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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프롤로그| 2008년 1월 3일, 역사책에 기록될 그날밤 PARTⅠ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 PARTⅡ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 PaRTⅢ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 |
John Heilemann
Mark Halpe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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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항상 패배를 통해 그 평정심과 품위가 시험대에 오른다. 힐러리는 져본 적이 없는 정치인이었다. 이런 성격 특성 가운데 어느 하나도 그녀는 마음대로 부릴 수 없었다. 적절한 어구를 집어넣어 신중하게 작성된 연설 원고가 건네졌다. 힐러리가 카메라 앞에서 연설하기로 돼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뚱한 표정으로 내용을 훑어보더니 원고를 한쪽으로 던져버렸다. 힐러리는 즉흥연설을 하기로 작정했다. 그녀가 별안간 오바마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건넸다. 어조는 냉담했다. “대단한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우리가 아이오와발 승차권 세 장 가운데 두 장의 주인공이 됐네요. 뉴햄프셔에서 만나도록 하죠.” 힐러리는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p.24「프롤로그」중에서
오바마는 힐러리와 달리 초기부터 부시의 이라크 침략을 강경하게 반대했다. 그는 아직 주 상원의원이던 2002년에 이런 내용의 연설을 했다. “내가 모든 전쟁에 다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내가 반대하는 것은 멍청한 전쟁입니다.” 오바마의 이 말은 잘 알려져 있었다. 리드는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을 누를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는 힐러리를 누르지 못할 것이었다. 그렇다 해도 오바마는 당 내에서 싸움다운 싸움을 해볼 만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최선의 대항마였던 셈이다. ---p.68「대항마」중에서 민주당 고위층은 상원의원 클린턴이 좋고 존경스럽다고 공언했다. 힐러리는 대단하고 좋은 후보이며, 위대한 대통령이 될 거라고 그들은 말했다. 그렇지만 그 다음에 꼭 이렇게 물었다. 빌은 어쩔 겁니까? 패티 솔리스 도일은 항상 이렇게 대꾸했다. “우리는 그 문제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게 그녀가 생각해낸 명답이었다. 그렇게 대답해주면 듣는 사람들도 안심하는 것 같았다. ---p.86「힐러리의 위기」중에서 디모인과 시더 래피즈에서 수행한 포커스 그룹 검사는 더 놀라웠다. 사람들은 거의 한결같이 오바마에게 우호적이었다. 그가 2002년에 한 전쟁 반대 연설, 변화와 통합을 설파하는 그의 웅변, 그의 참신함과 유망함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들은 오바마의 인종이나 색다른 출신성분을 심각하게 불안해하지도 않았다. 오바마의 이력과 태도를 알면 알수록 그들은 오바마를 더욱더 마음에 들어 했다. 포커스 그룹 검사의 한 과정에서 오바마를 소개하는 비디오 영상을 보는 시간이 있었다. 비디오를 다 본 어느 백인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저 사람한테는 뭔가 대단한 것이 있어요. 내가 원하는 정치인이랄까요. 정확히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요.” ---p.108「그래, 결심했어」중에서 12월 13일에 그 열정이 되살아났다. 오바마와 참모들이 액슬로드의 회의실에 다시 모여 마지막으로 사안들을 점검했다. 오바마 가족이 하와이로 떠나기 직전이었다. “당신은 대통령이 돼서 정확히 뭘 이루고 싶은 거죠?” 미셸의 질문은 예리했다. 오바마가 말했다. “많은 걸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두 가지는 확실합니다. 첫째, 내가 손을 들고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다고 생각해봐요. 이 나라의 어린이 수백만 명은 자신이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감히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날이 세상이 바뀌는 날이 될 거예요. 둘째, 내가 당선되면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다르게 보기 시작할 겁니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재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가 우리의 존재를 끊임없이 완벽하게 만들어나가는 중이라는 걸 내외에 천명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동안 입은 피해와 손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봐요.” ---p.116~117「그래, 결심했어」중에서 펜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가 당선되지 못할 거라고 보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많은 사람이 힐러리를 욕심 많고, 뭐든 딱 정해졌으며, 식언을 하는 사기꾼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녀의 퍼스트레이디 경험은 도외시됐고, 전쟁에 대한 찬성투표는 기층基層 대중이 힐러리를 혐오하는 정서의 바탕이 됐다. 일부 유권자들은 악명 높고 이기적인 클린턴 부부가 백악관으로 복귀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진저리를 쳤다. ---p.134-135「피할 수 없는 운명」중에서 존 에드워즈는 2008년 캠페인에서 자신이 쓸모없는 조연으로 전락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경선이 힐러리와 자신의 대결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봤다. 사태 초반에 그는 그렇게 예상했다. 당연히 힐러리가 선두주자로 나설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에드워즈는 순진하지 않았다. 그러나 틀림없이 힐러리와 맞서는 대항마가 등장할 터였다. 그는 자신이 그 대항마가 될 것으로 봤다. 일단 자기가 1대 1 구도로 힐러리와 대결하게 되면 그녀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에드워즈는 힐러리와 빌이 권력의 오만을 대변한다고 판단했다. 그슴 힐러리에게 대중 감화력이 없다고, 그녀가 보통의 일하는 사람들에게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에게 이런 특성이 많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 ---p.188「“사람들이 날 사랑해요!”」중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입장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오락가락했다. 캠페인 과정 내내 힐러리는 결정적 순간마다 우유부단했으며, 그것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때보다 더 심각했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힐러리가 경선에서 논의의 여지가 없는, 당연한 일등이었던 한 해 내내 그런월드는 그녀에게 선두주자가 지명전을 수월하게 통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음을 상기시켰다. 어느 시점이 되면 그들이 반드시 일격을 얻어맞으리라고 미리 경고했던 것이다. ---p.263「재미있는 이야기」중에서 뉴햄프셔에서 오바마의 자신감은 압도적이었다. 자만에 가까울 지경이었다. 뉴햄프셔에 입성한 첫날 오바마는 〈뉴스위크〉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내가 경험이 일천해서 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걸 조만간 그만둬야 할 겁니다. 매직 존슨이나 르브론 제임스가 계속해서 득점을 하고 그들의 팀이 승리하는 거랑 비슷하죠.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들이 너무 어려서 팀을 이끌 수 없다고 말합니다.” ---p.275「빌의 심리게임」중에서 액슬로드가 힐러리를 프레디 크루거에 비유하자 오바마는 크게 웃었다. “그래 맞아, 그치들은 죽지도 않는다니까.” 오바마가 말했다. 그러나 그는 힐러리가 경선을 지속하는 걸 묵인하는 민주당에도 화가 났다. 오바마는 깁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열한 번 연속으로 졌다면 남아서 경선을 계속 치르는 문제로 논쟁이 많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해요. 모두가 나를 쫓아내려 들겠죠. 오바마는 힐러리의 완강함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래서 더 짜증이 났다. 망할, 참으로 질긴 여자야. 그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 힐러리를 지탱해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단순했다. 힐러리는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공화당이 가을에 오바마를 완전히 파멸시킬 거라고 판단했다. 일천한 경험과 취약함을 제물 삼아 그를 난도질하리라 예상한 것이다. ---p.338~340「승부가 갈리다」중에서 빌 클린턴은 막 카나리아 떼를 몽땅 집어삼킨 고양이처럼 보였다. 침착하고 태평스러운, 물리도록 포식한 고양이 같았다. 한 기자가 짐 클리번이 전날 한 말에 대해 물었다. 전직 대통령은 “좀 가만히 있을 필요가 있다”는 논평에 대해서 말이다. 클린턴은 부드러운 어조로 이렇게 대답했다. “꽤나 가만히 있는 것 같은데요?” ---p.307「힐러리 캠프의 몰락」중에서 힐러리는 오바마가 11월에 승리할 수 있을지 조사한 표를 살펴봤다. “그렇습니다.” 플러노이가 말했다. “당신이 돕는다면 오바마가 이길 수 있습니다.” 펜과 밀스를 제외한 모두가 여기에 동의했다. 힐러리는 그 주말에 패배를 인정하고, 오바마를 승인하는 행동계획에 착수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총부리를 맞대고 싸웠던 양측의 전투요원들이 목요일 저녁 워싱턴 북서쪽에 있는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의 자택에서 비밀회동을 가졌다. 그들은 협의할 게 많았다. 전당대회에서 힐러리가 맡을 역할, 그녀가 유세 과정에서 진 부채를 회수하는 데서 오바마가 어떻게 도와줄지, 두 사람이 가을에 합동유세를 벌이는 방식 등등.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는 러닝메이트 문제였다. …… 오바마 진영과 힐러리 사단의 화해 및 협력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버락과 힐러리의 전투는 모든 차원에서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지출된 선거자금의 액수, 참가한 유권자의 수, 치열했던 접전 양상 등등. 합산된 3600만 표 가운데 약 15만 표가 두 후보의 차이를 갈랐다. 투쟁이 너무도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그 양상은 너무나 혼란스러웠으며, 곧바로 포옹하고 화해하기에는 너무나 비열한 싸움이었다. ---p.383~386「최종 단계」중에서 매케인은 부시가 이라크에 미군을 증파하도록 거침없이 압박해왔다. 자국민이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단호히 돌아서고, 철군 일정에 찬성했을 때조차 그의 언동은 그대로였다. 참모들은 그에게 경고했다. 그 입장으로 그가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며, 그에게 부담이 되고, 기부자뿐만 아니라 유권자도 떨어져나갈 거라는 경고였다. 그는 개의치 않았다. “자네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내 입장을 바꾸진 못할 걸세”, 매케인은 그렇게 말하곤 했다. “전쟁에 지느니 이 선거에서 지는 게 낫네.” ---p.403「추락하는 이단아」중에서 본선이 시작될 즈음 오바마에 대한 매케인의 평가는 힐러리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바마는 별것 아니다. 그는 독립적인 체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협력하는 타협주의자일 뿐이다. 오바마에게는 매케인이 명예훈장처럼 지닌 정치적 희생의 상처가 전혀 없다. 이 판단에서는 ? 군인의 최고 덕목인 명예가 가장 중요했다. 매케인은 오바마에게 용기와 더불어 명예가 없다고 생각했다. ---p.476「패리스 힐튼과 베를린의 오바마」중에서 앵커리지로 떠나기 직전 슈미트와 월러스 그리고 페일린 수행원들이 버지니아 주 펜타곤시티의 레이건 공항 인근 리츠칼튼 호텔에서 그녀를 만났다. 비록 그간의 암기와 공부로 약간의 진전을 보이기는 했지만 페일린이 기초적 사실과 개념에 대한 이해가 최소 수준이라는 게 드러났다. 페일린은 남한과 북한이 왜 분단됐는지 몰랐다. 그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뭘 하는지도 몰랐다. 9?11 사태 때 누가 미국을 공격했느냐고 묻자 페일린은 몇 번이나 사담 후세인 아니었느냐고 되물었다. 이라크에서 자기 아들이 싸우게 될 적은 누구냐고 묻자 그녀는 멍청한 표정만 지을 뿐 아무 대답도 못했다(파랗게 질린 페일린의 고문들은 그녀에게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써줬고, 그녀는 이를 열심히 외웠다). 페일린은 나중에 비행기에서 수행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런 문제들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걸 그랬어요. ---p.577「2인자들의 말썽 많은 결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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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미국 대선,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통령 후보는 어떤 전투를 벌였는가?
★ 이렇다 할 정치적 업적이 없던 초선의 상원의원 버락 오바마는 어떻게 자신이 대통령이 되리라 확신했을까? ★ 대세론에 안주했던 힐러리가 가장 뼈아프게 후회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 빌 클린턴은 아내 힐러리의 선거운동에서 실제로 어떤 역할을 했을까? ★ 매케인이 부통령 후보로 아무렇게나 밀어붙인 새라 페일린은 실제로 어떤 인물인가?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오바마와 힐러리가 벌인 대선 게임의 감춰진 이면을 들춰본다! 2008년의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전 세계의 이목을 끈, 역사상 가장 재미있고 긴박감 넘치는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에는 인종, 성, 계급, 종교, 세대를 둘러싼 온갖 복잡다단한 사건이 다 들어 있었다. 그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의 대통령을 꿈꾼 오바마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겨냥한 힐러리는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그 전장에서 두 사람은 바로 자신에게 미국의 미래와 운명이 달렸다고 믿었다. 이 책은 2008년 백악관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진 그 역사적인 전투의 ‘진짜’ 이야기를, 620쪽의 장대하고 꼼꼼한 서사로 재구성해준다. 오바마와 힐러리 사이에는 정말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들은 어떤 무기로 서로의 심장을 겨누었을까? 미국인들의 선택은 어떤 열망에 기초한 것이었을까? 두 사람의 탁월한 정치 기자 존 하일먼과 마크 핼퍼린은 2008년 전 세계를 흥분시킨 미국 대선 현장을 생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복원했다. 마치 소설처럼 단숨에 읽히는 이 책은 역사와 저널리즘의 경계에서, 그간 언론을 통해선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들에 답한다. 출간 직후 곧바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독자들과 평단에서 책의 사실관계에 관한 논란까지 불러일으킨 뜨거운 화제작이다. - 후보 본인부터 수행원에 이르기까지 무려 200명이 넘는 인물들과 300건 이상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낸 깜짝 놀랄 만한 진실! 이 책을 함께 쓴 존 하일먼과 마크 핼퍼린은 미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정치기자들이다. 2008년 대통령 선거 기간 내내 대통령 후보자들과 그들의 캠프를 취재한 이 두 기자의 심층적이고 광범위한 보도는 선거 보도의 전범으로 불릴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들은 책을 펴내게 된 결정적 계기의 하나로 “언론 보도가 널리고 널렸지만 주요 뉴스 이외의 많은 이야기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판단”을 들었다. 그들이 볼 때 백악관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았던 대통령 후보자들 및 그 배우자들(버락과 미셸 오바마, 힐러리와 빌 클린턴, 존과 엘리자베스 에드워즈)에 관한 세밀한 초상이 잘 알려지지 않았었고, 그런 작업을 한다면 향후 가치를 발하리라 판단했다(실제로 이 책에는 2008년 미국 대선 무대에 등장했던 유별난 인물들에 관한 상세한 초상이 가득하다). 저자들은 1년 넘는 시간 동안 200명 넘는 사람들과 대부분 직접 인터뷰를 수행했으며, 이 책에 소개된 인물 전부와 이야기를 나눴다. 장시간의 면담은 물론이고, 당사자들의 이메일, 메모, 당시 기록, 녹음 및 녹화 자료, 일정과 스케줄 등 모든 형태의 자료가 책의 내용을 만드는 데 총동원됐다. 그리하여 이전의 대선이 있었던 200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이후 중간선거가 있던 2005년과 2006년을 지나 2008년의 대선 현장으로 쭉 연계되는 미국의 정치현장 속으로 깊이 파고든다. 저자들은 이 책의 내용이 모두 철저한 사실에 입각했음을 밝히고 있으며, 모든 인터뷰가 “깊이 있는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한다. 또한 저자들은 2008년 미국 대선에 관해 상이하게 이야기되는 동일한 사건들을 엄밀히 비교 분석하고 확인했으며, 이미 지명전이 끝난 상태에서 선거에 연관된 사람들과 진행한 인터뷰였으므로 충분히 열린 태도로 사건의 실제를 볼 수 있었고 별 논쟁 없이 (하나의) 주장에 다다를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그 결과 이 책은 “소설처럼” 읽히지만, 결코 “픽션이 아닌” 것으로서 충분한 값을 하게 되었다. - 오바마와 힐러리, 그 사람의 기묘한 관계와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이었나? 이 책의 절반은 2008년 미국 대선전 가운데 민주당의 후보 지명전에 할애하고 있다. 2008년 미국 대선은 곧 ‘민주당 지명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대외 전쟁과 경제 불안에 넌더리가 난 유권자들은 부시 정권을 응징하겠다며 조용히 칼을 갈고 있었다. 따라서 세간의 이목은 온통 민주당 경선 후보들에게 쏠려 있었다. 오바마와 힐러리의 전투는 치열했고, 비열했고, 악랄했으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면서 도무지 그 끝을 예측할 수 없었다. 누구도 자신이 패자가 될 리 없는 것처럼 양 진영은 벼리고 벼린 칼날을 상대를 향해 거침없이 휘둘렀다. 애초 힐러리는 오바마의 정치적 스승이었다. 그녀는 초선 상원의원 오바마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던 존재였다. 2004년 대선이 공화당의 승리로 마무리되자 힐러리는 2008년 대선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결정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오바마는 도저히 힐러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힐러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바마를 “일시적 현상”으로만 치부했다. 그녀에게 오바마는 그저 연설을 잘하는 풋내기 정치신인이었고, 빌 클린턴에게는 “우리에게 커피나 내올 인물”이라고 치부하던 오바마에게 왜 힐러리는 질 수밖에 없었을까? 저자들은 그 해답으로 ‘힐러리(혹은 두 명의 클린턴에 대한) 피로감’과 ‘정치적 변화에 대한 기층 대중의 열망’, 그리고 오바마의 혁신 의지와 정직함, 진솔함을 들고 있다. 양측의 전략과 전술은 매우 달랐다. 한 번도 패배해본 적 없는 정치인 힐러리는 본인의 서툰 일처리 방식, 캠프의 내분 및 네거티브 선거광고 전략과 함께 빌 클린턴의 어이없는 심리전술과 막말에 의한 공격으로 오히려 수세에 몰리는 일이 잦았다. 힐러리의 가장 뼈아픈 실책은 자신이 발 딛고 선 정치지형이 얼마나 빠르게 바뀌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반면 오바마는 침착했고, 자신감을 갖추되 겸손했으며, 더 큰 미국적 대의에 집중했다. 오바마는 적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확고했다. 물론 그도 활기차게 벌어지는 다툼에서 물러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나 상대방의 눈알을 후벼내며 진흙탕의 개싸움을 벌이는 또 다른 정치인이 되는 일은 거부했다. 그는 말했다. “(선거에 뛰어들더라도) 나는 변하지 않을 겁니다. 나는 버락 오바마처럼 할 거예요. 서투르게 모방하고 흉내 내는 일은 없을 겁니다.”(112쪽, 그래, 결심했어) - 게임의 규칙을 바꿔버린 “아이오와 경선”, 그 선거 현장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2008년 1월 3일에 열린 민주당의 첫 번째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는 이전까지의 판도는 완전히 바꾸고 새로운 게임의 규칙을 정한 무대였다. 이 첫 번째 게임에서 힐러리는 유권자 7만 명에게 2900만 달러를 쓰고도 오바마에게 패배하고 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단 말인가?” 하고 클린턴 부부는 거듭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캠프는 흔들렸고, 과도한 선거비용을 둘러싸고 내분마저 일었다. 그들은 갑자기 등장한 수많은 투표자를 도무지 납득하지 못했다. 2004년 선거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타났던 것이다. “이 사람들이 다 어디서 왔단 말인가?” 이 믿을 수 없는 결과에 빌 클린턴은 오바마 진영이 사기를 쳤다고밖에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힐러리 진영의 첫 번째 오판에 불과했다. 아이오와 주 투표자 수가 드러내는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민주당과 무소속 유권자,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가 오바마를 선택했다는 뜻이었다. 오바마는 여성들의 표까지 절반 이상 가져갔으며, 오바마의 이 승리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힐러리 지지는 더욱더 와해될 판이었다. 아이오와 주는 오바마에게 첫 번째 시험무대였다. 실제로 그는 이 무대를 얻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부었고 결코 2등 따위는 원치 않았다. 오바마의 승리에 아연실색한 힐러리의 참모 매기는 “남자를 상대하는 건 쉽지만 밑으로부터 타오르는 운동에 맞서는 건 지독하게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의 게임 규칙이 시작부터 바뀌어버린 것이다. - 통합의 리더십으로 패자 힐러리를 껴안은 오바마, 그는 진짜로 어떤 인물이었나? 그가 승리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을 샅샅이 해부한다! 선거를 한 해 앞둔 2007년 8월 말까지만 해도 전국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힐러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오바마는 힐러리에게 20퍼센트나 뒤져 있었고, 그해 10월 3일 ABC와 「워싱턴 포스트」의 여론조사에서도 53대 20으로 33퍼센트나 뒤져 있었다. 클린턴 왕조의 탄생이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힐러리가 “백인 남자들에게 내가 군대의 최고통수권자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할 겁니다”라고 부르짖던 것이 점차 현실이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2008년 6월 3일, 몬태나에서 승리한 버락 오바마는 마침내 후보로 지명 받을 수 있는 매직 넘버를 획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러리는 오바마의 역사적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고, 여전히 그가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여겼다. 경험이 일천한 오바마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던 것이다. 힐러리는 오바마가 사기꾼이며 위선자이고, 정말로 하찮은 인물이라면서 끝까지 자기고집을 부렸다. 합리적 사유와 감정적 부인이 힐러리의 내면에서 전투를 벌였던 것이다. 결국 오바마가 힐러리에게 국무장관 카드를 꺼내며 손을 내민다. 이미 힐러리의 선거 부채 1200만 달러에 대한 변제 요청을 단호히 거절한 오바마였다. 그로 인해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힐러리를 오바마는 설득한다. 오바마의 첫 번째 승리가 “변화”에 따른 것이었다면 그의 마지막 승리는 “통합”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오바마의 정치참모 액슬로드는 2008년 대선에선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약속하는 후보, 독단적이지 않고 특수한 이해관계로 타락한 워싱턴에 오염되지 않은 후보가 승리하리라고 봤다. 이라크전쟁을 원칙에 입각해 단호하게 반대하는 후보로서 오바마는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인물이었다. 더욱이 오바마는 그 등장부터가 극적이었다. 2004년 7월에 했던 오바마의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은 주요 정치인을 역사의 각주로 전락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오바마는 거침이 없었고 미래의 화신이라는 강력한 대중적 이미지를 형성했다. 그는 미국의 각 주를 빨간 주와 파란 주(공화당과 민주당을 상징)로 구분하는 건 잘못이라며 ‘통합’의 정치를 추구했다. 힐러리에 대한 피로감에 젖어 있던 유권자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오바마는 구세주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는 돈을 갈퀴로 긁어모으는 것처럼 전국에서 높은 액수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놀라운 능력을 선보였다. 정치 원로이자 이른바 오바마의 후견인을 자처했던 톰 대슐은 “기회가 다시 올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워싱턴에 오염되지 않은 인물이라는 자신의 특징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라며 오바마에게 선거판에 뛰어들 것을 종용했다. 힐러리에 대한 오바마의 경선 승리는 거대한 권력의 화신을 넘어뜨린 것 이상이었다. 힐러리 제국이 낡음과 분열의 이미지를 보여준 반면, 오바마 진영은 통합과 변화를 상징했다. 또한 그것은 과거에 대한 미래의 승리이자 분열에 대한 통합의 승리기도 했다. 아울러 헛된 야망에 대한 진정성의 승리였다. 존 매케인과의 대선 레이스는 오바마의 승리를 확인하는 요식 절차에 불과했다. 월가가 불타고 있었고, 경제는 더욱 나락으로 빠져들던 2008년, 부시의 그늘에서 허우적대던 매케인은 이미 오바마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오바마 진영은 2008년 10월 말경에 승리가 목전에 다가왔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오바마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라는 루스벨트의 말을 거듭 인용했다. - 매케인은 왜 ‘새라 페일린’이라는 무리수를 두었나? 새라 페일린의 정체는 무엇인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전은 2008년 내내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이렇다 할 선두주자가 없었던 탓이다. 뉴욕시장 출신의 루디 줄리아니가 여러 달 동안 전국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지만 빠르게 추락했다. 아칸소 주지사 출신 마이크 허커비는 대단한 연기자였으나 지지 기반이라 봐야 복음주의 교회 신도들뿐이었다. 아이오와 선거전이 미증유의 혼돈으로 빠져들면서 오히려 존 매케인에게 기회가 열렸다. 천신만고 끝에 존 매케인은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자가 됐다. 그러나 매케인의 고생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가장 큰 고비는 러닝메이트로 ‘새라 페일린’을 지명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에 대한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하고자 양날의 계책을 준비했다. 그 첫째가 깜짝 놀랄 만한 인물로 부통령감을 내세우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둘째로는 사 년 단임 서약을 선언할 속셈이었다. 2008년 대선 현장을 펼쳐 보이는 이 책을 읽는 색다른 재미는 우스꽝스러운 존 매케인과 새라 페일린의 발걸음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페일린 열광 현상”을 불러일으키며 전 미국인을 놀라게 한 새라 페일린의 남다른, 예측 불가능하며 납득할 수 없는 행보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을까? 그녀는 심지어 남한과 북한이 왜 분단됐는지도 모르는 사람이었고, 그녀가 키우는 아이가 진짜 그녀의 아이인지 여부도 불투명했다. 여러 가지 골치 아픈 배경을 지닌 페일린은 공개석상에서 무지막지한 고생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그녀 개인적으로도 아주 힘든 경험이었을 것이다. 매케인 캠프는 이 슈퍼스타를 달래기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해야 했다. 온갖 사건이 너무나 엄청나고 연극적이어서 마치 진짜 소설 아닌가 하고 의심하게 될 정도다. 어쨌든 이 정체불명의 여성을, 존 매케인 진영은 아무런 검증 절차 없이, 면밀한 검토 없이 부통령 후보로 밀어붙였다. 그리고 그 둘은 함께 패배했다. 우여곡절 없는 대통령 선거전이 있을까? 매 국면과 돌발 사태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것이 또 어디 있으랴. 그러나 2008년 대선은 중대한 사건들로 점철된 보기 드문 선거였다. 깜짝 놀랄 만한 폭로가 줄을 이었다. 예기치 못한 사태가 거듭해서 모든 걸 역전시킬 듯했다. 제레마이어 라이트 목사.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빌 클린턴을 폭발시킨 사건. 매케인의 결혼 생활이 곤경에 처했다는 주장들. 전 세계 금융체제가 엄청난 위기를 맞았다. 새라 페일린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기겁을 했고, 혼란에 빠졌으며, 심각하게 분열했다.(27쪽, 쇇롤로그) |