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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 신들의 새로운 질서 프로메테우스 ― 인간 창조와 그 대가 탄탈로스 ― 탐욕이 낳은 끝없는 고통 펠롭스 ― 영원한 속임수는 없다 시시포스 ―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 에우로페 ― 유럽의 탄생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 위대한 발명가의 빛과 그늘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 지상의 풍요, 지하의 평화 헬리오스와 파에톤 ― 하늘을 날고 싶었던 청년 페르세우스 ― 적중한 신탁 헤라클레스 ― 진정한 영웅 테세우스 ― 자아를 찾아 나선 영웅 이오 ― 신의 사랑과 질투 오이디푸스 ― 진실을 꿰뚫는 마음의 눈 이온 ― 출생의 비밀 필레몬과 바우키스 ― 베푸는 이들에게 축복을! 신화, 제대로 읽기 - 신화에서 무엇을 읽어낼 수 있을까? |
Willi Fahr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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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가 시작되고 흥겨운 분위기가 잔뜩 고조되었을 때, 늙은 시녀는 이온에게 독이 든 술잔을 내밀었다. 그가 술간을 입에 갖다 대는 순간, 느닷없이 이런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누군가 힘껏 부르짖는 듯했다.
“마시면 끝장이다! 마시지 마라!” 깜짝 놀란 이온의 손에서 술잔이 미끄러져 떨어지고, 술이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 그러나 도대체 누구의 외침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 그 때 하얀 비둘기 한 마리가 천막 안으로 날아들어 바닥에 내려앉더니, 아직 고여 있는 술을 부리로 머금어 마셨다. 많은 사람들은 이 기이한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비둘기가 갑자기 날개를 내뻗더니, 몇 번 몸을 뒤틀다가 죽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p.249~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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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은 지금 고삐를 잡고 있는 이가 자기들에게 익숙한 신의 억센 팔뚝이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렸다. 그러자 늘 달리던 길을 마음대로 벗어나 버렸다. 마차를 끌고 더 높이 올라가거나 더 낮게 내려가려 했으며, 때로는 옆으로 빠져 나가려 들기도 했다. 순간 파에톤은 불안에 휩싸였다. 대체 고비를 어떻게 다루어야 말들이 양순하게 정해진 길로만 달릴까?
이윽고 말들은 길보다 더 높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높이 올라갔다. 파에톤은 위를 올려다보았다. 별자리들이 자신의 머리 위 멀지 않은 곳에서 그를 위협하듯 굽어보고 있었다. 등골이 오싹해진 그는 기를 쓰고 아래만 내려다보았다. 고삐를 쥔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큰 소리로 말들의 이름을 부른 다음, 마음대로 달리지 말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말들의 이름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 p.99~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