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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와 마녀
박경리
인디북 200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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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피가 나쁘다 ... 7
귀로歸路 ... 37
공작工作 ... 49
목격 ... 70
역전逆轉 ... 92
결혼행진곡 ... 103
사랑은 멀고 ... 122
귀국 독주회 ... 142
멀고도 가까워라 ... 161
눈을 밟으며 ... 179
해빙기解氷期는 왔건만 ... 189
어느 사나이 ... 222
흔들리는 마음 ... 237
이합離合이 인생인가 ... 257

저자 소개 1

Park, Kyung-Ree,朴景利,박금이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4만 여장 분량의 작품으로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박경리 개인에게나 한국문학에 있어서나 기념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원고지 분량에 걸맞게 6백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시간적으로는 1897년부터 1945년까지라는 한국사회의 반세기에 걸친 기나긴 격동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동학혁명에서 외세의 침략, 신분질서의 와해, 개화와 수구, 국권 침탈, 민족운동과 독립운동,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격동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종적인 축으로 하여 진주와 간도(만주), 경성, 일본 등으로 삶의 영역이 확대되고 윤씨 부인과 최치수, 최서희로 이어지는 최참판댁과 연결되어 삶을 엮어가는 평사리의 주민들, 김길상이나 김환을 중심으로 한 민족운동에 투신하는 인물들, 최참판댁의 전이과정 속에서 부침하는 신지식인들 등 수백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이 형상화되어 있다.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에 선정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 받았다.

박경리의 문학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존엄과 소외문제, 낭만적 사랑에서 생명사상으로의 흐름이 그 기저를 이루고 있다. 그 생명사상이 종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바로 '토지'이다. 박경리에 의하면 '존엄성은 바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숭고한 것을 지키는 것'(『파시』 제1권, 131면, 1993)인데 그의 작품에서 이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생명본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게 하는 기존의 관습과 제도 및 권력과 집단에 대한 비판, 욕망의 노예가 되어 존엄성을 상실한 인간들에 대한 멸시와 혐오는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존엄성을 상실할 때에 바로 한이 등장하는 것이며 이 한을 풀어가는 과정이 곧 박경리 문학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김은철 상지대 국문과 교수)

지금까지 이 작품에 대한 여러 논의들, 즉 역사소설인가 아닌가가 문제시 되었다거나 농민소설로서의 면모가 부각되었다거나 총괄체 소설, 가족사 소설, 민족사 소설, 총체소설 등의 다양한 장르로 규정되어 온 것은 곧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서사구조, 다양한 층위의 세계가 중층적인 구조로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환경과 생태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1999년 원주 오봉산 기슭에 토지문화관을 세우고, 문학과 환경문제를 다루는 계간지 [숨소리]를 창간(2003)하고,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로 엮은 환경 에세이집 『생명의 아픔』(2004)도 출간하는 등 사회와 인간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놓치 않았다. 2008년 5월5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한국현대문학의 영원한 고향으로 남았다. 타계 이후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그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單層)』,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애가』가 있다.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었으며 시인 김지하가 사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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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9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75쪽 | 411g | 140*205*20mm
ISBN13
9788989258452

줄거리

<미움보다 더 절실한 그리움의 상처를 남기는 엇갈린 사랑……>

부유하고 유망한 작곡가 수영은 자존심 강하고 매력적인 여자 형숙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는 유명한 외과의사인 아버지를 통해 형숙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심한 반대에 부딪친다. 그리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형숙마저 돌변하게 된다. 결국, 수영은 거두어들일 수 없는 사랑의 감정에 허우적거리다가 곁에서 자신만을 바라보며 조용히 사랑을 키워 온 정숙한 여자, 하란과 결혼하고 만다. 두 사람 사이에 희가 태어나고 수영이 겨우 가정에 안주할 무렵, 외국으로 떠났던 형숙이 돌아온다. 수영의 가슴속에 잠자고 있던 형숙에 대한 강렬한 사랑의 감정은 다시 고개를 쳐든다. 그로 인해 하란의 지순한 사랑은 송두리째 흔들리지만 그녀는 굳은 믿음으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러나 되돌아오는 건 멸시와 상처뿐, 절망에 빠진 그녀에게 한 가닥 희망으로 다가온 남자가 바로 세준이다. 세준은 하란을 처음 본 순간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들어 약혼까지도 파기했던 남자다. 그리고 하란이 불행해지기만을, 그래서 자신의 품을 찾게 되기를 기다리며 그녀의 주위를 배회한다. 엇갈린 사랑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쳇바퀴처럼 맞물려 멈춤 없이 돌아간다. 그 사랑은 안주하지 못하고 제자리를 찾지 못하며 세월만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던 중 형숙의 자유롭고 분방한 행동이 마침내 파탄을 부르고 만다. 수영을 향한 반발, 혹은 그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한 몸부림이었는지 모른다. 뭇사내를 상대로 한 사랑의 행각이 불행을 가져온 것이다.

“그게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되나요? 천만에, 천만의 말씀이에요. 잃지 않으리라는 집착보다 더 무서운 힘이 필요한 거예요. 나는 그 힘이 무너지지 않게 외형상 내 행동의 자유를 취하는 거예요. 역설이죠. 궤변이죠. 그러나 마음은 언어를 초월한답니다.” --- 본문 중에서

형숙은 수영을 지키려다가 세상을 떠나고 수영은 마지막 방황을 끝내고 하란에게 돌아간다. 하란은 수영이 빈껍데기인 채로 돌아온 걸 알면서도 조용히 받아들인다. 수영은 형숙의 영상을 안고 하란은 세준의 추억을 간직한 채, 상반된 인간과 인간이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 다시 모인 것이다.

출판사 리뷰

낭만적 사랑과 좌절을 다룬 초기 작품 <성녀와 마녀>
「성녀와 마녀」는 주로 낭만적 사랑과 그 좌절을 다룬 초기 작품 중 하나로 1960년에 발표되었다. 1969년에는 영화(감독 나한봉)화되었고, 올 9월께에는 MBC소설극장에서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처럼 오래된 작품임에도 재출간하는 데 전혀 손색이 없는 이유는 현대인도 공감할 만한 내용인데다 개성 강한 인물들이 엮어 나가는 스토리의 재미와 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박경리 작품 속에는 주로 여성이 등장한다. 특히 초기에는 자서전적인 요소가 많이 투영되어 주로 여성의 삶을 그렸다. ‘성녀와 마녀’ 역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여성이 등장한다. 성녀로 대변되는 하란과 마녀로 불리는 형숙,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남자 수영. 하란을 향해 남몰래 사랑을 키우는 남자 세준 등 여러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잘못된 관계를 통해 삶의 모순을 이야기한다.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볼 때 개인의 욕망을 버리고 한 남자만을 사랑하면서 가부장적인 제도에 매여 있는 하란은 성녀로 일컬어진다. 반면 사랑을 버리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하란과 결혼하는 수영, 그런 그 앞에 의도적으로 다시 나타나 수영과 하란을 괴롭히고 방황하게 만드는 형숙은 다분히 마녀적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가치관에서 이 구분은 모호해진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남자 혹은 전통적인 가치관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진보적인 삶을
개척해 나가는 형숙이 과연 마녀로만 불려야 하는지, 자신의 생각, 주체적인 삶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리고 사랑이나 관습에 얽매여 사는 하란이 성녀로만 불릴 수 있는 건지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수 없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의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사회의 편견이나 관습은 어설픈 잣대에 불과하다. 성녀의 삶이 옳은 것인지, 과연 마녀의 삶이 나쁘기만 한 건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발표된 지 43년이 지났지만, 일찍부터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작가의 역량으로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문제점(여성과 사회 가치관의 충돌 등)을 제시하고 그 해결을 시도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는 매우 크다. 사회의 편견에 싸여 마녀의 본능을 감춘 채, 어쩔 수 없이 성녀인 척 살아가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또 그런 잘못된 의미를 부여하는, 남성으로 대변되는 사회 관념도 하루빨리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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