한한 권력감(sense of power*)을 느낀다. 단어를 모아서 말을 만들 수 있고, 누군가 알아듣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은 유아 자신을 자랑스럽게 만든다. 따라서 이 시기는 언어를 대화 속에서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자료 : 2세를 위한 놀이 및 활동, 학지사) 이 시기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이 가져야 할 점을 몇 가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유아에게 친숙하거나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아직 사고력 발달이 미숙하기에 예측하기 쉬운 구성(plot) 이어야 한다 -그림이 매력적이다. -글보다 그림이 주가 된다. 즉 그림만 보고도 그 이야기나 내용을 추측할 수 있다. -제시되는 글은 매우 짧고 단순하다. -유아에게 친숙한 어휘를 사용한다. -단어나, 구, 문장이 반복되어 다음에 나올 글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설명문보다 직접화법이 주로 사용한다. -의성어, 의태어를 자주 사용한다. (* 참고자료 : ‘2. 3세를 위한 그림책 개발’, 한국 유아교육 학회) |
|
목청만큼 트이는 마음
”불러 보아요”에는 예전 교과서 그림 같은 독특한 색감과 목판화가 주는 소박한 정서가 깃들어 있다. 어른들은 아마 이런 추억 하나 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심심하고 왠지 동무들이 그리울 때, 동네의 친구 집 들을 찾아다니며 낮은 담 너머로 친구 이름을 부른다. ”ㅇㅇ 야, 놀자!” 그러면 친구는 ”응” 하고 대답하면서 어느새 문을 열고 반가운 얼굴을 보여준다뀉 이 책을 읽어주면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크게 그리고 맘껏 소리쳐 불러 보라고 해 볼일이다. ”야아-, 놀자!” 그러면 트인 목청만큼이나 아이들의 마음도 활짝 열릴 것이다. 평소 주위 환경 때문에 작은 목소리와 발걸음을 장려해왔던 어른들이 있다면, 이 기회에 아이들이 크게 소리칠 수 있도록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구멍, 신비한 세계로 가는 통로 구멍은 유아들에게 두려움과 호기심의 대상이다. 이 시기 두려움이 보통 그러한 것처럼 이 공포는 ”잘 모른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불러 보아요”를 읽고 난 유아들은 길을 걷다가 발견한 개미집 구멍 혹은 나무 밑 둥 다람쥐 집 구멍 앞에서 소리 높여 친구를 부를지도 모른다. 낯선 구멍이 무한한 상상력의 공간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익숙한 주변 환경은 유아에게 또 다른 신비로운 세계로 가는 통로가 된다. 이것만큼 동화 같은 일이 있을까? 더불어 급속한 언어발달의 시기에 풍부한 언어적 상호 작용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게 얻을 수 있는 효과이다. 소멸판 기법으로 표현한 따뜻함 ”불러 보아요”는 목판화로 작업된 것이다. 이번에 그림작가인 원혜영은 목판의 나무 결 느낌을 드러내고, 섬세한 표현을 위해, 세모 칼과 작은 둥근 칼을 주로 사용하였다. 흔히 판화는 색의 수만큼 각각 판을 따로 파서 찍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러 보아요”에서는 이것과 다른 ”소멸판 기법”을 사용했다. ”소멸판 기법”이란, 나타내려는 이미지를 한 개의 판에 다 판 다음, 특정 색에 해당하는 대상들을 찍은 후, 찍고 난 대상의 형태는 판에서 제거해 버리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나씩 대상들을 찍으면서 없애면 결국, 판에 있는 이미지는 거의 제거된다. ”소멸판 기법”은 판이 여러 개 필요하지 않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하지만 판이 이미 소멸해버렸기 때문에, 흔히 판화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원화를 여러 장 또 찍어낼 수는 없다. 판화 작업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회화적 느낌을 얻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필요로 하기에, 작가들이 쉽게 선택하는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원혜영은, 때때로 예상 외의 색이 겹쳐 나오거나 우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 판화의 매력이라고 한다. 또한 그림에서 볼 수 없는, 여러 종류의 칼이 나무판에 새겨질 때마다 다양하게 느껴지는 풍부함과 독특한 맛 때문에 판화 작업을 즐겨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