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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사이언스
1. 카오스와 가이아 2. 우라노스와 크로노스 3. 올림포스 시대를 연 티타노마키아 4. 제우스, 신들의 왕이 되다 5.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의 단지 6. 페르세우스, 죽음과 이미지 7. 파에톤과 길잃은 태양마차 8. 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 모험 9. 미노스와 테세우스 10.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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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사이언스》는 과학의 대중화란 곧 문화와 과학의 편차를 줄이는 일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기획된 사이러스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기원전부터 수 많은 사람의 머리와 가슴을 거쳐 문학적 상상력의 결정체로 정형화 된 그리스 신화는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우주의 기원부터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바득거리며 살아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의 일상생활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거대한 서사적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사이언스》는 그 광대한 이야기를 엮어 낸 문화적 상상력과 이를 뒷받침한 과학의 원리를 실험실에서 분자를 떼어 내듯 분리시키지 않고 신화라는 동일한 문화적 틀 속에서 읽어 낸 문화중심적 교양과학 서적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사이언스》는 모든 것이 혼돈 그 자체였던 카오스에서 고도의 과학적 지식이 필요한 이카루스의 비행에 이르기까지 그리스 신화의 가장 중요한 열 가지 일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신화가 탄생하고 성장하던 무렵만 하더라도 인류의 과학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오히려 고도의 발전단계에 이른 첨단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그저 ‘불가사의’라고 어물쩡 넘겨야 할 정도로 당시의 과학은 ‘기원전’이라는 단어의 후진적 뉘앙스와는 거리가 멀다. 예를 들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발명왕 다이달로스의 경우만 하더라도 자동으로 움직이는 인형(로봇)을 비롯해 몇 명의 병사 만으로도 수많은 적을 물리 칠 수 있는 성벽과,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빠져 나오지 못한다는 미궁을 만들어 내었다고 한다. 크레타의 궁전이 실제로 발굴되면서 다이달로스의 미궁도 허구가 아니었음이 밝혀지면서 이제 신화가 그저 문학적 상상력으로 구성 된 것이 아니라 당시의 과학기술이 반영된 신과 인간의 삶, 그 자체로 평가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문화와 과학의 비적대적 대립과 상호침투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하는 자세를 일관되게 견지하지만, 결국 진정한 과학과 과학자들의 힘이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를 항상 우리가 맺어야 할 결론으로 준비해둔다. 다이달로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힘에 편승한 정치적 과학자의 일그러진 초상은 결국 자식을 죽음으로 내몰게 되고 자신도 비참하게 일생을 마감하는 ‘패가망신’의 공식을 충실히 뒤따르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사이언스》는 이처럼 다이달로스의 과학적 능력을 신화라는 텍스트 속에서 충실하게 분석 설명하되, 그가 살아온 일생의 굴곡을 통해 결국 과학기술의 올바른 사용방법에 대한 고민을 독자와 함께 짊어 지려는 노력까지 덧붙이는 시각과 전개방식을 취한다. 우리는 과학이 인간다운 삶에서 분리될 때 폭력과 야만으로 변한다는 역사적 사실을 그동안 너무나도 많이 목격해 왔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